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라, 조선왕조실록 우리 얼 그림책 5
박윤규 지음, 이광익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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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그림책/​지켜라, 조선왕조실록​/박윤규. ★★★★★. 20200118. 48p

:

"역사의 붓을 멈추지 않는 한 조선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보 제151호, 그리고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부터 제25대 왕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거의 반세기 동안 어떻게 실록이 지금까지 잘 보전되어 내려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지켜왔는지 간단하고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

 

1592년 선조 25년 임진왜란, 왜-_-놈들이 쳐들어왔지만 아무 대비도 안 되어있던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고..

그 와중에 임금과 대신들은 전쟁이 안 날거라고 했던 자들에게 벌을 내릴 지, 아님 용맹한 장수들을 먼저 보내 적부터 막아야할 지 갈팡질팡한다..

 

 

어느새 일본군은 경상도를 점령하고 쭉쭉 올라와 역사책 보관소인 충주 사고에 불을 지르고..

그 와중에 선조는 결국 백성들을 버리고 한양을 떠나 북으로 피난을 가고 ㄱ- 일본군은 성주 사고, 춘추관 마저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

이 소식을 들은 전라도 관찰사는 전주 사고 관리들에게 실록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기라 명령하였으나

이미 군사들은 전쟁터로, 백성들은 피란을 떠나 일꾼이 없는 상태. 결국 사고 관리들은 피란을 안 간 시골 선비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무렴, 빼앗긴 성은 싸워서 다시 찾으면 되지만 불탄 역사책은 다시 쓸 수 없으니 목숨을 걸고 지켜야지요!"

선비 안의, 손홍록은 집안의 종들을 모아 전주 사고로 달려가 실록과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까지 안전하게 챙겨

산을 넘어 전라북도 내장산의 은봉암, 비래암을 거쳐 아산 포구에서 배를 타고 황해도 해주,

그리고 책에서는 일단 해주까지만 언급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강화도를 거쳐 묘향산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이렇게 실록을 안전하게 계속 옮겨다니며 지켜왔던 이들을 '이안대'라고 불렀다고 하는 사실도,

실록을 지킨 게 궁궐 내 관리가 아닌 일반 선비들, 스님과 백성들이었다는 사실도,

실록이 전쟁통에서도 계속 안전하게 이동되어지며 보관되었고 전쟁이 끝난 이후

다시 이 전주 사고의 실록을 다섯 벌로 만들어 오늘날까지 전해져왔다는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던 :))

 

 

 

허나 이 책의 진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저 실록을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알려주는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깊이있게!

실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실록을 쓴 사관에 대해서, 실록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실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금 우리가 실록을 보려면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실록 외에 우리의 세계 기록 문화유산이 무엇이 있는지 등등..

필요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그런 상식들을 짧은 글과 그림으로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유익한 그림책! 

일반 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심지어 UFO 목격담, 코끼리가 귀양간 이야기 등등 재밌는 이야기도 담겨있는 조선왕조실록과 친근해질 수 있는 책.

어른이 읽어도 좋지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좋은, 부담스럽지 않게 역사에 흥미를 갖게 해 주는 그림책! 추천합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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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없다
조영주 지음 / 연담L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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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국추리/​반전이 없다​/조영주. ★★★★★. 20200114-15. 344p

: "이 책들요, 누가 반전만 싹 찢어갔어요."

위의 한 문장만 보고 오 이 책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라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 :)

알고보니 CJ ENM과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하는

'제2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40년 동안 형사 생활을 해왔지만 갑자기 생긴 안면인식장애로 정년퇴직을 코앞에 두고 결국 유급휴가를 낸 형사 친전.

평생을 같이 살아온 가족도, 심지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조차 못 알아보는 탓에

매일 어린이집에 손자 나무를 데리러 갈 때마다 진땀을 뺀다.

그러던 어느 날, 구청에서 소일거리로 시간제 근무를 하는 50년 악우 김씨의 부탁으로 

자신의 집에서 무너진 천장에 깔려 죽었다는 독거노인의 집에 찾아갔다가

노인의 죽음이 단순 사고사가 아닌 살인임을 밝혀낸다.

알아볼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뭉개진 노인의 얼굴과 반전 부분이 다 뜯겨나간 피 묻은 책 여섯 권,

그와 함께 역시 반전이 찢겨져 옆에 놓여있던 애거서 크리스트의 <ABC 살인사건>.

