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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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서평단 당첨으로 받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고양이 1, 2​권이 올해의 87, 88번째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라는 작품으로 처음 반하게 되고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개미>, <​천사들의 제국​>, <​카산드라의 거울​>,

그리고 <​신​>을 끝으로................. 뭔가 더이상은 작품이 잘 안 읽히는 것 같아 멀리했었는데

이번에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전작 <​개미​>에서 개미의 시점으로 인간들을 바라봤던 것 처럼,

이번에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인간들을 바라본다고 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겉표지도, 표지를 벗겨도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일단 흡족ㅋㅋ

2권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받고 보니 생각보다 얇아서...... 왜 굳이 2권으로 나눈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었던..


작가의 전 작들(<개미>가 대표적)에서 등장했었던..  '에드몽 웰즈' 교수의 개와 고양이의 비교 내용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라는 두 고양이가 중심으로,

그 중에서도 자존감 자신감이 넘치는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건물을 폭파시키는 일을 하는 집사(라고 여기는ㅋㅋ) 나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바스테트.

모든 생명체와 소통을 하고싶다는 열망에 휩싸여있는 바스테트는 옆집 과학자 소피와 함께 사는

수컷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머리에 달고 있는 '제 3의 눈'이라는 것으로

인간의 문화들을 전부 수신할 수 있어 바스테트는 그에게 인간 문명, 고양이의 역사 등등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게 된다.

그 와중에 인간 세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테러가 끊이질 않고, 결국 전쟁이 벌어져 황폐해지다 못해 페스트까지 창궐한다.

두 고양이는 인간들이 멸망하기 전에 고양이 군대를 만들어 쥐들과 싸우고, 인간과 힘을 합쳐 시뉴섬으로 이동하고자 하는데..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들을 바라보다니, 역시나 베르나르는 상상력이 풍부하다.....0_0

얇아서 그런지 가독성이 참 좋았고, 고양이가 아닌 인간 같은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바스테트에게 해주는 많은 설명들 -

고양이를 숭배한 문명, 고양이를 사랑한 & 혐오한 인물들 등등 고양이와 관련된 역사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또, 고양이의 특성들이나 어떻게 보면 굉장히 오만하다 느낄 정도의ㅋㅋ 고양이 중심적인 사고들도 꽤 재미있었다.

정말로 우리 주변의 고양이들도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ㅋㅋㅋ


허나 예전 작품들을 떠올려 보았을 땐 약간 허무한 점이 없지 않달까?

소통, 연대, 문명 대 야만, 공존.. 생각할 거리들은 역시나 많긴 하지만 음음 뭐랄까..

꿈을 통한 종 간의 소통, 의식의 흐름과 확장 등의 내용은 <타나토노트> 라든지 그 외의 다른 작품들에 나왔던 내용들과 비슷해서

이젠 이런 내용들만 쓸려나...? 하는 생각에 살짝 아쉬움이 들었던 책.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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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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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올해의 83번째 책!

박희정 만화가의 일러스트가 너무나 돋보이는 책ㅋㅋㅋ

2016년에,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 캐스팅으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소설을 원작한 뮤지컬을 관람했었다.

그 땐 원작을 읽어보지도 못했고 내용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보게 된거라

포스터와는 너무나 다른ㅋㅋㅋ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에 당황했었고,

극 중 도리언 그레이의 역할을 맡은 김준수의 사진과 얼굴 등이 너무나 돋보였기에ㅋㅋㅋㅋㅋ 오.. 팬 서비스가 장난 아닌데?!

이건 무슨 김준수 주연 뮤직비디오 아니야?ㅋ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점점 흉측해지는 초상화가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그 초상화가 너무 무서웠던 기억에 원작이 궁금하면서도 도전하기가 두려웠는데..

이번에 몽실북클럽 서평단에 뜬 걸 보고ㅋㅋ 표지 일러스트도 매력적이길래 바로 신청ㅋㅋ 이번 기회에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올 해 들어서 읽은... ​안나 카레니나​에 이은 두 번째 고전! :) 맨날 일반 소설만 읽다가 이렇게 고전을 읽으니 기분 좋다 히힛


1891년에 발표된 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젊은 귀족 '도리언 그레이'가 그의 친구이자 화가인 '바질 홀워드'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반하여

"나는 언제까지나 젊은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그림이 나 대신 점점 나이를 먹게 된다면 내 영혼이라도 바칠 거예요!"(p58)

라고 외쳤고.... 그저 불가능하겠지만 그럴 수 있음 좋겠다, 하고 내뱉은 소원이 이루어져

정말로 도리언은 전혀 늙지 않고 젊은 모습 그대로,

허나 초상화는 '헨리 워튼 경'에 의해 영향을 받은 도리언의 내면처럼..

