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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에 ㅣ 커피가 식기 전에 시리즈
가와구치 도시카즈 지음, 김나랑 옮김 / 비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올해의 107번째 책은,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읽어보게 된 이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에.
다가올 9월에 일본에서 개봉할 영화 <커피가 식기 전에> (원작 소설 제목은 '푸니쿨리 푸니쿨라') 시리즈 두 번째인 책!
첫 번째 시리즈도 못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지 궁금해서 신청해보았다 :)
표지만 보아선 약간 오싹한 느낌이라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 이 책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몽글해지는 소설!
진보초역에서 도보로 몇 분 떨어진 곳, 오피스 빌딩이 늘어선 비좁은 뒷골목에 위치한 '푸니쿨리 푸니쿨라' 찻집.
바로 이 찻집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찻집이다! 다만 규칙이 몇 가지 있는데..
첫 째, 과거로 돌아가도 이 찻집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만날 수 없다.
둘 째, 과거로 돌아가서 어떠한 노력을 하더라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셋 째,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은 딱 한 자리. 원피스를 입은 여자 유령이 있는 자리 뿐이고, 앉을 기회는 그녀가 자리를 비웠을 때이다.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나...... 그녀는 반드시 하루에 한 번은 꼭 화장실에 간다!
넷 째, 과거로 돌아가도 앉은 의자에서 일어나선 안된다. 만약 일어나서 의자에서 멀어질 경우에는 현실로 강제 소환된다.
다섯 째,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이 찻집에서 유일하게 과거로 돌아가는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카즈'가 내린 커피를 잔에 따른 후
그 커피가 식을 때까지에 한한다. 만약 식기 전에 커피를 마시지 못 한다면..... 허깨비, 유령이 되고만다.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과거가 아닌 미래도 가능하다.
이런 많은 규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커피가 식기 전 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가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이 카페를 방문한다.
이번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과거로, 미래로 여행을 한다.
22년 전에 숨진 친구의 딸을.. 딸이 상처받을까봐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 하고.. 자신의 친 딸처럼 키워온 남자.
꿈을 이뤄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어머니께 떳떳한 모습으로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사기를 당해 모든 게 날아가버린..
그렇지만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잘 지낸다 한 아들.
시한부로 죽음을 앞두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이 죽음 뒤에 힘들어할까봐 미래로 떠나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에게 짐을 주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여자.
3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내에게 전해주지 못한 생일 선물을 전해주고 싶어 과거로 돌아가는 남편까지..
시간여행과 관련된 소재의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이라 그런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담겨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과거를 바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돌아가다니.. 그만큼 절실하다는 거 겠지? 그 커피가 식는 잠깐의 시간 동안 만이라도
그를, 그녀를 딱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나같아도 커피를 따라달라고 부탁 할 것 같다.
각 자의 사연도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남은 미련을 과거에서, 미래에서 해결하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 이야기들.
다음을 향해, 내일을 향해 새출발을 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카즈의 이야기가 제일 마음이 아팠고 찡했는데... 부디 카즈도 행복해지기를 ;)
가독성도 좋고 생각보다 더 괜찮았던 책. 시리즈 첫 번째 책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이 찻집에 방문할 수 있다면, 그래서 과거로... 또는 미래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느 시점으로, 누구를 만나러 가게 될까?

마지막은, 책등에 찍힌 출판사 증정도장 샷으로 마무리! 비빔북스 출판사명ㅋㅋㅋㅋ 센스 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