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2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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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일본추리/신의 아이 2/야쿠마루 가쿠. ★★★★★. 20200804-06. p496

: 몽실북클럽 함께 읽기 <몽실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 몽실책 도장깨기> 8번째 도서 신의 아이 2.

7월달에 읽은 <신의 아이 1>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언넝 시작해보았다 :)

고스기의 도움을 받아 미노루를 찾아다니는 아마미야,

시게무라 선배가 발명한 합성수지로 여러 상품을 개발하고자 회사를 세운 다메이와 친구들.

그리고 그 회사의 시작을 가에데 집에서 하게해 결국 양쪽 모두를 도와준 마치다.

그런 마치다를 무슨 꿍꿍이인지 지켜보는 무로이와 무로이의 정체를 캐고자 하는 나이토 선생님..

무로이와 고스기의 정체에 대해서, 미노루랑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치다와 친구들의 창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1권을 읽으면서 생긴 모든 궁금증을 싹 해결해 준 2권!

2권 역시도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았기에 육아하며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푹 빠져 읽었었다.

전자책으로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

"그래도 이 말만은 해야겠어.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p68)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

그런 존재가 있으면 어떤 곤경에 처해도 언젠가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나는 그렇게 믿어." (p472)

아이큐 161 이상의 천재지만 호적이 주어지지 않아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협조성, 공감성이 현저히 떨어졌던 마치다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좋은 가정에서 하숙하게 되면서, 좋은 친구들까지 만나며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점점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엄마미소가 지어졌었고

그와 반대로 나름대로 지능도 높은 것 같았던 아마미야와는 비교가 되어 안타깝기도 했다.

아마미야 주변에도 마치다 주변처럼 좋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뭔가 2권 중간까지도 임팩트가 장난아니었기에 오오, 도대체 어떻게 전개되려고 이러지?? 싶다가 갑자기

훅 내용이 정리되어 약간 결말이 허무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이었기에 만족스럽게 읽었던.

거기다 나이토 선생님의 새로운 직업ㅋㅋㅋㅋ 은 넘 웃겼다 ㅋㅋㅋ 넘나 생뚱맞지만 부디 건승하시길 ㅋㅋ

전작 <돌이킬 수 없는>도 끝마무리가 살짝 아쉬웠었지만 흡입력과 가독성은 최고였기에..

요런 마무리가 야쿠마루 가쿠의 특징인가보다 0_0 그래도 전작보단 요번 책이 훨 재밌었기에 더 만족ㅋㅋ

분명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해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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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다이어리
소유진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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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육아,이유식/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다이어리/소유진. ★★★★★. 20200803. p256

: 처음 아기를 안아봤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벌써 4개월 차다.

모유만 먹는 아가들은 6개월 정도부터, 분유만 먹는 아가들은 4개월 정도부터 이유식을 시작한다는데

우리 아기는 혼합 수유를 하기에 흠 그럼 5개월 정도부터 시작할까나 하고 생각하던 때에

몽실 서평단으로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다이어리가 똬!

어머!! 이건 나를 위한 책이야!!! 하고 바로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이유식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제목에도 떡하니 나와있다시피 다.이.어.리.다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앞부분에 표준 성장 발달 표와 우리 아기의 키와 몸무게 성장 그래프를 그려 비교해볼 수 있게 해주고

나처럼 아무 지식 없는 초보 엄마들을 위해

이유식에 대한 정의와 언제 시작해야 할지, 이유식을 먹여야하는 이유 부터 시작해서

시기별 이유식 특징, 월령별 사용 식재료, 서로 잘 어울리는 재료를 소개해주고

초기 이유식 1단계부터 완료기 이유식까지. 이유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쫘악 훑어주고 요약정리를 해준 뒤

월별, 그리고 일별 다이어리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오히려 마음에 쏙 들었다.

