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다니엘 키즈 지음 / 청림출판 / 1992년 5월
평점 :
품절


한 구년쯤 되나 봅니다. 읽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 사람이 사람에 대해 가져야 하는 최소치와 최대치의 예의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합니다..생각하는 머리가 느끼는 마음보다 크게 느껴지는 요즘 사람들..우리 모두는 행복한가요.. 아무도 쉽게 답하지 못할 겁니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 건 나의 확신이 단순한 착각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심상히 가진 우리의 별 다를 것 없는 학습 능력과 그저 그런 생활을 모든 걸 걸고서 라도 갖고 싶어하는 찰리의 절대적 소원에 대하여 내 그릇만큼만 동감했습니다.. 수술후 천재가 되어버린 찰리와 그 반대 급부로 수술전보다 더 나빠진 찰리 사이에서 사람들은 생각할 겁니다..짧은 환희 뒤에.. 더 바보가 되어버린.. 더 몸을 못 가누는 상태 이전의.. 덜 바보스러운 찰리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라고.

그래요.. 그럴지도 모를 일입니다..하지만 찰리는 수술을 통해 얻은 지능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행복하지 않았을까..생각해 봅니다..정말 정말 원하던 것을.. 온 몸으로 경험했을 테니까요..그걸 인정하면서도 슬펐습니다.. 천재가 되어 많은 지식을.. 한 없이 빨아들이던 찰리를 볼 때도.. 기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고.. 더 나빠질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찰리의 처연한 모습도 ..가슴팍에 생채기를 내고.. 그 자리마다 굵은 소금을 눌러 덮는 것처럼..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참 좋은 책입니다.. (아직까지 팔리고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니.. 미처 들 팔았기 때문에 여직 판매되고 있는 거 아닐까..잠깐 혼자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래시계라는.. 책의 존재를 아셨으면 합니다.. 그럼 우리가 이미 가진 것들로 인해.. 더 없이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감사할 수 있을 겁니다..너나 할 것 없이..우리 모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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