살해당한 노인의 정체와 찢겨나간 반전 페이지들.. 단서를 쫓던 중 또 다른 살인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과연 친전은 안면인식장애를 극복하고 범인을 붙잡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범행도구가 책이라니! 거기다 그냥 책도 아니고 추리소설에서 젤 중요한 반전이 모두 뜯겼다고?!

거기다 책에 파묻힌 것 마냥 죽은 시체까지!!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흥미를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설정들ㅋㅋ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보고 한 권 쯤은 읽어보았을 애거서 크리스티부터

작중 친전이 넘나 좋아하고 초판부터 소장하고 있는 추리소설 작가 초이세로 등장하는 마쓰모토 세이초까지.

사실 세이초에 대해선 금시초문이었으나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테지만!) 한 때 애정했던 애거서는 넘나 반가웠다 ㅎㅎ


"저, 부삽으로 머리를 얻어맞았습니다."

"아팠겠네."

"괜찮습니다. 복수했거든요. 엉덩이를 그냥 발로 콱."

"과잉진압이네."

친전의 말에 나영이 짧게 웃었다. (p213)


인천 헌책방거리부터 파주 출판도시 등 실제 있는 공간?지역이 등장하기에

더 실감도 나고 가독성도 흡입력도 좋았던 책.

책을 사랑하는, 특히 추리소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작가는 덕질까지 하는(ㅋㅋ) 

츤데레 형사 친전이라는 캐릭터도 맘에 들었지만

뭔가 내가 아는 일반적인 형사 같지 않았던ㅋㅋ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던 김나영 형사도 넘 맘에 들었기에

더더 등장인물들에게 집중하며 재밌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


"사건에도 그런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일기예보 같은 거 말이에요."

"몰랐습니까?"

"뭘요?"

"사건의 일기예보, 그게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거.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의 정보를 모아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건을 예측하고,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일 말입니다." (p236)


범인은 왜 반전 페이지들을 다 뜯어갔을까?

왜 책을 흉기로 피해자들의 얼굴을 뭉개버렸을까? 피해자는 왜 우비를 입고 죽었을까?

모든 궁금증이 밝혀질 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건이 다 해결되면 오히려 벌써 끝난다고? 하며 아쉬움이 생겼던..

친전과 김나영 형사의 케미를 좀 더 보고싶었는데!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조영주 작가님은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된건데,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


+) 긴 갈색 머리에 흰색 테 안경을 쓴 여자였다. 여자는 한참 노트북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중략)

언젠가 침례가 말했다. 근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단골이 있다.

희한하게도 이 단골은 카페에서 퇴근하면 다른 카페 (정확히 말하자면 침례의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펴고 뭔가 한참 쓴다. 어쩌다 한 번 흘깃 본 화면 속에 '살인' '시체' '무기'같은 단어가

무성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추리소설가 지망생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 확실치 않다. (p187)

 - 그냥 아무것도 아닌 손님 1 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묘사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아서...

혹시 작가님을 반영한 건 아닐까! 하는 소소한 생각을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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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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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3. 중국추리/​사신의 술래잡기​/마옌난. ★★★★★. 20200109-10. 432p


"당신에게 보여주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 작년 2월에 읽었던 요 아이를 올해 몽실북클럽 이벤트

[몽실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 몽실책 도장깨기] 첫 번쨰 도서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 :)

첫 시작부터 강렬한 잔혹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사실 이 책을 처음 만나는 독자 중 심약자라면 (ㅋㅋ)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는 게 좋을 듯 싶지만,

나는 이미 한 번 읽어보았기에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ㅎㅎ.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심지어 어떤 기관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조사와 추리, 심리분석에 능해 미해결 사건이란 것을 결코 존재할 수 없게 하는 이른바 명탐정 모삼. (p32)

금수저도 아닌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나 엄청난 부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몸매, 우아한 태도,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데다

사치도 부리지 않으며 오로지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말하는 1급 경감, 특급 법의관 주임 무즈선. (p55)


경찰계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신화나 다름없는 이 콤비는

경찰에서 해결할 수 없는 미해결 범죄사건들을 해결하고 다니던 중

3년 전, 당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시체를 1,000여 조각으로 자르는 끔찍한 연쇄 토막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점점 범인과 가까워지다

모삼에게 흥미를 갖게 된 범인에게 모삼의 애인 관팅이 처참하게 강간 살해를 당하고

모삼도 수십 번 찔려 죽음의 위기에서 겨우 살아난 전적이 있었다.


