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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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는 삶의 전환을 맞이한 일흔 살의 두 여인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립니다. 가부장적인 남편을 두고 떠난 데루코와, 노인 아파트에서의 갑갑한 생활을 벗어난 루이가 과감하게 일상에서 탈출해 떠나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일흔 살 인생 2막을 맞이한 두 주인공들의 여행은 그 자체로 짜릿하고 해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잊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데루코와 루이는 일흔 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참아왔던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들의 선택은 단순한 탈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라는 데루코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을 옭아매던 과거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삶은 여전히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결단력과 용기는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주된 줄거리는 '나답게 살아가기'를 위한 두 여성의 여정입니다. 45년 동안 남편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 살아온 데루코와, 실버타운에서 파벌 싸움과 규칙에 얽매여 지친 루이는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억압적인 관계와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남편의 BMW를 훔쳐 달아나며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데루코의 모습이 명장면이었습니다.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강한 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두 주인공 간의 우정입니다. 데루코와 루이는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서로의 삶이 크게 달라지면서 오랫동안 소원했던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일흔이 된 나이에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도전하며 진정한 우정을 나눕니다. 이 우정은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루이가 데루코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데루코는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즉각적으로 응답합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 신뢰와 의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루이와 데루코는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깊은 우정을 쌓아가고,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보듬어 줍니다. '친구란 참 좋은 거야. 데루코가 친구라서 너무 좋다.'라는 문장은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들의 여정은 삶의 재정립이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던져 주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이들은 때론 귀여운 악당처럼 행동하지만, 어느새 그들을 보며 응원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나이 든 여성들도 여전히 세상과의 연결을 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직도 창창해. 뭐든지 할 수 있어, 우리라면.'

💬이들의 도전 정신을 대변하며, 나이에 대한 통념을 통쾌하게 깨부수는 순간이었습니다. 일흔 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데루코와 루이는 나이가 장벽이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그들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삶을 되찾을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며,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요소입니다. '맛있는 걸 먹어야 기운이 난단 말이야.'라는 데루코의 말처럼, 그들은 자신을 위한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처럼 두 주인공의 행동에는 일상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조차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두는 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중요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소설은 인간 관계의 피로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그려내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그들처럼 삶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삶과 자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서 두 여성의 대담한 여정 속에서 나이와 상관없는 도전과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작품이 전달하는 우정, 용기, 해방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나이를 초월한 삶의 가치와 도전을 확실히 보여준 이 소설은, 독자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두 주인공의 질주는 우리에게도 무한한 용기와 영감을 줍니다. 자신을 위한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은 결코 늦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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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부 - 찻집 알바에서 52조 원까지
왕징 지음, 김우성 옮김 / 필로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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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 작가의 "무한의 부"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리카싱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부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책입니다. 그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작가는 리카싱의 자서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그의 경영 전략, 투자 철학,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는 책을 통해 리카싱의 인생 여정을 심도 있게 분석했습니다.

또한 리카싱의 삶을 통해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리카싱의 사업적 성공을 넘어, 그의 인생 철학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가치에도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헤칩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들며,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부자 이야기나 성공 신화를 넘어서, 리카싱이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지닌 삶의 태도와 철학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리카싱은 아시아 최고의 부자로 불리며, 그의 이름은 비즈니스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출발은 평범하거나 심지어 비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 전쟁 피난민으로서 14세에 아버지를 잃고, 찻집에서 일하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시절을 거쳐 리카싱은 점차 세계적인 비즈니스 거물로 성장했으며, 그가 보여준 리더십과 투자 전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리카싱의 성공은 운이 아닌, 성실함과 창의성의 결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14세에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찻집에서 일하면서도 항상 더 나은 미래를 꿈꿨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꽃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매일 밤 영어 잡지를 읽으며 시장 정보를 분석하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지 않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결심한 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의 첫 번째 성공은 작은 성과에 불과했지만, 그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준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리카싱은 성실한 준비와 결단력이 기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 단 5%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면, 서둘러 행동하라”는 전략은 그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치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리카싱의 성공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의 결과였습니다.