거기다 월별이 만년 다이어리마냥 내가 날짜부터 기입하는 방식이라 더 좋았던 :))

물론 나는 완전 초보 엄마이기에 좀 더 자세한 요리비법 등 레시피를 알기 위해선

다른 이유식 책을 찾아봐야겠지만 기본적인 것을 알고 있는 엄마라면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할 듯 싶다.

아직 이유식 시작 전이라 그래프만 열심히 그려놨지만

이유식을 시작하면 요 다이어리 북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고 설레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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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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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한국추리/상처 검은 그림자의 진실/나혁진. ★★★★☆. 20200724-25. 352p

: 몽실북스의 따끈따끈한 신간,

몽실북클럽 온라인 독서모임 몽블랑을 통해 <낙원남녀>로 처음 접했던 나혁진 작가님의 신작 상처를 읽어보게 되었다.

은애는 어떤 아이였을까? 누가 본 얼굴이 은애의 진짜 얼굴이었을까? (p203)

11년 동안 인천 남동경찰서 강력수사1팀에서 근무했었던 전직 형사 이호진.

3년 전 사고로 딸을 잃고 아내와 이혼, 경찰도 그만두고 알콜 중독자마냥 매일 매일 술만 마시며 살던 중

상사였던 백과장이 한 가지 부탁을 갖고 호진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 부탁이란 이제 대학생이 된 자신의 딸 은애가 방학과 동시에 사라져버렸는데 포르노에 등장했다는 것,

이게 무슨 일인지 납치인지 가출인지 일단 다른 이들 귀에 들어가지 않게 은애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도 딸을 잃어봤었고 어릴 적 은애를 본 적도 있기에 수사권도 없지만 일단 수락 후 은애를 찾아보게 되는데..

'버닝썬', 'n번방', '웰컴투 비디오' 등 작년부터 각종 성 범죄 관련된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정말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심지어 그게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었다.

거기다 그 많은 불법 음란 촬영물, 동영상을 찾는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도 충격을 금할 수 없었던.

또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던 '벗방'도 꽤나 충격적이었던 때에 <상처>를 읽어보게 되었다.

몽실북스 포스트에서 사전연재로 미리 읽어보았기에 기대되었던 작품.

전작 <낙원남녀>가 코지 미스터리, 즉 가볍고 편안한 일상 소재의 소프트보일드 추리 소설이었다면

이 책은 감상에 빠지지 않는, 성과 폭력과 범죄를 냉담하고 비정한 시선으로 보는 사회파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두 작품의 느낌이 확 달라서 낯설면서도 그 다른 매력에 푹 빠져서 읽어내려갔다.

호진의 수사 과정을 뒤따라가면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다보니 흡입력도 좋았고

오, 이런 이유일까? 여기서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뭐?! 얘가 운영자라고?? 하며

중간 중간 충격을 주는 장면도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읽었던 책. 분명 소설인데 요즘 하도 별의 별 사건들이 터지다보니

소설 속 내용들도 현실세계와 별 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고 한숨이 절로 나왔었다.

인천이 배경이라 구월동, 연수동, 로데오 거리 등 지명이 등장하기에 인천에 거주했거나 그 지역을 잘 안다면

꽤나 반가울 듯 했던. 역시 이런 게 한국 작가의 작품을 읽는 묘미일려나 :)

그저 지나가는 까메오(ㅋㅋ)인 줄로만 알았던 박병학의 쓰임새가 나올 땐 캬, 이래서였구나! 싶었고

전혀 생각지도 못 한 이가 범인이었기에 꽤나 충격이었던... 범인의 존재가, 결말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우리 사회 문제 중 하나를,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또 한 번 씁쓸함이 남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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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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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영미에세이/언더커버/아마릴리스 폭스. ★★★★. 20200722-24. 376p

:

아까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다. 내 뒤를 밟는 남자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치는 것을 본다. (p7)

첫 문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전 CIA 엘리트 비밀요원. 스파이로 16개국을 오가며 살아온 삶'이라는 부제에 이끌렸고

심지어 CIA에서 이 책이 출간되는 걸 끝까지 막으려고 노력했다길래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라는 호기심과 기대를 가득 안고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면 가끔 실소가 터져 나온다.