사랑하는 애인을 잃은 충격에 단기 기억상실을 보였던 모삼은

기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까운 바로 한 잔 하러 갔다가

그 곳에서 살인 사건을 마주치게 되고, 자신이 어떻게 이런 걸 아는 지도 모르는 채 사건 해결을 돕다

조금씩 자신이 누군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무즈선의 최면을 통해 기억을 전부 되찾아 자신이 찔리던 당시 살인마의 목에 있는 타투의 모양을 기억해내고

그를 일명 L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L과의 게임이 시작되는데..


"사실, 나도 정의와 죄악을 명백하게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이 세상은 원래부터 카오스 같아서 모든 것이 뒤섞여있어.

선악과 시비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흑이 아니면 백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다 회색이야.

하지만 난 지금 갑자기 알고 싶어졌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p241)


"이 세상에 많은 것들은 오히려 가까이서 볼수록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일은 멀리서 보아야 그 본질과 진실을 더 쉽게 알아볼 수 있기도 하지요." (p284)


법률이 완벽하지 못하기 떄문에 이렇듯 수많은 불공평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법률을 제정하는 사람들도 다양한 방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갈등과 충돌을 고려할 수는 없다.

그러니 이번 사건에서의 옳고 그름을 어떻게 따질 수 있을까? (p309)


L의 도전을 받아들여 빨래 여인 사건, 새로 인테리어한 집에 귀신(?)이 나타난 사건,

성적 질식 살해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모삼 & 무즈선 콤비

법의관이 쓰는 전문용어들 - 빨래 여인의 피부 - 이라든지, 시체가 왁스화 된 것을 말하는 시랍,

익사체 부상 법칙 (남부여앙이라 남자는 얼굴을 아래로, 여자는 얼굴을 위로 향한다는....) 등등

소설을 읽었음에도 상식(?)ㅋㅋㅋ 도 생겨서 좋고

사실 두 번쨰 읽는거라 지루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웬걸, 지루하긴 커녕 넘 흥미진진해서

앉은 자리에서 계속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ㅋㅋ 허리만 안 아팠어도 하루만에 끝냈을텐데.... 큼ㅋㅋ

다시 읽으니 그들의 고민이 더 눈에 들어와서 좋았던 책.

후속작 <사신의 그림자>도 언넝 마저 다시 읽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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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황석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12. 영미소설/​롱 웨이 다운​/제이슨 레이놀즈. ★★★★☆. 20200109. 324p

: <보헤미안 랩소디>, <데드풀> 번역으로 알게 된 황석희 영화 번역가님의 첫 책 번역!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책을 읽어 볼 이유가 생겼었다.

거기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것이 뉴베리 상(금메달)이고,

그에 버금가는 작품에 뉴베리 아너상(은메달)을 주는데 바로 이 책이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작품!

거기에 25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다니 더 호기심을 자극했던 ​<롱 웨이 다운>​.

겉표지를 벗겨보니 깔끔하면서도 영롱하게 ㅎㅎ 눈에 딱 들어오는 저 숫자들.

처음엔 저 숫자가 무얼 의미하나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가 있다 0_0 (사실 겉표지만 보아도...... 엘리베이터 층 버튼이라는 걸 알 수 있...ㅋㅋㅋ)


그 총격 후

나와 토니는

언제나처럼 그 소동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고개를 들어

머리를 내밀고


시체 수를 세었다.


이번엔

겨우 하나였다.


숀.


어젯밤, 하나뿐인 사랑하는 형 숀이 살해당하고 홀로 남은 윌은 윌의 동네에 있는 규칙을, 숀이 알려준 그 룰을 따르기로 한다.

그 룰이란,

No. 1 : 우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마라.

No. 2 : 밀고 하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마라.

No. 3 : 복수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그들을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죽여라.


숀이 일부러 못 열게 부셔서 감춰둔 가운데 서랍을 열어 그 속에 있는 총을 꺼내 청바지 뒤쪽 허리춤에 쑤셔 넣은 윌.

