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호위
조해진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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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번째로 집어든 책인 ​<빛의 호위>​.

제목에 이끌려, 띠지의 문구 "저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고,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에 이끌려 창비 서평 이벤트에 참여해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게 된 한국 작가의 책이라 반가웠고, 총 9개의 단편이 모아져 있는 단편집, 소설집이라서 더 반가웠던 책. 사실 조해진 작가를 처음 접한 책인데, 이 책을 읽고나니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했다는 그의 이번 소설집은 벌써 세 번째!라고 하는데, 각각의 단편들이 묵직함 울림과 여운을 줬기에, 그 내용들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 읽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빛의 호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로 수록되어있었던 단편.

홀로코스트를 겪고도 그녀의 연인이었던 장을 통해, 그가 건네 준 악보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은 알마 마이어, 그리고 반장이었던 어릴 적 그가 건네 준 카메라를 통해 살아갈 힘을, 빛의 호위를 얻은 어릴 적 권은.

헬게 한슨의 '사람, 사람들'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알마 마이어의 슬픔이 절절하게 와 닿았던.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나는 믿어요. (중략) 나는 그가 했던 방식으로 그의 역사를 기념해주고 싶어요."

  

태엽이 멈추고 눈이 그친 뒤에도 어떤 멜로디는 계속해서 그 세계에 남아 울려퍼지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간혹 다른 세계로 넘어와 사라진 기억에 숨을 불어넣기도 한다는 것 역시, 나는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 번역의 시작

어릴 적 뉴욕으로 떠나 3년 만에 사라진 영수씨(=아버지)와 아르헨티나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무턱대고 뉴욕에 간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안젤라.

언어는 다르지만 통하는, 언어를 초월하는 교감능력이 있었던 안젤라. 그녀의 은유 화법과 영수씨가 남긴 그림들, 이게 바로 번역의 시작일까 ;)

 

■ 사물과의 작별
재일조선인이었던 서군이 맡긴 일본어 원고뭉치, 자신이 잘 못 전달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거라는 자책과 이미 서군에겐 정혼자가 있었기에 닿지도 않았던 상황으로 하염없이 마음에 품고 품었던 고모. 알츠하이머에 걸려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된 고모..

그래도 뒷 부분에선 아주 잠깐이나마 이어진 것 같아서 그나마.. 위로가 된 ;)

 

■ 동쪽 伯의 숲

박정희 대통령 시대,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졌던 1967년의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이별하게 된 한 남자와 한 여자. 안수 리와 한나의 이야기.

그리고 한나가 떠난 뒤 안수 리를 찾는 한나의 손자 발터와 그의 친구 희수. 편지글인 게 뭔가 더 ​집중도 잘 되고 공감도 더 갔던 것 같고 :)

 

형광등을 오래 보고 있으면 빛 알갱이가 산란하는 게 보인단 말이오. 그 빛은 흩어지고 모이면서 나비나 새가 되어 날아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오직 한 사람의 얼굴도 되지. 끝내 그 얼굴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견딜 수 있었던 거겠지요.

 

■ 산책자의 행복

철학과 강사였지만 어머니 병원비 등으로 인해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하고 기초수급자가 되어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며 지내는 홍미영(라오슈).

그녀의 제자였던 중국 유학생 메이린.

강사로 재직할 땐 '생존은 스스로 해결하되 세상이 인정하고 우대해주는 직업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었지만 막상 자기가 겪으니 전혀 그렇게 안 되는,

개에게 쫓기고 나서야 살고 싶다고 말하며 무너지는 라오슈의 모습엔 안타깝긴 했지만 조금은 어린애 같은 모습이 들었던.

그래도 자신은 살아 있다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메이린의 이메일들을 보면 라오슈도 결국 살아갈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싶었던.

