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유 끌로델
안느 델베 지음, 김옥주 옮김 / 투영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사회 분위기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줌마 아저씨들은 밥만 먹으면 세상 사는 일이 만사 오케이..띵호와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 풍토에서 그림도 많이 알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조각은 더더욱이 별나라 먼 얘기다..로댕이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도 거진 다가 들어본 적이 있노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제자로.. 예술의 동지로..영감의 원천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까미유라는 천재 조각가에 대해서는 암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우리는 무식하고 그 무식에 부끄러움이 없다.

까미유 조각을 사진으로 몇 점 봤다. 같은 시기에 같은 주제로 만들었던 로댕과의 작품이 나란히 나왔다. 대표적인 작품이 로댕의 영원한 우상과 까미유의 사쿤탈라..두 작품을 보고 든 생각은 영원한 우상은 우상이 가진 단어의 뜻이 아니라도 남자가 만든 작품임을 마음으로 보았다.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는 눈과 눈이 마주보고 가슴과 가슴이 맞닿고 서로를 속삭일 수 있는 입술이 한 치라도 가깝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이의 자리보다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닌 동등한 위치..관계.. 여자는 그걸 원한다. 단순히 저희 편리대로 우상을 만들어 거짓의 우러름을 받는 건 모욕이다..단순한 모욕이상의 깊은 분노...

이처럼 다른 남자 여자...세상의 주인인양 행사하는 남자무리의 로댕...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천재성을 타고 났지만 여자인지라 세상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까미유..아...슬프다..화난다..로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로댕을 사랑하지 않고..그와 조각을 공유하지 않았다면 우린 더 많은 보석같은 까미유의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을까..아아...

왜 여자는 사랑앞에 이리 약할까..생명을 내어 놓는 몸이라..모든걸 품어야 하는 땅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조금만 덜 주지..덜 줘도 그 모자람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을텐데..까미유의 명백한 잘못은 그녀가 여자로 태어난 일..누가 뭐래도 그게 가장 큰 잘못이다(이러고 억지 부리면 위로가 되려나)...아니지.. 아냐..그게 아니지..여자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각을 했을 거야..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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