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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가슴이 먹먹하고 춥습니다. 새삼 인간만큼 무서운 동물이 없슴을 느낍니다. 칼 들고 강도짓을 하고..총을 들고 누대의 원수를 죽이는 일은 ..슈츠 부부가 한 일에 견주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라 여겨집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의 교묘한 기만도 이 부부에 비하면 애교스럽기까지 합니다. 무엇이 이들의 인생을 비틀리게 만들었을까요..미스터 뢰비의 끝 같데 없는 선함이..아니면 슈츠 부부의 본성이 악해서일까요...
인간의 본성을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위대한 철학을 이루고 계신 선인들이 계시지만..보통 사람인 내가 생각컨데..인간의 참 마음은 ..선한 흰색도 악한 검은 색도 아닙니다. 두 색이 강하게 섞인 회색입니다. 두 색을 분리해서는 도저히 존재시킬 수 없는 회색..분명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믿는 일은..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어떤 휴머니스트를 보며..세상과 사람에 대한 턱 없는 희망과 낙관도 죄가 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