 

■ 잘가, 언니

태어날 떄부터 몸이 약했던 나, 정아. 그리고 그런 나로 인해 자신의 꿈까지 포기하길 강요당하고, 결국 꿈을 포기하고 대학을 마치고 도피하듯, 사랑하지도 않는 상대와 결혼해 도피하듯 미국으로 떠나 가족에게 말도 없이 이혼하고,

그 곳에서 서른 살의 나이에 강도의 총에 맞아 덧없이 죽게 된 언니 정희.

언니가 있던 미국으로 떠나 그 곳에서 언니를 알았던 인도계 미국인을 만나 결혼하고 정착해 살다

지인 J가 보내 준 차학경의 '딕테'를 보고 그 안에 있던, 차학경의 여동생이 요절한(서른 한 살에 뉴욕에서 건물 관리인에게 살해당한) 언니에게 쓴

한 통의 편지를 읽으며 언니를 떠올리는 내용이 슬픔에 젖어있지만 담담한 느낌이랄까,

빛의 호위의 노먼 마이어 내용은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걸 보니 허구같은데, 차학경의 내용은 실화라 더 마음이 아팠던..

이 저자는 참 이런 내용들을 잘 알고 잘 만드는 구나, 소설에 잘 녹여내는구나 싶었었다 :)

 

어떤 문장은 주문인 듯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하나의 문장에 실려 기억의 기억, 기억 속의 또다른 기억들 그 한 가운데로 흘러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당신에 대한 기억이라면, 저는 늘 이렇게 한박자 먼저 투항하고 맙니다.

 

■ 시간의 거절

재미교포 화가 제인과 기자였지만 노조 파업 운동을 하다 결국 사직서를 제출한 석희와의 만남.

제인은 석희의 사진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 내면의 모습을 보게 된 것 같고, 석희도 제인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것 같았던 :)

석희는 잔에 남은 소주를 들이켜며 말이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어떤 말은 마음을 만들기도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 문주

여섯 살, 철로에서 기관사에게 발견되어 문주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결국 프랑스 가족에게 입양되어 나나라는 이름을 갖고 독일에서 극작가로 활동하다

서영의 이메일, '당신에 대한 다큐를 만들고 싶다' 를 받고 한국으로 오게 된, 자신의 - 문주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

 

■ 작은 사람들의 노래

심각한 아동학대가 있었던 보육원에서 자라온 균, 균이 일하던 공사판에서 균에게 잘 대해줬던 송, 그러나 현장에서 추락사로 죽게 된 송. 그리고 균이 후원하던 필리핀 소녀 앨리, 자신에게 아빠라고 하며 한국에 가고싶다 이야기 했었던 앨리. 그러다 저수지에 빠져 의식불명이 된 앨리. 알고보니 자신 말고도 다른 후원자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균.

사랑받고 싶어했고 사랑을 주고 싶어했으나 결국 뜻대로 안 되고 꼬여가는,

사실은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한 없이 외로워지는.. 균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총 아홉 편의 단편들인데 -

이들의 공통점은 전부 배경이 외국이라거나, 또는 외국인이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각 주인공의 내면이 잘 묘사된다는 점,

전부는 아니지만 몇 개의 단편에서는 '빛'이라는 소재가 꽤 등장한다는 점이랄까 :)

대부분이 절망적으로 시작하지만 그래도 끝은 ㄴ,나름의 해피엔딩..까진 아니더라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는 게 많았던.

소설들을 읽어낙다며 표현들이 참 좋았고 내면 묘사가 참 좋았던. 하지만 좀 무거운 내용과 슬픔이 많기에 약간은 버겁기도 했었던.

