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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176. 일본소설/시소몬스터/이사카 고타로. 202107. p186
: 2018년, 몽실북클럽 함께읽기를 통해 처음 접했고 푹 빠져 그의 작품 대부분을 읽어왔다.
그렇기에 이번 신간이 가제본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올라왔을 때 무조건! 으로 신청을 했고~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다 :)
블라인드 서평단으로는 A타입 : 시소몬스터 / B타입 : 스핀몬스터 라고 되어 있어서
재밌는 이름이네? 진짜 제목은 뭘까? 하며 A타입을 골랐는데 오잉? 이게 정말 제목이었다니!
내가 받은 책은 <시소몬스터>의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시소몬스터'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기타야마 나오토. 그는 아내 미야코와 엄마 사이 고부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미야코는 전직 국가기관 소속 정보원이었는데 대인 첩보 활동이 주특기였기에 고부 갈등은 생각도 못 했었으나
처음 시어머님과 마주한 그 날부터 일거수일투족을 트집 잡는 시어머님과 계속 부딪히게 된 것.
매일 스트레스를 받던 차 집에 방문한 생명보험회사 영업사원 이시구로 이치오가 뜬금없이
시어머니와 미야코의 '상성이 안 맞아서 그렇다'는 발언을 하고 그 말을 곱씹던 어느 날,
시아버지의 사고사가 사실은 사고사가 아닌, 시어머니와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역시나 흥미진진했던 책. 책소개를 제대로 안 읽었었나? 읽는 도중 '쇼와시대'라고 해서
(쇼와: 1989년까지 사용된 일본 연호) 응? 쇼와시대? 89년???? 하고 책소개를 찾아보니
아이코, 거품경제의 호황에 취한 90년대 초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거였던. 어쩐지..
이번 책에도 역시나 이사카 다운 사회 비판도 녹아있었고 특유의 유머코드도 담겨 있어서 재밌게 술술 읽혔더랬다.
첫 시작이 나오토의 시점이어서 당연히 나오토가 주인공으로 전개될 줄 알았는데
나오토 시점, 미야코 시점이 번갈아 교차진행되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었다.
거기다 이 짧은 단편에 반전과 소소한 감동까지 담겨있어서 흡족만족!
다만 이시구로의 정체라든지 고래 환상의 정체라든지 바다 일족 산 일족이라든지... 내용이 더 나왔으면 싶었는데
그냥 맛보기로만 나온 것 같아 아쉽기도 했던. 나중에 또 다른 소설에서 세계관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스핀몬스터>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려나?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조만간 장만해서 읽어봐야겠다 :)
+) 책 속에서
공원에 있는 시소가 떠올랐다. 저쪽이 내려가는가 싶더니 이쪽이 내려가고, 뛰어오르면 높아진다.
균형의 문제를 생각했다. (p65)
한쪽이 압도적으로 강해지면 질서가 무너진다.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줄다리기 상태가 최선이다. (중략)
"그야 그렇지. 다만 경쟁 사회가 꼭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아니야."
"한쪽이 다른 쪽을 쓰러뜨린들 반발이 생길 뿐이지. 사람을 움직이는 건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거든." (p66)
-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그냥 무슨 내용일까? 시소몬스터라니 무슨 뜻일까?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 시소가 정말 그 시소였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