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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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영미소설/​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크리스티나 달처. ★★★★☆. 20200309-11. 512p

: 책소개 해주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와, 어쩜 이렇게 읽고 싶은 책이 나왔지?' 했는데 마침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뙇!

놓치고 싶지 않아 몽실 브압 찬스까지 쓰며 읽게 된 ​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한 때는 평등과 평화를 외쳤던, 흑인 대통령이 나오기까지 했던 나라였지만.

능력 없고 그저 형에게만 의존하는 멍청한 대통령과 잘못된 신념을 믿는

이단 사이비 같은 목사가 권력을 장악하자 과거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순수운동' 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들의 권리는 모조리 박탈 당해버리는..

여성 의원들은 전부 남자 의원으로 대체되고 직장에서조차 다 내쫓기는 여성들.

심지어 여성들은 팔찌형태의 카운터를 차고 하루에 100단어 이상 말을 할 수 없도록,

만약 100단어를 넘어버리면 전기 충격이 가해져

처음에는 따끔하지만 더 단어가 많아질수록 강도가 세져 기절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 고통을 주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언론들도 다 통제가 되어버려 정부와 미친 목사만을 찬양하는 방송만 나오는 나라.

어디든 CCTV가 설치되어있어서 항상 감시당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반항을 한다면

바로 잡혀가서 평생 한 마디도 할 수 없고 손이 부르트도록 일만 하게 되는 형벌을 받게 되는 나라....

신경학과 언어학의 권위자였던 진 매클렐런 박사는 이젠 박사가 아니라 부인으로 불리우며

애플워치를 찼던 손목에는 카운터를 착용하고 네 아이를 키우며 집안에서만 생활한다.

어느 날 대통령의 형이 사고를 당해 진이 연구하던 베르니케 부위를 다치게 되어

실어증에 걸리게 되면서 치료제를 만들어달라는 반강제적인 제안을 받게 된 진.

혹시나 악용될까봐 고민하던 진은 자신 뿐만 아니라 소니아의 카운터도 풀어달라는,

소니아 교육은 자신이 직접 하겠다는 조건으로

결국 수락을 하고 연구를 진행 하던 중 정부의 또 다른 계획.. 진짜 계획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딸 소니아를 위해,

자신과 같은 여성들을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하게 되는데...


처음 읽어나가며 예전에 재밌게 봤었던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떠올랐다.

'이퀼리브리엄'은 제3차 대전이 일어나고 살아남은 자들은 전쟁이 다시 생겨나지 못 하도록

리브리아라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총사령관'이라고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모든 국민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매일 주사 맞으면서

감정을 억제당하는. 사랑, 증오, 분노 등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 하며 관리당한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래도 이퀼리브리엄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똑같이.... 똑같이 주사를 맞고 똑같이 감정을 억제당하고 관리당하는데

이 책에선 오직 여자! 여자! 여자만 통제당하고 관리당한다. Y 염색체가 없다면 아기라도 무조건 하루 100 단어!

그래서 읽으면서 너무나 울화통이 터지기도 하고.. 

잘못된 교육으로 세뇌당해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속상하기 짝이 없었던..

아니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만약 내가 이 세계에서 살고있더라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은근 두꺼운 책이지만, 울화통이 터지는 내용들이 많지만 흥미진진했기에 열심히 읽어나갔던.

허나 끝까지 반전도 좋고 긴박감도 넘쳤으나 마무리가 조금은 아쉬웠던..

궁금증들이 전부 해결되진 않았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은 책.


"당신 잘못이 아니야."

로렌조가 말했다. 하지만 내 잘못이 맞다. 다만 내 잘못은 목요일에 모건의 계약서에 서명했을 때 시작된 게 아니다.

20년 전에 시작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투표하지 않았을 때부터.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시위에 참여하거나 포스터를 만들거나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 수 없다고

키에게 수없이 말했었던 그때부터였다. (p348)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도 여성의 투표권이 생긴 게 고작 이제 100년밖에 안 된 것 처럼..

오랜 시간을 싸워야했던 것처럼, 그저 침묵하고 방관하지 않아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었던.

진처럼, 재키처럼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것을,

내 자신의 권리는 내가 지켜야한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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