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필립 빌랭 지음, 이재룡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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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머리 쑥쑥하네요. 세상일에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그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발꿈치는 쫓아가고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 데..필립 발랭의 포옹은 내가 얼마나 상식적인 것에 매달려 살고 있나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사람사는 모습 여러질이죠..높고 낮음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여러 모양이다 이거죠...

단순한 열정은 아니 에르노의..난 한 남자에게 완전히 미쳤다..완전히 뽕가게 한 남자를 원했다..아니 사랑했다의 무대포적인 난사라면..포옹은 그 난사된 에르노의 자기애적 총알에 엉뚱(?)하게 맞은 젊은 남자의 춘몽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모로...

사랑을 반드시 남자와 여자가 짝이 되어 하는 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연인들의 나이차가 반드시 엇비슷해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더불어 남자가 반드시 여자보다 나이가 많은 쪽이어야 한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33세살의 나이차가 동양 여자인 나에겐 버겁군요..아님 요즘 추세대로 에르노의 33세살 연하의 남자를 낚는 하늘이 내린 신기들린 사냥솜씨에 나이스 원더풀을 외치며 내 두 손을 그러지고 꼬~오옥 본 받아 배워야지하며 전의를 불태워야 할지 아리송하네요.

뭐 아무려면 어떻습니까..발랭과 에르노 두 사람이 사랑했다는 데..것도 터질듯한 질투를 동반한 격정적인 그 무엇이었다는 데 ..그저 낯설은 커플의 동조하기 쉽지 않은 사랑을 쫓아다니느라 피곤함을 느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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