또한 남들보다 빨리 시장의 흐름을 읽어냈고, 그 기회를 잡아 성공을 거머쥐었습니다. 이후 리카싱은 에너지, 부동산, 통신, 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며 자신의 비즈니스 제국을 확장해갔습니다. 책은 리카싱의 투자 철학을 구체적으로 다루며, 그의 투자 원칙이 단순히 수익 창출에만 있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항상 신용과 윤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왔으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의 성공은 순간의 행운이 아니라, 오랜 준비와 실패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나타났을 때, 단 5%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면, 서둘러 행동하라."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앞뒤를 보는 눈이 하나 더 있을 뿐이다. 이는 행운이 아니라 오랜 준비의 결과다."

💬그는 단순한 기회 포착이 아니라, 장기적인 준비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문장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성공 철학을 자세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과 기업의 신용을 쌓는 것이다."

💬리카싱이 강조한 신용의 중요성은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는 작은 거래에서든 큰 거래에서든, 신뢰를 쌓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핵심이라고 믿었습니다.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의 신념과 철학이 깊이 반영된 사업을 운영했음을 보여줍니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신뢰를 쌓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용과 사람들과의 관계임을 강조하며, 이는 리카싱이 부자가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리카싱은 "날씨가 좋을 때도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실패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언제나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며, 이러한 준비가 그를 위기 속에서도 더 큰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성공만을 바라보는 사람들과는 달리, 리카싱은 실패에 대해 더욱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리카싱은 사회적 책임과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중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가 사회로부터 왔다고 생각하며, 그 부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였습니다. 실제로 리카싱은 자신의 재산 일부를 떼어 기부하는 등 사회적 기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쓰고 있다면, 이미 귀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부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특히 그의 기업 경영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그는 사업을 통해 얻은 부를 개인의 이익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돈벌이 수단을 넘어, 진정한 부와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음을 보여줍니다.

책에서는 부자와 귀인의 차이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합니다.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현대 사회에서 부를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만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리카싱은 "나는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물에 돌을 던져 많은 파문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작은 선행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말은 그가 평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기여해온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부의 윤리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는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으며, 정당하게 벌어들인 돈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오늘날의 경제적 성공이 윤리적 책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듭니다.

왕징의 "무한의 부"는 리카싱의 삶과 철학은 단순한 재물 축적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성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성공은 금전적 이익을 넘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었습니다. 책은 독자들에게 부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기며, 현대 사회에서 진정으로 성공하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리카싱의 삶과 철학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가치와 개인의 성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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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빛나는 그 꽃 - 황청원 마음단시
황청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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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일흔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시인이 쓴 시들의 모음으로, 삶의 무게와 노년의 고요함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이 시집은 제목 그대로, 늙음 속에서도 여전히 피어나는 꽃 같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시인이 일상에서 마주한 사물, 자연,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기쁨과 평온을 전합니다.