처음 사랑에 빠졌던 '시빌 베인'에게 잔인하게 대한 이후.. 점점 추악하고 흉측하게 늙어가게 된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얼굴 인상이 바뀌고.. 결국 외모보단 내면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가,

근묵자흑이라고...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 0_0 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

나쁜 짓은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다는.........;;;;; ㄱ,교훈도 느끼게 하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뮤지컬을 먼저 보고 책을 읽게 되어서 그런지, 뮤지컬을 볼 때엔 어색하기만 했던 헨리와 도리언, 바질, 그리고 시빌의 대화들이

2년이나 지난 지금도 (생생하진 않지만) 떠오르는?ㅋㅋㅋㅋ 듯한 느낌을 받았던 책.

그 당시에는 왜 저렇게 말을 하짘ㅋㅋ 으으 오글거려.... 으으 했던 내용과 대사들이 책을 읽고나니

어머......... 느낌을 아주 잘 살렸던거네!!! 0_0 싶었다ㅋㅋ

그리고 뮤지컬에서 살짝 당황스러웠던, 도리언과 시빌과의 관계를 원작소설을 읽으면서 좀 더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아마 뮤지컬은 이 방대한 내용을 담으려니 시간이 부족해서 마구 짤라냈겠지..?!

또.... 원작에서는 시빌 베인의 동생은 남자지만, 뮤지컬에서는 여자였던....! 그 외에도 다른 설정들이 은근 있긴 한데,

둘 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원작을 읽지 않았다면 영영 몰랐었겠지? 처음엔 약간 읽기 어렵다.. 느꼈었지만 (헨리 말이 너무 많아..... 역설 덩어리)

점점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내용에 흡입력이 강해서 좋았던 책.


▶ 책 속에서

 

책을 펴들고 속지 한 장을 넘기면.... 이렇게 흉측한 모습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가 그려져있다 0_0 넘나 소름...

그림 덕분에 더 초상화가 어떤 느낌으로 변했을 지가 확 느껴지는 듯...

 

맨 뒷 페이지에는 이렇게 표지와 같은, 바질이 그린 멀쩡한 초상화가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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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그림찾기
아델 디샤넬 지음 / 오렌지연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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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77번째 책은, 글꽃송이님께서 주최하시고 오렌지연필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

6월 5일까지였는데 날짜를 착각하고 이제야 부랴부랴 올리는ㅠㅠㅠㅠ 너무 늦은 후기 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


원래 다른 그림 찾기, 틀린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등등... 이런 찾기류를 엄청 좋아한다.

넷마블 틀린그림찾기 레벨도 하급, 중급, 상급 탐정을 지나 프로 탐정을 향해 달려가는 명탐정 레벨!!이기도 후후후

여튼 그 와중에 이렇게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 책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글꽃송이님께서 맛보기로 보여주셨던 다른 그림 찾기에 너무나 뽐뿌가 와서 서평단을 신청, 당첨되어 받게 되었다 ♥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했던ㅋㅋㅋㅋ 고작 10개라 호호호 이건 껌이지 했는데 이게 웬 걸?! 10분이나 걸려서 좌절ㅋㅋㅋ...

 

 

그래서 또 했다ㅋㅋㅋㅋㅋ 이번엔 6분!

그림도 다 다르고 작은 것 부터 큰 것 까지 다양하게 되어 있어서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무채색인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컬러풀해서 더더욱 굿!

 

 

퇴근한 오빠랑 대결하는 방식으로도 게임 스타뚜ㅋㅋㅋㅋ 나는 파란색연필, 오빠는 빨간색연필로 서로 누가 더 잘 찾나 경쟁하기ㅋㅋㅋ

후후.... 거의 이십 년(좀 오바해서ㅋㅋㅋㅋㅋㅋㅋ) 내공을 따라잡을 수는 없쥐. 모두 내가 Win!!!

 

위에 처럼 한 장에 가로로 있는 문제도, 세로로 있는 문제도 있고

이렇게 아예 한 페이지 씩을 차지하는 문제도 있다. 눈이 아플 땐 요렇게 큰 걸로 해야 더 굿굿이지!

