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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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에 관한 추리소설이라니, 뭔가 화두를 안겨줄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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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지음, 이수미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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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0. 일본추리/​조작된 시간​/사쿠 다쓰키. ★★★★☆. 20200315-19. 480p

: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책장에 꽂혀있다가 몽실책 도장깨기! 3월 선정도서로 이제야 읽어보게 된 ​조작된 시간​.


다른 지역에서까지 알아주는 정상배(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인

와타나베 쓰네조. 소설은 그의 외동딸 미카가 어느 날 하교길에 실종, 유괴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카를 살리고 싶으면 1억엔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연락을 받게 된 쓰네조와 아내 미키코는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정말로 미카의 몸값 현금 1억엔을 준비했으나

막상 유괴범에게 돈을 넘기는 시점에서 '이대로면 돈만 뺐기고 범인은 잡을 수 없다'라고 판단한 경찰들의 제지로 인해

유괴범에게 돈을 넘기질 못 했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했던 유괴범의 말처럼 

결국 며칠 뒤 미카는 시신으로 발견되고야 만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외동딸 미카의 죽음으로 분노한 쓰네조는

미카의 사망 추정 시각이 몸값 수수 실패 이전인지 이후인지를 집착하게 되고

쓰네조에게 뇌물을 많이 받아먹은 현경본부장 모리타는 자신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수를 쓰게 되는데..


자백이란 이처럼 취조하는 수사관과 취조당하는 피의자의 참으로 기묘한 공동 작업으로 엮어 가는 이야기다.

피의자, 특히 협박에 못 이겨 거짓 자백한 자는 이 이야기를 비꼬아 '스토리'라 부른다.

스토리가 사실과 다르게 무고한 피의자를 범인으로 몰고 가는 것이 특히 '일본형 원죄'의 특징이다. (p203-204)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고위 권력층 인간 한 명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일명 원죄 사건인데,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에서 꽤나 많이 등장하는 주제이기에 흥미롭게 읽었던.

같은 계열인 영화 '재심'이 떠오르기도 했다.

성별을 포함해 베일에 둘러싸여있지만 현직 변호사라는 점은 밝힌 저자가 쓴 책이기에

경찰에서 어떤 식으로 사건을 수사하고 취조하고 조작하는지,

검찰과 재판장은 어떻게 재판을 풀어나가는지, 변호사는 어떻게 피고인을 변호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지 등등이

시간 순서대로 섬세하게 나와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되어있는 소설은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고...

뭔가 내용이 약간 어려운 듯 하면서도 읽다보면 이해가 되고 ㅋㅋㅋ

원죄 사건을 읽을 때마다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섬세하게 하나하나 이 때 이렇게 했으면 안 됐다,

라며 설명해주는 덕분에(?) 더더욱 부조리함에 분노하고 속상함과 안타까움을 넘어서 답답함을 느끼게 한 책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모르는 건 약이 아니었다 ㅠㅠ


끝마무리가 현실적이라... 내가 원한 결말이 아님에 아쉬움과 답답함, 씁쓸함이 묻어나왔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암시하기에! 부디 묻혀있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진정한 정의가 승리하기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원죄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말이 있어. '인생의 화와 복은 마치 꼬아 놓은 새끼줄 같다.'는 말."

"인생은 화와 복, 즉 재앙도 행복도 서로 뒤섞여 꼬인 새끼줄 같다는 의미인데,

내가 원죄사건을 만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는 이유는

원죄라는 건 결코 한두 사람의 악인이 품은 악의나 누군가 한 사람의 실수만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

수십 가닥의 짚이 꼬여서 굵은 밧줄이 되는 것처럼, 수십 명의 인간이 한 일,

즉 악의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선의, 배신이나 과실에다

일종의 의무에 충실한 행동이나 모범적인 행위도 모두 함께 꼬이고, 다양한 인간 활동이 섞이고 얽히고설켜,

그것이 어떨 땐 원죄가 되기도 한다는 말일세. 그걸 항상 통감해." (p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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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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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일본추리/​괴물 나무꾼​/쿠라이 마유스케. ★★★★. 20200311-13. 240p

:  표지가 굉장히 위협적이라..... 오, 이 책 괜찮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읽어보게 된 책 :)

다 읽고 표지를 다시 한 번 보니 오옷! 처음엔 저렇게 뇌가 텅 비어버린 머리만 보였는데,

자세히보니 반짝반짝 도끼가 숨겨져 있었다아!

역시...... 사람은 자신이 관심 있는 게 눈에 더 잘 들어오나보다 0_0

괴물 나무꾼 이야기를 읽고 나니 도끼가 보인다는 건~~


새로운 마을로 간 괴물 나무꾼은 그 마을의 나무꾼이 사는 집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갓난아이의 귀를 납작하게 펴서 커다랗게 만드로 이빨은 돌로 날카롭게 갈았습니다.

"이걸로 이 아이도 괴물 나무꾼이다."

같은 식으로 괴물 나무꾼은 많은 마을에 가서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분명 언젠가 어른이 될 아이들이 자신이 괴물인지 나무꾼인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고.