노년의 깊은 사색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묵상을 주된 테마로 다루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자신의 시를 '일흔 나이에 이 무슨 가벼움인가'라고 표현하며, 늙음 속에서도 가벼움을 추구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그 가벼움은 결코 얕은 것이 아닌,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얻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겪는 변화와 그로 인한 상실감을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의미들을 찾아냅니다. '젊은 날의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고'라는 구절처럼, 시인은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자주 되돌아봅니다.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자연의 이미지들—꽃, 나무, 바람, 별—은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합니다. ‘초여름 푸른 빗소리로 지친 몸을 닦는다’는 시구에서 보듯, 자연과 함께하는 시인의 모습은 삶을 관조하며 얻은 평온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시인은 지나간 날들과 그때의 말들이 희미해지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떠날 길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이 시는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고요함을 호수에 비유하며, 떠나간 이들의 자리를 되새기는 심정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이 남아있음을 상징하며, 그 고요한 아름다움이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의 교훈을 담은 존재로 자주 등장합니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위로와 성찰을 찾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을 돌아봅니다. "목어"에서 시인은 '텅 비워질수록 타다닥 탁탁 소리 창창해져 먼 산도 넘지'라고 표현하며, 비움의 미학을 자연의 소리와 연결시킵니다. 목어가 내는 소리는 텅 빈 속에서 더욱 깊고 멀리 퍼지듯, 인간도 비울수록 더 큰 깨달음에 이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은 시인에게 삶의 이정표이자, 삶의 고요함을 드러내는 거울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자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깊은 철학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시인이 노년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모습들은, 읽는 이에게도 큰 위안을 줍니다. 자연의 변화를 통해 시인은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겪는 인간의 감정들을 잔잔하게 풀어내며, 삶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테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입니다. 특히, "무(無)"라는 시에서 그는 '나도 나를 아는 너도 너를 아는 누구도 아무도 없다.'라는 구절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과 공허를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구도 완전히 알지 못하고, 결국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라는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죽음과 사라짐,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허무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이 자연의 일부임을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닫는 시"에서는 시인이 '많이 아프다고 말할 때... 고통스럽게 아프지 않았다고'라고 언급하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던 자신의 후회를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인생의 말미에서 깨닫게 되는 인간의 한계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시로,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인은 삶의 많은 순간에서 놓쳐버린 것들을 돌아보며 '순간 툭 지는 꽃'처럼 지나가버린 것들을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조차도 노년의 성숙함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작품 속에는 한 인간이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들을 포착한 시들로 가득합니다. ‘많이 아프다고 말할 때 / 많이 눈물 난다고 말할 때’라는 시구는, 시인이 인생을 돌아보며 느낀 미안함과 후회를 절절하게 드러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느낀 아쉬움과 함께하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한 사유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 역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눈물 날 때 같이 눈물 흘리는 것이 함께 사는 의미’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상기시킵니다.


늙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그의 시는 노년의 고독과 상실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무언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둠별"에서는 '그 별 이른 새벽에 뜨면 어둠이 가지'라는 표현을 통해, 고통과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는 늙음과 죽음의 과정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빛과 희망을 은유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시간이 흐르며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빛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시집 속에 담아냈습니다. 자연과의 교감,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그리고 인간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노련한 필치로 표현되며, 이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마치 한 송이 꽃과도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시 속에 담긴 깊은 사색과 담담한 어조는 독자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며, 삶과 죽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황청원 시인의 서정적인 시 세계를 통해, 인생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그 꽃’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시집은 반드시 추천드릴 가치가 있다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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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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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는 그동안 많은 글쓰기 서적이 제공해 온 기술적인 팁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마음가짐을 재정립하는 데 중점을 둔 독특한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문장을 기술적으로 다듬는 것 이상의, 글쓰기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수림 작가는 오랫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글을 써온 전업 작가입니다. 소설부터 에세이, 대필, 웹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본질을 전달하는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글쓰기의 원칙과 과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며,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여러 요소들을 살펴보면, 그 과정에서 독자들이 마주하는 고민과 한계,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자의 노하우가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책 한 권을 출간하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한 글쓰기 강좌와 수업도 넘쳐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을 겪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글쓰기의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한 부족한 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기초부터 철저히 다지며, 실제로 책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기술적인 글쓰기 능력을 가르치기보다, 글쓰기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기술적 요소만을 배우는 것으로는 독창적인 글을 쓰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장력과 집중력, 끊임없는 연습이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법보다는 자세"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글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수업을 듣고도 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기술'만을 습득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서는 "간결하고 신선한 문장을 스스로 빚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독자들이 자신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고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글을 쓰는 행위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꾸준한 탐구와 연습이 필요한 과정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책의 서두에서 강조한 문장의 간결성은 글쓰기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 요소입니다. 우리가 흔히 글을 쓸 때 길고 복잡한 문장을 만들기 쉽지만,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전달하는 문장은 그만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작법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서 오는 배려와도 연결됩니다.