 

 

혼자서도 요렇게 시간 재며 열띠미 열띠미 *_*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할 수 있눈 ​다른 그림 찾기​ :)

 

 

제일 작은 다른 그림 찾기 개수는 10개! 10개부터

 

 

 

제일 많은 110개ㅋㅋㅋㅋㅋ까지!!! 110개는 찾으면 너무나 뿌듯뿌듯할 듯!!

아까워서, 그리고 혹시나 후루룩 넘기다가 매의 눈으로 찾아버리게 될까봐 최대한 그 날 할 곳만 펴서 하는 요 아이ㅋㅋ

남은 다른 그림 찾기도 재밌게 할 예정입니다 :) 심심풀이로 최고!! 집중력과 기억력도 업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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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차
룬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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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76번째 책은, 몽실북클럽 서평단 당첨으로 받은~ ​사적인 시차​다.

인터뷰 웹진 '더콤마에이' 작가 룬아가 직접 찍은 사진과 쓴 글을 담은 에세이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내 마음 인터뷰' 라는 제목으로 연재해왔던 짧은 문장들을 묶어서, 그리고 더 추가해서 만들었다고~

한동안 에세이를 참 안 읽었었는데, 요즘 들어 서평 이벤트로 에세이들을 많이 접했다.. 그 중 제일 내 마음에 들었던 책!

그치만 사진은 솔직히.... 음음, 직접 찍은 게 아니라 마치 어디서 퍼온 것 마냥 약간은 어색하다고 해야하나? 감성적인 사진도 있긴 했으나

막 우와 넘 이뿌다 좋다 이런 느낌보단 음음, 이 사진은 굳이 여기에 왜 들어가는 걸까? 하는 느낌의, 이게 어울리나...? 싶은 사진이 대다수였다....

 

 

더콤마에이가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걸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이유가 뙇!

'The'는 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정관사, 'A'는 보편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부정관사.

=> 따라서 '보통의 것들이 이 공간을 통해 특별해진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

그래서 이 책도 특별한, The와 보통, A의 파트 2개로 나뉘어져있다.


'내 마음 인터뷰'라고 하길래 대부분은 다독이는 내옹일려나? 싶었는데

저자에 대해서 꽤 많이 알게되는 시간이라고 해야하나?

말은 내 마음 인터뷰지만 음음 인터뷰라기보단 내 일기를, 나만의 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치만 그게 막 부담스럽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고 공감도 많이 가고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라고 느껴져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술술 잘 읽혀서 친정가는 차 안에서 후다닥 한 숨에 300페이지까지 다 읽어버린ㅋㅋ

 

(p37)

'그 한마디가 어찌나 홍삼스러운지' 라는 표현이라니, 너무 마음에 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꼭 나도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써먹어봐야지!

"너 말 한마디가 정말 홍삼스럽구나?!" ㅋㅋㅋ *_*

 

 (p58-59)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 나는 종일 혼자 일하는 건 아니지만(ㅋㅋ)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걸 좋아하는 집수니이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오빠가 현관문 번호 키를 띡띡띡띡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꺙!! 오빠다!! 오빠야?? 하면서 현관문으로 쪼르르 뛰어나간다ㅋㅋㅋ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서평기한이 코앞이라 미친듯이 서평을 쓴다든가 할 때에는 그냥 문이 열린 다음에야 나가는.....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래도, 온종일 일하느라 몸도 정신도 피곤할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오빠랑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오늘 있었던 일이 많지는 않아도ㅋㅋ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 쫑알쫑알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갔었다 헤헤.

이 에세이를 더욱 더 마음에 들어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저자가 남편을 대하는 모습들? 같은 걸 볼 때 우리 부부가 생각나서일지도?! :)


하나가 있으면 하나가 없다. 인생은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웃기게도 고만고만하다. (중략)

결국 타인을 부러워하는 거시은 알사탕을 물고 있으면서 옆집 아이가 먹고 있는 막대사탕을 보며 떼쓰는 격이 아닐까?

무슨 맛인지도 모르면서. 하지만 둘 다 먹으면 배탈이 나고 만다. 나는 이제 옆집아이와 사탕을 바꾸고 싶다고, 그 사탕마저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아무리 궁금하고 부러워도 지금 내 입에 든 사탕이 가장 달콤하거든. (p72-73)

 

 

 

(p108)

저자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던 부분ㅋㅋ 이 부분도 엄청 공감이 갔다.

'그런데 사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염려보다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더 싫다.' 완전 공감!

