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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평점 :

175. 영미소설/우나의 고장난 시간/마가리타 몬티모어. 202107. p520
: '매해 생일이 되면 시간을 뛰어넘는 여행이 시작된다!' 라는 홍보 문구에 이끌려 신청하게 된 우나의 고장난 시간.
새해와 함께 생일을 맞이하는 우나 록하트는 19번째 생일 날 온몸을 뒤흔드는 커다란 진동과 함께
19살이 아닌 51살의 미래로 타임리프하게 된다. 몸은 그 시대 그 나이에 맞게 그대로지만 정신만 리프해버린 상황.
"해마다 네 생일이 돌아오면, 그러니까 정확히 자정에 넌 시간 여행을 하며
네 삶의 각기 다른 시점으로 가서 그때의 네 몸에 살게 돼. 정확히 일 년 동안.
그러고 나면 네가 전에 살아보지 못한(더 늙거나 더 어린) 또 다른 나이대로 '리프'하게 돼.
물론 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지만 단지 뒤죽박죽인 성인기를 경험한다고 생각하렴." (p59)
미래이자 과거의 자신이 남겨놓은 편지를 통해 어떤 상황이 벌어진지는 알게 됐지만
우나가 도착한 미래에는 과거 가장 사랑했던 남자친구 데일도, 친한 친구들 단 한 명도 없고
오직 의미를 알 수 없는 손목의 타투 뿐만이 남아있다. 과연 이 타투는 언제 새겼으며 무슨 의미를 담고있을까?
우나의 타임리프 사실을 아는 이는 개인비서이자 친구인 켄지와 엄마 매들린 뿐.
우나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알고 있는 이 둘은 무언가를 숨기는 것 같은데..
겉은 나이들었지만 속은 아직 19살밖에 안 되는 우나는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타임리프라는 소재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타임리프, 라고 하면 <시간여행자의 아내>, <어바웃 타임>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은 어느 타임리프와도 다른 독특한 설정이다.
일단 <시간여행자의 아내>처럼 뒤죽박죽으로 타임리프한다는 건 같지만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어바웃 타임>처럼 그 시간대의 모습으로, 정신만이 리프한다는 설정! 거기다 무려 1년 동안 리프가 지속된다니!
앞선 우나들이 뒤따라올 우나를 위해 그 해에 일어날 일들을 적은 편지를 남겨두긴 하지만
그 편지를 제대로 읽기도 전에 사고를 칠 때도 있고 불에 타버려 읽지 못하기도 하며,
또는 읽고선 미래를 바꿔 완벽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직전까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었는데
한 순간에 그들을 잃고 다시 일 년을, 또 일 년을 새로 시작해야하는 우나를 보며,
자신과 계속 함께하는 매들린과 켄지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우나를 보며
어떻게 보면 우나가 미래를 알고 있기에 투자를 해 돈을 버는 게 부럽기도 하면서도 ㅋㅋㅋ
다른 이들과 꾸준히 일 년 일 년 현재를 쌓아가는 걸 전혀 할 수 없는 우나가 안쓰럽기도 했더랬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 갑작스러운 리프에 우나와 함께 나도 멘붕이 와서 ㅋㅋ 목차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음, 마지막엔 다시 그 날 이후로 돌아가는 구나! 라는 안심?을 하고 읽기 시작했던 책.
가독성과 흡입력이 좋아서 500여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혔고 특히 후반부로 가면서
엄마와 켄지가 숨기고 있던 비밀, 우나의 타투의 진실이 밝혀지며 더더욱 푹 빠져 새벽까지 이어 완독했다.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사랑하는 이의 미래를.. 결말을 나 혼자만 알고 있다는 건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 일일까.
라고 생각하며 읽어왔는데, 후반부의 켄지의 말(p488)을 읽고 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던.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세요오...^^)
다른 시간 대의 우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하며 덮었던.
읽는 동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다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던 책.
아마존 Prime Video 영화 제작이 확정 됐다던데 음....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하려나?
이 흥미진진한 소설이 영화로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