울다 지쳐 잠든 엄마를 놔두고, 숀의 복수를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런데 8층에서 로비까지 내려가는 약 60초 동안,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윌은 각 층에 멈출 때마다 낯설고도 익숙한 이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오전 09:08:02, 7층에서 탄, 윌이 허리춤에 찬 총의 원래 주인이었던 벅.

오전 09:08:12, 6층에서 탄, 여덟 살 윌의 친구 대니.

오전 09:08:22, 5층에서 탄, 아버지의 형 마크 삼촌.

오전 09:08:32, 4층에서 탄, 그토록 보고싶었던 아빠 마이키.

오전 09:08:47, 3층에서 탄, 벅을 죽인, 룰을 따른 숀에게 죽임당한 프릭.

오전 09:09:07, 2층에서 탄..... 그 사람까지.

처음 표지를 보았을 땐 뉴베리 아너상 메달과 엘리베이터 버튼 중 1층, 로비에만 불이 켜진 것만이 눈에 들어왔는데 다 읽고나니

어렴풋이 보이는 흑인 소년?이 눈에 들어왔던. 표지부터가 참 잘 만든 것 같다...!!

운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랐던.

형을 죽인 범인을 찾기위해, 그리고 그 범인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추적해나가는 그런 책을 생각했다면 꽤나 아쉬울 듯.

그저 형을 잃고 룰을 따르기 위해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음을 먹은 한 소년의 심리 상태를 볼 수 있는 책.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고 그렇기에 황석희 번역가가 이 책을 맡은 거구나! 싶기도 했고 정말 영화화가 안 될 수가 없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타이포그래피, 라고 하나? 그 상황에 맞춰 글자가 배열이 색다르게 되어있어서

(엘리베이터가 내려갈 땐 저렇게 내려갑니다, 라는 단어로 아래 화살표를 뙇!)  그 느낌이 배가 되게 만들어줬던. 

신선한 편집이라 번역하기 전엔 어떻게 되어있었을까 호기심도 일었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기니까.​ 롱 웨이 다운..... 제목이 여기서 나왔나봉가.

층 마다 멈추며 죽은 이들을 만나는 윌. 그 때마다 자신이 룰을 따르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고작 15살 밖에 안 되는 소년이기에..

막상 로비에 다가갈수록 점점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도 되고 겁도 나고 떨리는 모습과 마음을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더 잘 드러내주고 있다.

저렇게 물음표로 그렇지? 그렇지? 나 잘하고 있는거지? 그렇지? 숀? 이라며 윌의 마음을 대변해주기도.


내내 아껴둔 농담 같은 두 음절, 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순간 멘붕이 올 것 같다. 아니?? 무슨 말이야?? 설마 내가 이해한 그거 아니지?? 싶으면서도

이건 뭐 영화 식스센스급의 반전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저자의 말 등을 보면 내가 생각한 게 아니라 반대인 것 같기도 하고..

제대로 딱 대답을 주는 게 아니었기에 다른 이들의 서평을 얼렁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롱 웨이 다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들은 윌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서 나타난 걸까, 결국 윌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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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밀침침신여상 2
전선 지음, 이경민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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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국소설/향밀침침신여상 2/전선. ★★★★★. 20200108. 444p

: 향밀침침신여상 1권에 이어 2권도 마저 읽기 :) 2권 표지도 아름답다아아아! 드디어 자신의 진신이 포도정령이 아닌 서리꽃임을 알게 된 금멱.

그렇기에 표지도 금멱과 욱봉, 그리고 금멱의 전신인 서리꽃과 화신인 욱봉의 불길이 뙇! 둘 다 일러스트가 넘 이뻐서 흡족한.... *^^*


1권 마지막 부분에서 금멱은 질투가 폭발한 천후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처했지만

때마침 어떻게 알고 (요게 복선 똬!) 찾아온 욱봉과 윤옥, 그리고 천제와 수신(水神) 낙림으로 인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천후의 업화로 인해 심폐에 큰 상처를 입고 아버지 수신과 정혼자 야신 윤옥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점차 몸을 회복한다.