그냥 10분 일찍, 30분 일찍 출발하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래, 하고 좋게 넘어갈 일도

시간이 아슬아슬 할 경우에는 다 짜증나고 다 밉고 표정도 굳고 찡그리게 되니까, 세상 다 싫어지니깤ㅋㅋㅋ

이 책을 읽고 자극을 한 번 더 받았으니 6월달 부턴 여유를 두길,  달라지길ㅋㅋ

(나는 시간에 쫓기게 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잠 때문이다.. 10분만 더 잘래.. 10분 만.. 하다가 호되게 당하는...ㅠㅠㅠ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적인 시차'. 어떤 내용일 지 제일 궁금했는데, 역시나 남편과의 이야기!

아침형 인간인 남편과 야행성 인간인 작가. 이 둘의 시간을 사적인 시차라고 표현했돵 :) 참신한 표현이다 헿헤

 

 

(p184)

내 평소랑 비슷해서 뭔가 읽으면서 즐거웠다. 오빠에게도 읽어줬더니 "언제 책 썼어?ㅋㅋㅋ"라는 말에 같이 키득키득 :))

잠귀가 무지 어두운 나랑은 달리, 우리 오빤 잠귀가 무지 밝다.

둘 다 야행성이지만 내가 훨-씬 더 야행성이라, 오빠가 먼저 잠들고 내가 그 뒤에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잠든 오빠의 얼굴을 보는 게 참 좋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오빠 사랑해, 라고 말하면 너무나 신기하게도 오빠도 사랑해, 라는 대답을 해준다ㅋㅋㅋㅋ그치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는 기억 못 하는! 히히 귀엽다 귀여워 :3

"같이 산다는 건, 어떤 종류의 하루라도 ​그 끝은 언제나 너라는 것이다​." (p206-7)

(p224)

관심이란 쿠션과 같아서 ~ 블라블라. 쿠션이라고 표현한 것도 참 좋고 내용도 참 와닿고!

 

(p262)

하지만 그 누구도 궁금하다는 이유로 남의 사생활을 캘 권리는 없다.

게다가 탄생에 대한 질문은 죽음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폭력적이다.

만약에 노력 중인데 생기지 않는 거라면? 매달 생리통과 함께 우울증과 자괴감도 함께 겪는 중이라면?

자신에게 일어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남에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매우 단순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꼴이다.

넘나 팩폭! 읽으면서 정말 공감되고 마치 내가 당사자인 것 마냥 화가 나고 속상했던 파트.

이 부분도 이 부분인데, 이 뒷 부분에 나오는 인간이 더 가관이다. 결혼식에서 만난 지인이라는 데 아들을 데리고선 "안 생기나봐?"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부분 읽고 열받아서 혼났음 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쫘!!!!!!! 아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지?!?!?

그러는 본인은 이미 애도 있으면서?!??!?!?!


쓸데없는 오지랖, 원치않는 관심은 정말.... 좋지 않다. 아무리 악의가 없었더라도 상처가 될 말은 하질 말아야지.

저자는 자연임신을 준비하다 안 생겨서 병원에 가보고, 거기서 본인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걸 듣게 되고...

주사를 맞아보다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생기면 생기는 거,

안 생기면 안 생기는 걸로 생각하자. 라고 하자 바로 아이가 들어서고... 그런데 갈색혈에 이어 하혈까지 쏟아지고 ㅠㅠ..

읽는 내내 제발 아무 일이 없길 (이미 다 끝난 일임에도 불구하고ㅋㅋㅋㅋ) 제발 무사하길 이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갔고,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무사하다는 이야기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뭔가 점점..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이런 내용은 그냥 쉬이 넘어가질 못 한다 ㅠㅠ

 

 

파란 하늘과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진으로 마무리 되는 ​사적인 시차​.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 속 이야기를 써놨기에..

마치 친구의 일상을, 친구의 사적인 부분들을 알게 된 기분에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책 :)

허나, 오 직접 찍은 사진이래! 하며 포토 에세이를 생각하고 읽는다면 조금 아쉬울 것 같다고 느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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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손탁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3
정명섭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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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미스 손탁​이 올해의 71번째 책이다.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3번째 책이기도 한데, 우리 근대사, 구한말을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라길래 재밌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당 :)


표지만 보았을 땐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랐었다.

가운데 2층 발코니에 살짝 보이는 머리 흰 노부인도 영화에서 틸다 스윈튼이 연기했던 마담 D가 떠올라

혹시 이 표지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님이 그걸 염두에 두셨나? 싶을 정도였던ㅋㅋ

(물론 나중에 책을 읽다보면, 와 정말 잘 표현했다! 라는 생각이 뙇!! *_*)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마담 D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한다면, ​미스 손탁​은 손탁 호텔의 주인 손탁 여사의 실종으로 시작된다.


