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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 선데이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에 비해 영화음악이 발란스를 못 맞춰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영화음악이 영화를 압도하는 경우도 있다. 글루미 선데이는 어디에 속할까..물론 양쪽 다이기도 하고..양쪽 다에 해당되지 않기도 한다. 영화도 좋고..영화음악도 더 할 수 없이 만족스럽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곡이 실제 2차 대전 당시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곡이라고 하니..그 애잔하고 애절한 음들이 더 예사롭지가 않다.
대부분 영화가 좋고 그 영화 속의 음악들이 기억에 남아서 앨범을 사보면..실제 내 귀에 착착 감기고..맘에 쏙쏙 스며들던 곡들은..한 영화에서 실제 몇 곡이 안 된다. 그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좋은 곡 몇 곡으로 계속 반복되서 꾸며진 앨범은 왜 없을까..도대체 왜 시덥잖은(?) 장면의 단순한 배경음악들이 실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하는 절절한 아쉬움이 태반 든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글루미 선데이는 완벽하다. 100사람이 들으면 112사람이 좋아할 수 밖에없는 곡들을..악기와 구성을 달리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슬픈 곡조의 음악이지만..듣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행복함을 느낀다. 무릇 모든 오에스티가 이러해야 한다고 본다..^^
이 음반을 책임지고 만들었을 사람도..아마 굉장한 자신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니면 글루미 선데이 홈피에 자신있게 이 앨범에 들어있는 곡들을 모두 올려놓고..들르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하지는 못했을테니까.
대한민국에 사는 보통 사람인 나는..영화음악이 생긴 이래..가장 인상적이고 좋아하는 앨범을 꼽으라고 하면..주저없이 글루미 선데이를 양손에 들고 원더풀을 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