책을 펼치면서 신선함과 상큼함 그리고 추위까지 느껴가며 읽었던 책이 또 있었는가 싶을정도로 나의 오감을 작용시키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단숨에 읽어버렸다. 책을 통해서 겨울여행기란 것을 처음 알게되었고, 왜 사진에 달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가를.. 왜 여행을 고집하는가를 그를 통해 전해들었다. 책속들의 풍경과 낯익은 장소들 세상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 그리고 애국심까지 느낄 수 있었으니 책제목처럼 스쿠터로 꿈꾸는 자유가 아니고서야 안될 듯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전 주인이었던 우체부아저씨를 통해서도 열심히 달리고 새주인에게도 겨울여행이란 혹사를 치른 CT100이 부러울 따름이었던 이 책속 세상이야기는 서른을 앞둔 나에게 잔잔함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안산비행기할아버지를 통해서 노년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예산찐빵총각님을 보면서 빠른 세상의 흐름을 나에게 맞춰 살아가는 지혜를 찾아야 함을 느껴보았으며, 간절곶 소망우체통에서 행패를 보면서 나름 강소국이라 말하는 대한민국의 저질스런 국민의식수준에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또한, 칠갑산이 청양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만약에 내게 같은 시간과 장비들이 주어진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저자의 글 속에서 힘을 얻기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을 통해서 대리만족에 나는 무한만족한다. 우유부단 전형적인 A형인 나와 달리 한번 꿈꿔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책의 서문을 요약해서 알려주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은사람은 적어도 1%의 도전에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혼자서 떠난다는 건 외로움을 뜻한다. 동시에 해방과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아직 한번도 혼자서 무언가 결정을 내려보지 못한 사람은 혼자 여행해보길 권한다. 생각보다 멋진세상의 희열을 맞봄과 동시에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렇게 자기자신을 찾아가는게 아닐지 모르겠다. [내게 깨달음을 이끌어 준 글] p.68 - 태안의 어느 오래된 한옥집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문에 촛농을 칠하거나 물을 붓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옛것은 눈에서만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소리 또한 세상에서 소멸되고 있다.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아쉬움 p.80 -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나라가 있으메 그대들이 여기 있고 나라가 있으메 자유가 넘실거린다." "장부출가생불환 ( 丈夫出家生不還 ) 라는 글을 써놓고 중국으로 떠났던 윤봉길. 장부출가생불환이란, 사내 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의 깊은 의지와 애틋한 독립의 염원을 엿볼 수 있었다." p.94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내 그림자. 평생 보지 못하는 자신의 뒷모습처럼 내 그림자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을까... p. 123 평생 나고 자란 곳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은 할아버지. 혼자 적막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그 분에게는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라고 하더라도 사람을 향한 마음은 얼리지 못한다. p.218 길었던 시간과 거리만큼 나는 많은 것들을 보았고, 또 배웠다. 빠른 길은 시간을 단축시켜주지만 그만큼 움켜쥐지 못하고 놓치는 것들이 많다. p. 266 떠난다는 것은 돌아옴을 전제로 한다. 결국, 누구도 떠나지 않았고, 누구도 남겨지지 않았다. 기다림은 항상 길 위에 서성인다. 사람들은 왜 시간낭비를 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가슴을 열고 세상을 보며 혼자 느끼는 건 시간낭비가 아니라 열심히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가 항상 건강한 심신으로 건강하게 살아숨쉬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담아서 계속 전해주기를 나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