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라고 하기엔 무겁고, 무겁다고 하기엔 감성적이다. 사회적인가 하면 또 개인적이기도 하다.읽는 동안 맘이 착 가라앉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어떤 대목에선 눈물이 날 것 같았다.그 감정이 첫페이지 때문이란 걸 나중에 알았다."나의 아버지 김재호에게"라는 글귀.사진속 시대는 내겐 유년에서 청소년기의 시간이다.읽으면서 자연스레 과거를 떠올리고 시대를 떠올렸다.무엇을 잃었을까.그때 나는 어떤 미래의 시간을 꿈꾸었을까.내가 꿈꾸었던 시간을 살고있는 걸까?모르겠다.무엇을 꿈꾸었는지, 어떤 시대를 살고 싶었는지.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결국 난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멈추어 서있다.다만 분명한 것은, 그땐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는 안다.바로 내 아버지다.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시대도 잃어버렸다.그것이 슬픔을 자아냈다.많은 것을 얻었다고 하지만 잃어버린 것이 더 귀한 것이다.귀한 것을 잃어버리고 첨단을 얻기 위해 시대의 시간은 멈출줄 모른다.미래는 어떻게 될까?모르겠다. 나는.또 무언가를 잃게 될거라는 것만 알겠다.......공공상담소를 통해 알게된 김은산샘.방송에서의 느낌처럼 글도 차분하고 깊고 직관적이다.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한다.앞으로 또 책을 내시면 꼭 사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