괴물 나무꾼은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습니다. (p155-156)


겉으로만 보면 유능한 (허나 돈만 주면 나쁜 놈도 다 변호하기에 악덕!) 변호사인 니노미야 아키라.

허나 아키라는 변호사인 동시에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거침없이 죽이는 사이코패스다.

어느 날, 주차장에서 '괴물 나무꾼' 마스크를 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아키라를 향해 "

너희 같은 괴물들은 죽어야만 하니까." 라며 도끼를 휘둘러 머리가 깨져 죽을 뻔 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정체불명의 '괴물 나무꾼'을 자기 손으로 잡아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복수를 위해 조사를 하던 중 자신이 찾는 인물이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뇌를 꺼내가는 연쇄 살인범'과 동일인물임을,

26년 전, 시즈오카에서 일어난 아동 유괴 살인 사건 -일명 토우마 사건 - 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26년 전 사건으로 시작해서 26년 후, 그 때의 그 사건을 재조명하며

그 당시 수사를 했던 형사의 이야기를 토대로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토시로 란코와 아키라의 시점이 번갈아 전개되는 책.

과연 아키라와 경찰 중 누가 먼저 '괴물 나무꾼'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를 붙잡을 것인가!

사이코패스 아키라와 연쇄살인범 괴물나무꾼 중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책의 내용을 최대한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야 재밌을 것 같아서,

혹시나 이 책이 궁금해서 요 서평을 클릭하셨다면 이만큼의 내용도 읽지마시길ㅋㅋ

스포가 없지만 그냥 아무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야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 것 같다 :))


뇌칩이라는 소재는 언제 봐도 실제로 벌어질 것 같은 이야기기에 오싹함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떠오르기도 했던.

겉으로는 선량한 나무꾼이지만 뒤를 돌았을 땐 괴물로 변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 나무꾼.

우리 사회 속에 같이 스며들어있을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를 요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미묘하게 사라지며 악인데.. 악을 응원하게 되는.. 이게 뭐지? ㅋㅋㅋㅋㅋ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이라기엔 끝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사실 두 시점으로 나오기에 좀 더 쫀쫀한, 숨막히는 전개ㅋㅋ가 될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 않아서 아쉽..

그래도 뭐 나름 전개도 빠르고 중간 중간 동화 '괴물 나무꾼' 이야기, 그리고 반전도 들어가있어서 가독성은 좋았당!

아키라의 선택과 그 이 후의 삶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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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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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영미소설/​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크리스티나 달처. ★★★★☆. 20200309-11. 512p

: 책소개 해주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와, 어쩜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이 나왔지?' 했는데 마침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뙇!

놓치고 싶지 않아 몽실 브압 찬스까지 쓰며 읽게 된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한 때는 평등과 평화를 외쳤던, 흑인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했던 나라였지만.

능력 없고 그저 형에게만 의존하는 멍청한 대통령과 잘못된 신념을 믿는

이단 사이비 같은 목사가 권력을 장악하자 과거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순수운동' 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들의 권리는 모조리 박탈 당해버리는..

여성 의원들은 전부 남자 의원으로 대체되고 직장에서조차 다 내쫓기는 여성들.

심지어 여성들은 팔찌형태의 카운터를 차고 하루에 100단어 이상 말을 할 수 없도록,

만약 100단어를 넘어버리면 전기 충격이 가해져

처음에는 따끔하지만 더 단어가 많아질수록 강도가 세져 기절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 고통을 주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언론들도 다 통제가 되어버려 정부와 미친 목사만을 찬양하는 방송만 나오는 나라.

어디든 CCTV가 설치되어있어서 항상 감시당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반항을 한다면

바로 잡혀가서 평생 한 마디도 할 수 없고 손이 부르트도록 일만 하게 되는 형벌을 받게 되는 나라....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였던 진 매클렐런 박사는 이젠 박사가 아니라 부인으로 불리우며

애플워치를 찼던 손목에는 카운터를 착용하고 네 아이를 키우며 집안에서만 생활한다.

어느 날 대통령의 형이 사고를 당해 진이 연구하던 베르니케 부위를 다치게 되어

실어증에 걸리게 되면서 치료제를 만들어달라는 반강제적인 제안을 받게 된 진.

혹시나 악용될까봐 고민하던 진은 자신 뿐만 아니라 소니아의 카운터도 풀어달라는,

소니아 교육은 자신이 직접 하겠다는 조건으로

결국 수락을 하고 연구를 진행 하던 중 정부의 또 다른 계획.. 진짜 계획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딸 소니아를 위해,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처음 읽어나가며 예전에 재밌게 봤었던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떠올랐다.

'이퀼리브리엄'은 제3차 대전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자들은 전쟁이 다시 생겨나지 못 하도록

리브리아라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총사령관'이라고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모든 국민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매일 주사 맞으면서

감정을 억제당하는. 사랑, 증오, 분노 등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 하며 관리당한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래도 이퀼리브리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똑같이.... 똑같이 주사를 맞고 똑같이 감정을 억제당하고 관리당하는데

이 책에선 오직 여자! 여자! 여자만 통제당하고 관리당한다. Y 염색체가 없다면 아기라도 무조건 하루 100 단어!