다 읽고보니 책 뒷 표지가 뭔가 폴라로이드 사진같기도 하고ㅋㅋㅋ :) 음, <빛의 호위>의 카메라는 후지 필름 카메라였는데... 싶어서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

여튼, 오랜만에 괜찮은 소설을 읽어서, 괜찮은 작가를 만난 것 같아서 기뻤다 :))

내가 재밌다고 하니 엄마도 읽고 싶다고 하셨는데, 엄만 어떻게 읽으실 지 궁금한 책 :)

 

▶▶ 재밌게 읽은 단편 순서

빛의 호위 - 잘가, 언니 - 동쪽 伯의 숲 - 번역의 시작 - 문주 - 사물과의 작별 - 산책자의 행복 - 시간의 거절 - 작은 사람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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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 요코의 일상탐구
사노 요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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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물방울 서평단 9기 두 번째 도서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 덕분에 2010년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사노 요코의 책을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이 책이 '가장 그녀다운' 에세이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처음 접한 사노 요코는 그 전작들의 제목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의 제목에서 느꼈졌던 것 처럼, 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약간은 특이하면서도 엉뚱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2차 세계 대전을 겪었던, 패전을 몸소 경험했던 어렸을 떄의 이야기부터 몸이 심하게 아팠던 이야기, 이혼을 하고 자식을 혼자 키웠던 이야기,

엄마와의 관계 등 자신의 일상을, 삶을, 생각했던 것들을 풀어나가는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에는

치매로 10년 이상을 앓았던 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꽤 나온다.

허영심 많고 자신에게 엄격했던, 동생에게는 오히나사마(여자 아이들 축제인 히나마쓰리 때 진열하는 인형)를 만들어주었으면서

나에게는 안 만들어주었던, 병이 걸리기 전 까진 사이가 안 좋았던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 보여서, 내심 엄마로 인한 상처가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결국엔 화해를 했다는 내용에, 다행이다. 그래도 후회는 안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표현이 참 먹먹했었는데,

특히 이 부분 - 엉뚱하고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때보다 서랍을 볼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꼭 엄마의 머릿속을 열어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정말 치매가 진행되는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감탄이 절로 나왔고 아, 정말 그러겠다 싶어져서 안타까웠다.

 

에세이라 역시 공감되는 부분들이 은근 있었는데, 그 중 몇 개를 뽑아보면

세월이 흘러 각자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고, 우리는 만나도 서로 할 이야기가 없어졌다. 중요한 것이 달라졌다.

먼저 이 부분이 꽤 공감이 갔었다. 어릴 땐, 저자의 표현을 빌려 소녀 시절엔 정말 둘 도 없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점점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하고 전학을 가고, 또 다른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공통된 부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점점 사라지며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막상 만나면 정말 서로 할 이야기가 많이 줄어들고

기껏 해봐야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나 결혼 이야기 등 밖엔 할 수가 없게 된 경우들이 꽤 있는데, 그런 게 생각나며 공감이 많이 되었다.

 

살아 있는 인간이 발하는 매력이나 인품에 대해서는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듣고 이 눈으로 보지 않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거다.

 

그리고 이 부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무리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한다고 해도 막상 내가 느끼기엔 또 다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는 거라면 이렇게 글을 읽는 것도 그 사람의 생각들을 엿 볼 수 있는 거니까 :)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중간 중간 같은 내용이 또 언급 되기도 해서 데자뷰가 느껴지기도 했던ㅋㅋ, 아니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는 건가..?0_0 싶은 부분도 꽤 있었던,

처음 만난 사노 요코의 책 ​<문제가 있습니다>​는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 그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다는데, 그녀의 그림책은 또 어떤 느낌을 담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

 

샘터 네이버 포스트 ▶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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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수다 - 차도르를 벗어던진 이란 여성들의 아찔한 음담!
마르잔 사트라피 글 그림, 정재곤.정유진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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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수다 | 차도르를 벗어던진 이란 여성들의 아찔한 음담

BRODERIES

 

 

어떻게 해서 이 책을 알게 된 건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뭔가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보고선 위시에 넣어넣었던 것만 생각난다. 책이 발간된 지 벌써 6년이 지났는데, 이제야 읽게 된 책.

읽기 전 까진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바느질을 하며 수다를 떠는 걸까? 이란 여성들의 음담이라니 0_0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했었는데

막상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이게 뭐야' 였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아니라서 그렇게 느낀걸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내용이 조금 엽기적이라 그런걸까?

