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55. 영미소설, 동화/​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더글라스 케네디. ★★★★★. 20200308. 240p

: <빅 픽처>, <더 잡>, <템테이션>, <행복의 추구>, <파리5구의 연인>, <모멘트>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썼다고?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충분했다 :)


"나도 얘랑 똑같아. 우리는 조금 다를 뿐이야. 문제 있어?" (p195)


겉으로만 보았을 땐 그저 자폐증이 있는, 장애가 있는 열한 살짜리 소녀 오로르.

허나 알고보면 상대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오로르.

그 신비한 능력을 지닌 대신 보통 사람들처럼 말하지 못하고 항상 갖고 다니는 태블릿에 글을 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는 엄마와 이제 열 네살인 언니 에밀리랑 함께 살고, 엄마와 이혼해 따로 살고있는 소설가 아빠네 집도 오고 가는 오로르는

종종 현실(오브 표현에 따르면 '힘든 세상')과는 다른 또 다른 이상적인 세상인 '참깨 세상'으로 떠나 그 곳에 있는 단짝 친구 오브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빠가 이야기해 주었다. 옛날 옛적에, 책은 두루마리로 되어 있고 밤에는 호롱불로 빛을 밝히던 옛날에,

사람들은 오로르 여신을 숭배했다고. 오로르 여신은 아침마다 해님을 들어 올리는 힘이 있었다. 오로르는 어둠을 쫓아냈다.

아빠가 말했다. "오로르, 그게 너야. 너는 늘 어둠을 사라지게 해." (p12)


엄마가 말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왜 문제인지 아니? 이렇게 피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거든.

오히려 잘못이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어." (p133)


어느 날 엄마와 언니, 언니 친구 루시와 함께 재밌는 놀이기구와 수영장이 있는 테마 파크 '괴물 나라'로 놀러갔다가

그 곳에서 루시를 코끼리라 부르며 놀리고 괴롭히는 나쁜 무리(일명 '잔혹이들')를 마주하게 되고 참다 못한 루시는 울면서 뛰쳐나가 실종되고 만다.

경찰들이 괴물 나라와 가까운 곳을 다 수색했지만 루시는 발견되지 않았고..

맨날 루시에게 폭언과 학대를 일삼아 루시의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만들고 남탓만 하는 루시의 엄마는

오로르의 엄마에게 루시 실종에 책임을 물으며 소릴 지른다.

이런 상황에 오로르는 참깨 세상의 친구 오브를 불러 둘이서 루시를 찾으러 가기로 하는데.. 과연 오로르는 루시를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


아들 맥스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더 나아질 가망이 없다며 자페증 진단을 받았던 더글라스 케네디.

허나 이제 스물여섯이 된 맥스는 런던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외부 도움 없이 혼자 살아가며 공연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과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 심한 장애를 초월하려는 맥스의 엄청난 의지를 보여주는 예를 몸소 체험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쓴 책. 허나 이 책의 주인공 오로르는 자폐증을 잃고 있다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인지시키기 보단

정말 특별한 아이, 초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로 보여지기에 더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오브가 말했다. "나는 힘든 세상에서 절대 못 살아. 거기는 잿빛일 때가 너무 많아."

내가 말했다. "그렇지만 잿빛인 데에는 좋은 점도 있어. 잿빛인 날이 많기 떄문에 푸르른 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어.

밝고 행복한 날만 계속될 수는 없어. 잿빛도 삶의 일부야."

"그래서 오로르는 참깨 세상에 오는 걸 좋아하지! 잿빛이 없으니까!"

"그래, 맞아. 그렇지만 힘든 세상에는 잿빛이 있어서, 사람들한테 문제가 있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어!"(p224)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는 모습,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책.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힘으로 주변인들을 돕고자, 행복하게 하고자 노력하는 오로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사실 판타지스럽지만... 그렇기에 더 감동을 주는 게 아닌가 싶었던. 오로르가 끝까지 지금처럼 선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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