수신은 자신의 소중한 외동딸이 또 다시 위험에 처하는 걸 방지하고자

자신의 영력의 반을 넣어 만든 유엽빙도를 금멱에게 주며 그것을 호신법기로 지니고 다니게 하고

금멱은 자신이 원래 지니고 다녔던, 욱봉이 준 호신법기인 환체봉령을 욱봉에게 가져다 줄 겸 수신의 분노로 인해 크게 다쳤던 욱봉의 상태를 보러 갔다

조족의 수장이자 천후의 조카이며 욱봉을 연모하는 수화가 욱봉을 간호하며 정신을 잃은 욱봉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곤 후다닥 도망치고 만다.

자신이 왜 도망을 치는지, 왜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 지 운단의 효과로 사랑을 모르기에 전혀 알 수가 없는 금멱.. 0_0


2권에서는 1권보다 좀 더 심도(?)있게 사랑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도 모르게 사랑에 빠진 욱봉과 금멱. 그리고 금멱만을 바라보는 윤옥.

허나 금멱은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욱봉도 화만 낼 줄 알지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질 못 한다.

그러는 욱봉 옆에는 욱봉만을 바라보며 금멱에게 질투를 하는 수화가 있고,

고아로만 알고 자라온 금멱은 드디어 찾은 친아버지 수신 낙림을 위해 자신의 정혼자인 윤옥과 혼인을 하기로 하는데

혼인을 며칠 앞두고 수신이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고야 만다. T_T 2권 초반에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던.

허나 수신이 어떻게 누구에게 죽었는지 상세한 내용이 나오질 않아서 어떤 놈이 범인이야!!!! 빼액!!! 하며 계속 휘리릭 읽어나갔다.

결국 겨우 찾은 아버지를 잃고 또 다시 고아가 된 금멱.

금멱과 윤옥과의 혼례날, 반역을 꾀한 윤옥의 계획을 이미 눈치채고 금멱을 구하고 윤옥을 붙잡고 역도들을 치는 욱봉의 뒤에 서 있던 금멱..

분명히 수신은 홍련업화로 죽었고 홍련업화를 쓸 수 있는 인물은 천후와 욱봉 뿐인데 천후는 옥에 갇혀있다는 윤옥의 말을 들은 금멱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자 자신을 지키고자 자신의 앞에 서있던 욱봉의 내단을 아버지가 만들어 준 유엽빙도로 찌르고 만다.

욱봉이 사라지며 금멱은 욱봉이 그동안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떠오르게 되고.. 그러한 충격으로 피와 운단을 토하며 쓰러지고,

반년만에 의식을 되찾은 금멱은 야신 윤옥이 천제가 되었고 욱봉은 정말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욱봉을 자신의 손으로 죽인 후 계속 욱봉만 생각나고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에 자신이 강두술에 걸렸다고 여기고

욱봉을 다시 살리고자 태상노군에게 죽은 이도 살릴 수 있는 구전금단을 얻고 욱봉을 찾아 망천을 헤메다

마계에 욱봉의 혼백 하나가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꼭꼭 2권을 읽어보시길! 1권보다 넘나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던 2권.

1권에서의 복선들이라든지 어? 이거 설마... 했던 내용들이,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충격과 재미가 배로 늘었던 향밀침침신여상 2권!

1권은 금멱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커녕 세상살이에 대해서 1도 모르기에 아주 그냥 고구마 먹은 것 마냥 답답한 내용이 꽤 많았다면

2권은 금멱이 드디어! 사랑을 깨달았기에~~~~ 크흐!

물론 바로 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기에 가혹했지만 그래도 더 로맨스적인 부분과 재미가 많아서 좋았던.

계속 오해가 쌓이고 쌓여 더이상 풀 수 없을 때까지 갔었지만 결국엔... 나름 해피엔딩이었기에 굿굿!

물론 마지막 엔딩이 약간 뭐가 이렇게 바로 짜잔!이야? 싶어서 당황스럽긴 했지만 후후... 2권에는 번외가 무려 4개나 뙇!

그렇기에 전혀 아쉬울 게 없었던 ㅋㅋㅋ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 드라마가 총 60부작이라 넘 길어서 엄두가 안 났었는데

2권까지 다 읽으니 드라마는 어떻게 전개될 지 비교해보고싶고 궁금하고....... ㅎㅎㅎ 간만에 재밌게 읽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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