지붕을 타넘고 글록 권총으로 묘기를 부리는 CIA 요원들을 볼 때마다 말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면서 그런 추격전을 벌이다니.

정체가 발각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요원 생활을 마감해야 할지도 모른다. (p8-9)

8살 때 친한 친구를 팬암 항공기 테러로 잃고 11살 땐 러시아로 일하러 간 아버지마저 폭동으로 잃을 뻔 하자

테러에 경각심을, 평화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대학 입학을 1년 미루면서까지 버마 국경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고 그들의 민주항쟁을 돕기 위해 위장결혼을 해 비자를 발급받을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온 뒤 9.11테러와 자신이 영웅처럼 여겼던 언론인의 납치, 참수 사건을 겪고

이 모든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나는 지를 깨닫고자 갈등과 테러 연구 석사 과정을 밟게 된다.

그리고 석사 논문 주제로 테러범들의 은신처로 사용될 확률이 즉시 계산되는 알고리즘을 만들게 되고

그 알고리즘을 통해 CIA에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

이로서 22살이라는 나이로 그 당시 최연소 CIA 요원이 된 아마릴리스 폭스.

우리는 어쩜 모두가 자신만이 정의롭다고 생각할까 싶었다.

그런 환상에서 벗어나려면 실은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면 된다.

"그럼 너를 미워하게 될 가족이 100여 가구쯤 줄어들 거야."

저녁을 만들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내가 조이에게 말했다. (p348)

하지만 부드러움도 효과가 있다는 걸 그는 몰랐다.

부드러움으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걸 CIA는 내게 가르쳐주었다.

가면을 벗고 나도 인간이라는 걸 적에게 보여주면 된다는 걸 조이가 내게 가르쳐주었다. (p359)

분명 소설이 아닌 저자의 회고록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겪었던 일들이 워낙 특이하기도 하고

그동안 상상만 해봤었던 비밀요원으로서의 실제 삶을 처음 접해서인지 푹 빠져 읽었다.

상대와 안전하게 접선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잔액을 이용한다는 것도

현장 요원이 되기 위해 '농장'이라는 곳에서 마치 실제 상황마냥 훈련을 받는 내용도 흥미진진했고

내가 영화나 드라마로 접했던... 내용들이 아닌,

무기가 아닌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실화라는 사실에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결국 딸을 통해 자신이 궁금해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아마릴리스 폭스..

"그동안 아주 잘 해주었다. 조국이 네게 빚을 졌구나. 이제 다음 단계를 찾아가도 좋아." (p359)

이십대의 젊은 나이로 수많은 나라를 오고가며 테러를 막고 평화를 지켜온.

다국적기업 컨설턴트, 미술상 행세를 하는 무기상이라는 위장 직업으로 주위 모든 이들을 속여가며,

필요에 의해 결혼을 하기도 하고 머나먼 타국에서 감시, 도청 당하며 나라를 위해 거의 10년을 버텨온

그녀의 신념과 용기와 애국심, 고충을 엿볼 수 있었던 책.

조국이 네게 빚을 졌다니, 너무 멋있고 가슴 벅찬 말 같았다. 정말 파란만장한 20대를 보냈고

지금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하는 평화운동가로 살고있다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게 됐던.

요 책을 원작으로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주연으로 영화화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워낙 읽는 동안 장면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했기에 영화는 또 얼마나 실감날까 기대가 된다.

CIA가 되려면 어떤 교육을 받게 되는지,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요원으로서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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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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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영미소설,SF/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켄 리우. ★★★★★. 20200719-22. 420p

: <종이 동물원> 켄 리우 작가의 한국판 오리지널 SF 단편선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저자의 미출간 단편 중 데뷔작을 포함해 총 12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라고 한다.