 

저자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란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 거주하는 일러스트 작가인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 저자인데.......... 이런 책을!!! 0_0 하며 2차 충격을 받기도 했었던 이 책 ​<바느질 수다>​는

  

 

제목답게 프롤로그 표지부터가 이렇게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그려져있어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남 흉보는 일은 말이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거야..."

정말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할 수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 흉보는 일 0_0

 

막말하는 할머니, 평범한 어머니, 사차원 고모, 그리고 각자 개성을 가진 특이한 이웃들이, 여자들이 모여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그 수다의 내용이 처녀 행세를 하려다 새신랑의 사타구니를 면도날로 베어버렸다는 이야기라든지, 사랑의 묘약과 관련된 이야기라든지,

쉰 여섯 살 차이가 나는 늙은 장교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된 사연 등등,

조혼, 처녀성, 불륜, 섹스 등.. 온갖 엽기적인 사건들을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게,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풀어나간다.

 

아니, 남녀차별이 심각하고 항상 억압받고 기죽은 듯이 사는 줄 알았던 이란 여자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과 이런 말들을 할 수 있지? 하는 충격과 함께 내용들도 너무 엽기적이고 충격적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쇼킹했고........... 0_0 아니 아무리 만화라도 어떻게 이런 내용들을 표현할 수 있지? 하며 다 읽고나서도 기분이 썩 좋진 않았던ㅋㅋ 너무 남들의 뒷담화를, 굳이 알 필요가 없었던 뒷담화를 많이 들은 것 같아서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흠 왜 제목이 바느질 수다일까..... 바느질을 하면서 하는 수다인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도 바느질을 안하고 있는데 0_0 하며 검색해보니 저자가 말하는 사랑이 바로 바느질 같은 것이라는, 너무 뾰족해서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상처를 꿰매는 봉합 역할도, 추억이 아름다운 자수가 되기도 한다는 - 그런 심오한 뜻을 품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허나 이 내용을 알게 되어도 뭔가........ 이 책의 내용과는 그닥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흐음... 싶었고 책의 내용보단 출판사의 추천사가 좀 더 유익한 느낌이 들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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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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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동호회에서 올 해의 주제도서로 선정한 책, ​<서평 글쓰기 특강>​.

워낙 이런 책을 안 좋아해서(..) 읽기까지가 참 고난이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에서, 표지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글쓰기를, 그 중에서도 서평 쓰기에 대해서 알려주는데, 일단 서평을 왜 써야하는지, 그리고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리뷰와 비평의 차이를 설명한 뒤 본격적으로 서평 쓰는 방법과 퇴고의 중요성에 대해,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하는 서평에 대해 설명해주는 여섯 명의 이야기, 서평에 대한 여섯 개의 시선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도 최근에 읽었던 또 다른 책,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처럼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 주제가 되는 내용에 이렇게 파란색으로 따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나중에 이 책을 훑어볼 때엔 이 부분만 좀 더 유심히 보게 되면 되니 편하면서도 처음 읽어 나갈 때도 자꾸 이 부분만 먼저 눈에 들어오기에 조금은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 때문에 좀 더 쉽게 읽힌 것 같기도 하다 ;)

 

저자는 계속 책을 깨끗하게 보지 말고 지저분하게 보라며 언급을 하는데...............

난 이 부분에 공감이 안 됐었다. 워낙 책을 깨끗하게 보는 걸 좋아라하고, 책에 끄적끄적 무언가를 적는다거나 밑줄을 치거나 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내가 마음에 든 문장이 있다면 따로 노트나 핸드폰의 메모장, 또는 이렇게 블로그에 필사를 하거나 페이지를 적어두거나

아니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관하는 게 더 좋은데.................. 난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 조차 썩 안 좋아하는데....