글쓰기의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저자는 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글쓰기의 기본 원리를 설명합니다. "글쓰기의 첫 번째 관문은 '집중'이다"라는 말처럼, 글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집중력을 기르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독서와 생각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다독(多讀), 다상(多想), 다작(多作)의 중요성이 언급되며,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통해 글쓰기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고, 자주 쓰는 것이 글쓰기의 근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를 '경험'과 연결시키며, 독서는 단순한 책 읽기를 넘어 일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경험이야말로 다독의 가장 강력한 형태다"라는 작가의 말은, 글쓰기와 경험이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그저 많이 읽고 쓰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문장력을 기를 수 없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글쓰기에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데 있어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타인을 향한 글쓰기"라는 개념은, 자기만족이 아닌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글은 결국 타인의 눈에 읽히기 위해 존재하며, 그들이 글을 읽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을 고려하는 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초보 글쓴이들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A는 B다"라는 단순한 문장 구조로부터 시작하는 글쓰기를 권장합니다. 간결한 문장은 명확한 전달을 가능하게 하고, 독자가 혼란 없이 글의 흐름을 이해하게 돕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장 구조는 복잡한 설명보다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현대 글쓰기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글쓰기의 첫 번째 관문은 '집중'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집중력을 말해주는 문장입니다. 글쓰기에 있어 다른 어떤 요소보다도 몰입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글쓰기가 산만함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역설합니다.

📌"좋은 글쓰기란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와 같다."

💬글을 쓰는 과정을 전자제품의 서비스와 비교하며, 문장을 다듬고 수정하는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비유는 글쓰기에서의 꾸준한 점검과 수정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작가는 다양한 글쓰기 연습 방법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문장력을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필사와 제시어를 통한 글쓰기 연습은 초보자들이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작가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책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그들이 글쓰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도록 이끕니다. 또한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자기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점에서 이 책은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초보자에게는 출발점이 될 수 있고,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정체기를 넘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끊임없는 여정이며, 그 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어 주는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수림 작가는 글쓰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자기 글쓰기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만약 글쓰기의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거나,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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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ㅣ 스토리콜렉터 11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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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는 법과 정의, 그리고 사적 제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복잡하고도 강렬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법이 무력해지거나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분노를 쌓고, 결국 스스로 처벌자가 되어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심리를 깊이 파고듭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인 "몬스터"는 현실적인 사회적 이슈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탁월하게 담아내며, 강력한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독일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2005년 자비 출판을 시작으로 타우누스 시리즈를 연재해왔습니다. 그녀는 현실에 뿌리 내린 살인 사건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심리와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독일을 넘어 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피아 산더라는 두 형사를 중심으로 독일의 소도시 타우누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룹니다. 2024년 여름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방영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몬스터"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적 제재’(vigilante justice)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사적 제재란, 법이 충분히 정의를 실현하지 못할 때 개인이나 단체가 범죄자를 처벌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문제는 법의 무능함을 지적하면서도, 법과 제도를 넘어선 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또한, 유럽의 난민 문제와 최근 사회적 이슈인 가짜 뉴스, 소셜 미디어의 여론몰이 현상에 대해 알고 있으면 작품의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법망을 피해가는 범죄자와 그들을 감싸는 법조계의 비윤리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이 작품을 통해 법이 약자나 피해자에게 어떻게 불공정하게 작용하는지를 고발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법을 무시하거나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려 할 때 벌어지는 비극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독자들에게 ‘법과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의 실현의 어려움과 복잡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몬스터 - 1

12월의 어느 날 16세 소녀 리시의 목 졸린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됩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동안 주인공 피아 산더와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이 이끄는 강력 11반은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리시의 시신에서 발견된 유전자 정보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인 파바드 마흐무디와 일치하면서, 수사는 더욱 복잡해진다. 마흐무디는 성폭행 혐의로 구금되었다가 석방된 상태였으며, 그가 실종되면서 사태는 급격히 악화됩니다. 언론은 이 사건을 크게 부풀리며 난민 문제와 엮어 보도하고, 사회는 공포와 불안에 휩싸입니다.

이 사건의 중심에 선 리시의 엄마 안네는 딸을 잃은 충격에 빠져 제대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여성이 안네에게 접근해 딸의 살인자를 스스로 처벌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 여성이 속한 사적 제재 집단은 법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안네는 그 유혹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난민 출신의 파바드 마흐무디가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이 사건의 진짜 실체는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음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난민이라는 전제가 붙어서 더욱 그렇게 마녀사냥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표현은 난민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법이 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무시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독일은 오랫동안 난민을 받아들여온 국가로, 소설에서 다루는 난민 정책은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난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이들을 향한 적대감, 그리고 이러한 갈등이 범죄로 번지는 상황을 다루면서, 독자는 단순한 살인 사건 이상의 복잡한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리시가 성폭행을 당했는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구역질이 났다!”