표지를 처음 봤을 땐 기묘하면서도 살짝 오싹한...? 느낌을 받았는데, 도대체 저게 뭘까 하고 찾아보니

조각가 요시마사 츠지야의 '기린'이라는 작품이었다. 일부러 SF라 전설 속의 동물을 표지로 한 건가 싶었다.

저자의 이력이 신기하다. 일단 이름만 들었을 땐 중국인인가 싶었지만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에서 쭉 생활했고

하버드 영문학과를 졸업했는데 프로그래머로 일했고 그 후 하버드 법학 전문 대학원을 졸업,

변호사로 7년을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 창작 뿐만 아니라 중국 작품을 영어로 번역까지 했다고...

현재도 낮에는 법률 컨설턴트로 일하다 밤에 소설을 쓴다고 한다. 뭐지? 완전 능력자인가 ㅋㅋㅋㅋ 싶었던 이력..

책을 읽기 전, 나무위키에서 '공상과학소설 대표작'이라고 분류되어 있는 것 중 내가 읽어본 걸 찾아봤다.

수많은 SF 소설 중 내가 읽은 건 고작

<헝거게임> 시리즈, <마션>, <클라우드 아틀라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개미>, <뇌> 정도랄까.

전부 다 재밌게 읽은 책들이 분명한데 'SF소설'이라고 하면 낯선 느낌을 받는 건 많이 접하지 못했기 때문일려나보다.

저자의 전작 <종이 동물원> 역시 못 읽어봤기에 이 책은 어떤 느낌일려나?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 작가 최고잖아?!" 였다.

세계 곳곳에서 삶이 영원히 이어졌지만, 사람들은 전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함께 나이 들지 않았다. 함께 성숙하지도 않았다.

아내와 남편은 결혼식 때 한 선서를 지키지 않았고, 이제 그들을 갈라놓는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권태였다. (p59)

내 인생은 하나의 기다란 호(弧)가 될 터였다. 시작과 끝이 있는. (p60)

생명 연장 재생 시술을 통해 나이를 먹지 않는, 늙지도 죽지도 않는 미래를 보여주는 '호'를 시작으로

육체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있잖아, 몸은 실제로 제일 중요한 생존용품이긴 한데, 약하고 불완전해. 몸은 결국엔 우릴 버리게 마련이야."(p184)

"이제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p206)

우리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들이 여러 루틴을 재결합하고 재배치한 결과

우리는 완전 인격, 즉 우주에 새로이 탄생한 어린 의식이 되었다. (p247)

작가가 특히 아낀다는 싱귤래리티(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을 의미하는 용어) 3부작

'카르타고의 장미', '뒤에 남은 사람들', 표제작이기도 한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읽었다. 육체를, 죽음에서 벗어나 영생을 추구하며 디지털 세계로 떠난 인간들.

죽음을 받아들이며 남은 잔류자들. 디지털 세계에서 새롭게 탄생한 디지털 세계의 원주민들까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가 있지? 싶으면서도 가독성, 흡입력이 끝내줘 푹 빠져서 읽어나갔다.

이 외에도 박테리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해준 '심신오행',

단백질을 매듭묶기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신박한 아이디어와 함께 씁쓸함을 안겨준 '매듭묶기',

인공지능에 대한 오싹함을 선사해준 '사랑의 알고리즘' 그리고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라는 소제목이 달린 '모든 맛을 한 그릇에'는 정말 압권으로 재밌었다.

여러 나라, 여러 세계와 행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던,

신박한 설정과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때로는 전율과 함께 소름을 느꼈던,

수록된 12편 모두 너무나 재밌게 읽은. 분명 미래세계인데 지금의 현실도 잘 반영되어있었던 책.

이제라도 이 작가를 알게 되어서 기쁘고 다행이라고 느꼈던 책. 조만간 전작 <종이 동물원>도 꼭꼭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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