그래서 읽으면서 너무나 울화통이 터지기도 하고.. 

잘못된 교육으로 세뇌당해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속상하기 짝이 없었던..

아니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만약 내가 이 세계에서 살고있더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은근 두꺼운 책이지만, 울화통이 터지는 내용들이 많지만 흥미진진했기에 열심히 읽어나갔던.

허나 끝까지 반전도 좋고 긴박감도 넘쳤으나 마무리가 조금은 아쉬웠던..

궁금증들이 전부 해결되진 않았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은 책.


"당신 잘못이 아니야."

로렌조가 말했다. 하지만 내 잘못이 맞다. 다만 내 잘못은 목요일에 모건의 계약서에 서명했을 때 시작된 게 아니다.

20년 전에 시작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투표하지 않았을 때부터.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시위에 참여하거나 포스터를 만들거나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 수 없다고

키에게 수없이 말했었던 그때부터였다. (p348)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도 여성의 투표권이 생긴 게 고작 이제 100년밖에 안 된 것 처럼..

오랜 시간을 싸워야했던 것처럼, 그저 침묵하고 방관하지 않아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었던.

진처럼, 재키처럼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것을,

내 자신의 권리는 내가 지켜야한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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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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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영미소설, 동화/​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더글라스 케네디. ★★★★★. 20200308. 240p

: <빅 픽처>, <더 잡>, <템테이션>,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연인>, <모멘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썼다고?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충분했다 :)


"나도 얘랑 똑같아.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야. 문제 있어?" (p195)


겉으로만 보았을 땐 그저 자폐증이 있는, 장애가 있는 열한 살짜리 소녀 오로르.

허나 알고보면 상대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오로르.

그 신비한 능력을 지닌 대신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 못하고 항상 갖고 다니는 태블릿에 글을 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는 엄마와 이제 열 네살인 언니 에밀리랑 함께 살고, 엄마와 이혼해 따로 살고있는 소설가 아빠네 집도 오고 가는 오로르는

종종 현실(오브 표현에 따르면 '힘든 세상')과는 다른 또 다른 이상적인 세상인 '참깨 세상'으로 떠나 그 곳에 있는 단짝 친구 오브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빠가 이야기해 주었다. 옛날 옛적에, 책은 두루마리로 되어 있고 밤에는 호롱불로 빛을 밝히던 옛날에,

사람들은 오로르 여신을 숭배했다고. 오로르 여신은 아침마다 해님을 들어 올리는 힘이 있었다. 오로르는 어둠을 쫓아냈다.

아빠가 말했다. "오로르, 그게 너야. 너는 늘 어둠을 사라지게 해." (p12)


엄마가 말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왜 문제인지 아니? 이렇게 피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거든.

오히려 잘못이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p133)


어느 날 엄마와 언니, 언니 친구 루시와 함께 재밌는 놀이기구와 수영장이 있는 테마 파크 '괴물 나라'로 놀러갔다가

그 곳에서 루시를 코끼리라 부르며 놀리고 괴롭히는 나쁜 무리(일명 '잔혹이들')를 마주하게 되고 참다 못한 루시는 울면서 뛰쳐나가 실종되고 만다.

경찰들이 괴물 나라와 가까운 곳을 다 수색했지만 루시는 발견되지 않았고..

맨날 루시에게 폭언과 학대를 일삼아 루시의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만들고 남탓만 하는 루시의 엄마는

오로르의 엄마에게 루시 실종에 책임을 물으며 소릴 지른다.

이런 상황에 오로르는 참깨 세상의 친구 오브를 불러 둘이서 루시를 찾으러 가기로 하는데.. 과연 오로르는 루시를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


아들 맥스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더 나아질 가망이 없다며 자페증 진단을 받았던 더글라스 케네디.

허나 이제 스물여섯이 된 맥스는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외부 도움 없이 혼자 살아가며 공연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과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 심한 장애를 초월하려는 맥스의 엄청난 의지를 보여주는 예를 몸소 체험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쓴 책. 허나 이 책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증을 잃고 있다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인지시키기 보단

정말 특별한 아이, 초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로 보여지기에 더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오브가 말했다. "나는 힘든 세상에서 절대 못 살아. 거기는 잿빛일 때가 너무 많아."

내가 말했다. "그렇지만 잿빛인 데에는 좋은 점도 있어. 잿빛인 날이 많기 떄문에 푸르른 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어.

밝고 행복한 날만 계속될 수는 없어. 잿빛도 삶의 일부야."

"그래서 오로르는 참깨 세상에 오는 걸 좋아하지! 잿빛이 없으니까!"

"그래, 맞아. 그렇지만 힘든 세상에는 잿빛이 있어서,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어!"(p224)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는 모습,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힘으로 주변인들을 돕고자, 행복하게 하고자 노력하는 오로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사실 판타지스럽지만... 그렇기에 더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싶었던. 오로르가 끝까지 지금처럼 선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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