흥 -3- 그냥 어쨌든 까먹지 않기위해, 읽은 것을 남기기 위해 기록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들은 썩 공감이 안 됐었다^^;

하지만 왠만한 내용들은 예시도 잘 나와 있어서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응, 맞아 이건 내가 봐도 약간 어색해. 하는 생각과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좀 더 서평쓰기에 대해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서 좋았었던 책. (그래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_ㅠ)

다만 한 부분이 약간 어색했었는데, 도대체 이 내용을 왜 넣은거지? 이 예시는 너무나 아닌 것 같은데? 0_0 하는 부분이 있어서

동아리 모임때도 갑론을박이 나왔었었다ㅋㅋㅋㅋㅋ 

 

'양질전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일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질적으로 도약한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 이라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쓰는 건 참..... 독후감이구나 싶은 생각에 약간은 속상하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하고 싶어서 조금씩이라도 끄적이는 거고.. 허나 이 문구 처럼, 언젠간 내게도 양질전환의 법칙이 분명 성립할 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이번엔 반납예정일의 압박과 동아리 떄문에 후다닥 읽어버렸지만, 나중에 다시 천천히 제대로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양질전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일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질적으로 도약한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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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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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見えないもの」を大切に生きる. 生活と心を調える禪的思考のすすめ

 

 

 

'하,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겼을까' , '아,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등의 약간은 무거운 고민들부터 '내일은 뭐 입지?' ,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등의 소소한 고민들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다양한 고민들을 하게 되며 머리가 아픈 우리들에게 하는 말 같은 제목의 책,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를 샘터 물방울 서평단 9기 첫 번째 도서로 읽어보게 되었다.
 

작은 사이즈 단행본이라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편했던 ​이 책의 저자, '히라이 쇼슈'는
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선불교 젠쇼안의 주지인데, 같은 스님이라 그런지 뭔가 화법도 그렇고 일본의 혜님스님 같다 -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조금씩 글귀를 접했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방법들', '소중한 것을 깨닫기 위해 마주하는 고민들' 이라는 세 파트로 나누어 마치 대화하듯 잔잔하면서도 어렵지 않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또, 중간중간 귀여운 일러스트들이 담겨있어서 읽어나가며 한 템포 쉬어가기에도 좋고,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들이 밑줄이 쳐져 있어서
'아, 이 부분을 강조하는 거구나 - 이 부분이 저자의 생각이구나' 하는 걸 다른 책에 비해 쉽게 캐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반면에 그 밑줄 때문에 그 부분만 너무 도드라지게 보여 '조금은 나 혼자 생각할 시간이, 음미할 시간이 사라진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가슴 뛰게 하는 것만 남기고 그렇지 않은 물건은 버리자"라고 말합니다. 저는 곤도 씨가 말하는 '가슴 뛰게 하는 것'이 바로 '소중한 것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게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p35)

여러 담겨있는 이야기 중에서도 이 부분이 조금 와 닿았었다. '가슴 뛰게 하는 것'이 '소중한 것'이다, 라는 말이 '그래, 맞아.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게 제일 원하는 일이니 후회 없는 선택인거지. 그게 제일 소중한 거지.' 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지금 내 마음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구절이었다. (어머, 그러고보니 이것도 고민 아닌가 0_0)

이 외에도 '눈 앞에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p91), '올바른 자세 유지하기'(올바른 자세는 그 사람의 내면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p120), '사소한 것에 마음쓰기'('고작'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모든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다. p172), '사소한 일에 금방 흥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화가 난다고 그대로 터트리지 말고 일단 숨을 내쉬어 흥분을 가라앉혀라 p224' 등 와 닿았던 부분, 곱씹었던 부분들이 꽤 있었다.
물론 주지스님ㅋㅋ의 이야기이기에, 뭔가 이미 속세를 내려놓은 분의 이야기이기에 '이건 좀 나에겐 너무 어렵군' 싶은 것들도 있기야 있었지만..
몇 개라도 얻어간다면, 책에서 계속 나오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찾았다면 읽은 보람이 있을 책이었다 :)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너무너무 시리즈'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 고코로야 진노스케 / 샘터 / 2015

너무 애쓰지 말아요 / 이노우에 히로유키 / 샘터 / 2014

 

▶▶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북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5S-DivwA590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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