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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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113번째 책은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읽어보게 된 ​테미스의 검​.

<작가 형사 부스지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로도 잘 알려져 있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인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등

정말 많은 유명 작품을 쓴 일본 추리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와타세 경부 시리즈' 1편이 바로 이 <테미스의 검>이다.

사법의 정의와 원죄에 대해서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으로, <속죄의 소나타>에서도 등장한다는 와타세 경부의 성장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폭우가 내리는 밤, 인근엔 모텔 밖에 없는 변두리 부동산에서 부동산 업자 부부가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담당을 맡게 된 신입 형사 와타세와 범인 검거율이 무려 120%인 교육 담당 나루미 경부보.

목격자는 아무도 없었지만 금고에서 나온 지문으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된 구노스키는

강압적인 수사로 자백을 하고 법정에선 무죄라 외치다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결국 교도소에서 구노스키는 자살을 하게 되고..

5년 후,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중 와타세는 구노스키가 진범이 아니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법과 정의의 여신 테미스. 테미스는 눈을 가리고 검과 천칭을 들고 있는데,

눈을 가려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보기를, 검으로 악인에게 천벌을, 천칭으로 선악을 판단하는 공정함을 상징한다.

작품 제목들은 평이 좋아서 하도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작품을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꽤 기대가 컸던 책.

사실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은 일반 추리에 비해선 덜 읽어본 편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가독성도 좋고 집중도 잘 되어 한 숨에 읽어내려갔다.

'원죄'란.... 가혹수사로 인해 거짓 자백을 해 무고한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덮어써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수사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윗선에서의 압박으로 수사를 빨리 종결하려는 강압수사로 거짓 자백을 받고 증거 조작을 하고

무고한 사람을 한 순간에 범죄자로 만들어 버리는 원죄 사건. 그리고 그 원죄 사건에 함께 희생되는 피해자 가족들..

원죄라는 사실이 밝혀져 일이 커졌을 때 제대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본보기로 몇 명을 잘라냄으로서 무마하는

검경찰 법 조직의 더러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테미스의 검.​

참 이런 원죄 사건을 읽을 때 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고 싶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고, 또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법을 수호하는 사람들이 이러면 누굴 믿어야 하는 건가 하는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몇 안 되는 인물들을 보며 그들이 변함이 없길 바랬다.


읽어 내려가며 같은 원죄를 주제로 다룬 오타 아이의 <잊혀진 소년>이 떠오르기도 했고, 검경찰 내용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 <비밀의 숲>이

생각나기도 ! 알고보니 이 책도 드라마로 나왔다고 하더라 !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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