법어(프랑스어) 학교 학생이었던 열 여섯살 배정근은 대한제국 시위대 참위(소위)인 형 배유근의 소개로 손탁 호텔에서 급사로, 호텔 보이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손탁 여사가 중국 청도(칭다오)에 다녀온다는 편지를 남긴 채 사라진다.

허나 손탁 여사의 필체는 맞지만 그녀가 갑자기 사라질 이유가 없었기에 손탁 여사의 실종에 의문을 갖게 된 배정근은

호텔 옆 이화학당 학생 이복림에게 통역을 부탁하고 둘이서 같이 손탁 여사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가상의 사건을 다루지만 공간과 장소,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실재했고 실존 인물들이기에 더욱 더 몰입이 잘 되었던 ​미스 손탁​.

처음 접한 인물들도, 분명 알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들도 있었던 책....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알게되었으니, 이야기로 접했으니 이젠 까먹을 일은 없을 듯!!!! *_*

실재했던 실존했던 등장인물과 장소, 배경 등을 살짝 요약해보면..

- 손탁 호텔은 구한말, 손탁 빈관이라 불리며 황실과 밀접한 각국 외교관과 정부 관리 등.. 심지어 이토 히로부미도 머물렀던 곳.

- 손탁 여사는 손탁 호텔의 주인이며 프랑스계 독일인으로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친척이며 명성황후의 신임을 받았고

                 명성황후 사후엔 고종의 측근이 되어 황실 전례관으로 일했음.

                 일본의 감시로 황실에 직접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황실과 연결고리를 해줬던 인물.

- 어니스트 베델(배설)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해 외국인 언론인으로 항일 운동을 전개했던 인물.

- 양기탁은 궁내부 예식원에서 통역과 번역 업무를 했지만 을사늑약 체결 후 사직하고 <대한매일신보>에서 일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

- 호머 헐버트는 미국인 선교사로 고종의 밀서를 받고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를 만나 조선 독립을 호소하려 했지만 실패,

                   이후 헤이그 밀사 사건에도 관여하여 미국에서 조선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던 인물.

- 전덕기 목사는 상동교회를 세운 ㅅ크랜턴 목사에게 기독교를 접하고 신학을 공부해 상동교회 담임목사가 되었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신민회를 조직하기도 했던 인물.

- 상동교회는 청년회 등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고, 헐버트 선교사 등이 모여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고.

- 이완용은.... 너무나 잘 알다시피, 을사늑약을 체결하는 데 앞장섰던 아주 대표적인 매국노ㅡㅡ

- 이준 열사는 평리원(오늘날의 대법원) 검사 출신. 참정대신이었던 이완용의 이복형 평리원 재판장인 이윤용을 상대로 부당함을 호소하다

                면직되고, 헤이그 특사로 선발되어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떠났던 인물.

                허나 정식 참가 자격을 받지 못하고 일본의 방해를 받아.. 결국 회의 참석에 실패하게 되고.. 그 울분으로 자결해 순국하게 된다.

- 제국익문사는 고종이 1902년 설립한 비밀첩보기관으로, 실제 활동했다는 기록은 없고 설치령만 나와있기에 실제 조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고.

                  이 책에선 있다는 가정하에, 제국익문사 소년 정탐대 소속 요원인 이태훈(초반엔 ㅎㅁㄷ이라는 가명으로 등장!)이 등장한다.


그 당시 사람들과는 다르게 꺠어있는 생각을 (여자도 공부를 할 수 있다 등등) 하고 있는 인물로 처음 등장하는

이복림의 큰아버지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뒷통수를 후려 맞는 기분에 충격을 받았었던.....

어떤 입장에서 한 인물을, 한 사건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소름돋기도.


등장인물과 장소 등에서 알 수 있다시피, 헤이그 특사 파견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우리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외국인들(손탁 여사, 허벌트 선교사, 배설 등)과

직접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양기탁, 이준 등)을, 그리고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이완용, 고희경 등)까지..당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책.

청소년 문학이라 그런지 보다 쉽게 읽혀 가독성도 좋고 흡입력도 높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당시 상황을 접할 수 있을 것 같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이런 좋은 책이 나오다니! 다른 서해문집 청소년 문학 시리즈도 기대되고,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기대된다! :))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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