💬소셜 미디어와 대중이 피해자를 단순히 '소재'로 소비하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인간의 고통이 무감각하게 소비되는 현실이 드러납니다.

📌"언제나 어느 한쪽은 항소하니까. 판결이 너무 관대하면 자네들 검찰 쪽에서, 너무 엄하면 변호인이 하지."

💬법의 역할과 한계를 보여주는 이 대사는 사법제도가 더 이상 정의 실현의 도구가 아닌, 승소를 위한 게임이 되어버린 현실을 비판합니다. 법조인들의 무력함과 그로 인한 사회적 불신을 날카롭게 지적한 부분입니다.

📌"그 남자가 당신 딸의 목숨을 빼앗았으니 당신도 그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어요. 이게 정의입니다."

💬작품에서 사적 제재 집단의 논리를 드러냅니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이용해 범죄자를 직접 처벌하게끔 유도하는 이 집단의 방식은, 법을 무시한 정의 실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독자에게도 정의와 복수의 경계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 몬스터 - 2

동시에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또 다른 사건에 직면합니다. 숲에서 맨발로 도망치던 한 남자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데, 이 남자는 과거 과실치사로 복역 후 최근 석방된 르네 지겔로 밝혀집니다. 그가 사망한 경위를 조사하던 중, 과거의 미제 사건들과 연결된 패턴이 발견되고, 사건은 점점 복잡하게 얽힙니다.

소설은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억울함과 분노를 가진 이들이 법을 뛰어넘어 직접 복수하려는 경향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법조인들이 의뢰인의 승소만을 위해 법망을 피하는 모습, 법적 절차가 오히려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보호하는 듯한 현실은, 독자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정의와 복수, 그리고 법의 역할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사건이 전개될수록 독자들은 이 사회에서 진정한 ‘괴물’이 누구인지를 자문하게 됩니다.

주인공들의 수사는 여러 장애물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건을 둘러싼 미디어의 과열된 보도와 소셜 미디어의 가십성 반응이 수사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면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문제점이 어떻게 범죄 해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뉴스와, 이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를 매우 사실적으로 반영합니다.

작품에서 형사들, 특히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피아 산더의 인간적인 면모도 두드러집니다. 피아는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와의 갈등,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적 혼란을 겪으며 사건 해결 과정에서도 감정적으로 휘청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는 독자들로 하여금 형사들이 단지 사건 해결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진 인물임을 느끼게 만듭니다.



📌"우리가 아니라,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그들이 괴물이에요!"

💬사적 제재 집단과 법적 정의의 대립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정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법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지만, 그 또한 또 다른 폭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딸이 살해된 남자의 고통조차도 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소셜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어떻게 개인의 비극적인 고통을 소비하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피해자 유족의 슬픔마저도 인터넷 밈이나 콘텐츠로 전락시키는 현대 사회의 무정함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1,2권이 이어지는 시리즈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총 14일 동안 펼쳐지며, 사건의 시간적 흐름은 빠르게 진행됩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독자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치밀하게 설계된 미스터리와 반전으로 이야기를 촘촘히 엮습니다. 소녀의 죽음이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더 큰 음모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독자는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 총정리

법이 충분히 정의를 실현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 이 질문은 작품의 핵심 주제이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사회적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들이나 분노에 찬 사람들은 스스로 '사형 집행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복수를 감행하지만, 독자는 이러한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과연 그들이 행하는 처벌이 진정한 정의일까요? 아니면 그저 감정적이고 폭력적인 분출일까요?그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들이 택한 방식은 결코 합법적이지 않으며, 결국 더 큰 피해를 낳는다는 점에서 작품은 도덕적 딜레마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이는 우리가 법에 대한 신뢰를 잃었을 때,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몬스터"는 범죄 소설을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법과 정의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사적 제재라는 민감한 이슈를 중심으로, 난민 문제, 언론의 역할, 소셜 미디어의 무책임한 확산 등 다양한 현대적 문제들을 교묘히 엮어낸 점이 돋보입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유지하며,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이 작품은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현재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팬이라면, 혹은 깊이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몬스터"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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