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첫 부분에 각기 다른 부엌의 생김새와 느낌에 대한 묘사가 나옵니다. 순전히 그 문장들의 느낌이 평소 내가 떠올리는 ..주방..부엌..정지로 분류되는 것들에 대한 생각과 많은 부분이 다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나나의 글 속..부엌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는 주인공의 얘기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그려 놓았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과..이십일세기 현대 여성의 성향에서 약간 비겨난듯.. 촌스럽게 부엌을 좋아하고 ..가끔은 싱크대에서 신나게 칼을 날리며 음식을 만들어야 몸의 독이 빠진다고 느끼는 ..구시대의 유물 같은 감정을 갖고 사는 나와 닮은 듯한 미카게의 모습이 어쩐지 ..키친이라는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일본 부엌 매니아의 삶은 어떨지 궁금해서...

재미가 없지는 않았는데 ..일본 소설을 읽으면 늘 느끼는..뜨거움의 부재..확 솟구치는 그 무언가가 늘 허전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키친도 마찬가지구요...

키친이든 부엌이든 그것만으론 존재의 의미가 없겠죠..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있어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순전히 인간중심의 오만한 사고 방식으로 단정지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