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캐서린 앤더슨 지음, 정효정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리뷰 쓰신 님들의 글처럼..연인은 따뜻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캐서린 앤더슨의 모든 설들이..연인과 같은 구도와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상에 상처받은 여자와..그 여자를 사랑해서..보통 남자론 흉내내고 싶었도..쉬이 흉내낼 수 없는..어마한 인간성..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연인 또한 앞서 언급한 모든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서린 앤더슨이 쓴 연인에 대해선 불만이  없습니다만..연인이라는 책에 대해선 불만이라고 해도 좋고..그저 할 말이라고 해도 좋은 게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고 해도 좋고(물론 제 기준입니다)..대화체가 영 엉성하고 일관성이 없습니다. 남주의 대화체가 그렇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로설 번역하시는 분들의 고민이..남주의 말투라고 합니다.  했소체를 쓰자니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안 쓰자니 맛이 안 사는 건 물론이고..똑 떨어지게 대체할 무엇이 있지도 않고..남주 레이프의 말투가 왔다갔다 합니다.  완전히 방향을 잃고 천지사방 분간을 몬하고..

남주 레이프가 어떤 배경을 가진 남잡니까..아름다운 아내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었고..아들 딸이 있었고..큰 목장을 가지고..남성다운 일을 쭈욱 하던 남자고..불의의 사고로..아내와 아이들을 다 놓치고..그 충격으로 노숙을 하면서 알콜중독이 된 경험이 있는 남자가..여자와 대화할 때 쓰는 말들이 어쩜 그리도 곱고 정숙한지..로설 읽는 기분이 확 깹니다.  이러세요 저러세요 하고..바로 달아서 했소 안했소..하다  바로 했습니다 안 했습니다..이러니 도대체 이 남잘 뭘로 보고 있는 건지..

정녕 이렇게 번역하는 책들이 태반으로 나오면 전 로설 끊어야할까 봅니다.  어쩜 별난 내 성격이나 취향탓일 수도 있지만..연인이라는 책에서 이 문제를 나만 문제로 보고 있는 거지도 모르지만..정말 맘에 안 차네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책값이나 싸..무려 구천원짜리 또깝한 책을 이래 망쳐도 되는 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