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는 집 율리아 스타르크 시리즈 1
알렉스 안도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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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는 집”은 시작부터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목재 재벌 가문의 복잡한 관계와 숨겨진 비밀, 그리고 술에 취해 기억을 잃은 페르 귄터의 휴대폰에 담긴 충격적인 시체 사진. 이 모든 요소들이 얽히며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페르 귄터는 자신이 찍은 기억도 없는 시체 사진을 발견하고, 경찰 대신 탐정 율리아에게 사건을 의뢰합니다. 율리아는 자신의 예민한 감각과 트라우마를 딛고 사건을 해결하는 초보 탐정으로, 전 남편 시드니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주인공들의 배경과 관계는 단순한 사건 해결 이상의 깊이를 더합니다.

율리아는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잃고 트라우마와 신체적 상처를 지닌 인물입니다. 그녀는 탐정으로서 사건 현장의 감각을 생생하게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초보라는 점에서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남편 시드니의 협조로 둘은 명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추리합니다.



소설은 여러 개성 있는 인물들로 가득합니다. 페르 귄터, 그의 아내 모니카, 육촌 형제들 비에른과 안드레, 여동생 시리, 그리고 집안일을 돕는 아멜리에까지. 이들 각각은 사건의 용의자로서 충분한 동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페르 귄터의 형인 베르테르는 망나니로 묘사되며, 주주총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그의 과거 만행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사건의 배경이 됩니다.



사건의 핵심은 페르 귄터의 휴대폰에 찍힌 시체 사진입니다. 그는 기억을 잃었고, 자신이 촬영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탐정 율리아와 시드니는 만하임 저택에 모인 가족들을 하나씩 만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의 얽힌 과거와 복잡한 감정들이 드러납니다.

율리아의 예리한 감각과 시드니의 이성적인 판단은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하임 저택에 도착한 후,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누군가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그 시점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유는 또 다른 의문을 남깁니다.



“아이가 없는 집”은 다양한 캐릭터와 그들의 비밀, 복잡한 관계를 통해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각 인물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그들이 가진 비밀들은 소설의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킵니다. 독자는 각 인물을 의심하며 추리하게 되고, 반전의 연속 속에서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저택과 숲을 배경으로 한 자연 묘사는 마치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저택의 웅장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폐소공포증, 가족들 사이의 갈등과 얽힌 감정들이 복잡한 퍼즐처럼 맞물리며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한 페르 귄터의 휴대폰에 찍힌 살인 사진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그 사진이 촬영된 주주총회 날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특히 살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사건의 긴박함을 더하고, 독자들은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독자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합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미스터리 그 이상입니다. 가족의 역사와 감정, 그리고 숨겨진 비밀들이 얽히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마치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율리아와 시드니의 조합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독자에게 명콤비로 느껴집니다.

“아이가 없는 집”은 읽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추리하고, 의심하며, 결국에는 작가가 제시한 결말에 놀라게 만듭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뒤끝 없는 깔끔한 결말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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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문 기행 1 - 고전 들고 떠나는 펠로폰네소스 유랑기, 2024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그리스 인문 기행 1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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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문 기행"은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이 책은 그리스의 풍부한 신화와 역사, 그리고 철학적 접근을 통해 독자들을 깊이 있는 탐방으로 이끕니다. 그리스의 매력을 단순히 관광 명소로서가 아닌, 인문학적 맥락에서 조망하려는 시도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첫 번째 시리즈로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도시 국가 다섯 곳, 코린토스, 미케네, 스파르타, 올림피아, 에피다우로스를 배경으로 삼아 저자가 직접 걸으며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의 풍부한 신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이야기 나열에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역사 속에서 현대인들이 직면한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들과 마주합니다. 예를 들어, 코린토스의 번영과 타락을 다루면서 디올코스 운하 건설과 이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탐욕을 탐구하고, 파리스와 헬레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파괴력을 조명합니다.

특히, 알베르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카뮈는 인생이란 특정 목표의 달성이 아니라, 삶의 도전을 받아들이는 투쟁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철학적 성찰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단순한 여행을 넘어선 사색의 여정을 제공합니다.


책에는 그리스 현지의 풍부한 사진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인 장소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올림피아의 성스러운 숲과 아스클레피오스의 흔적이 남은 에피다우로스를 걸으며 만난 다양한 유물과 건축물들은 독자들에게 고대 그리스의 치유와 돌봄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책은 각 도시의 역사와 신화를 풍부하게 다룹니다. 코린토스의 디올코스 운하와 아폴론 신전, 미케네의 아가멤논 가면과 사자문,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와 그의 통치, 올림피아의 올림픽 기원과 페이디아스의 작업장, 에피다우로스의 아스클레피온과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등 각각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그리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는 각 도시의 신화와 역사적 사건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탐구합니다. 아가멤논 일가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인간이 왜 고통과 불행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스스로 통제하고 훈련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자아와 규율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는 그리스의 역사와 신화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가이드북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신화와 역사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탐방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철학적 성찰을 제안합니다. 풍부한 사진과 생생한 현장감, 그리고 인문학적 깊이를 겸비한 이 책은 그리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서 앞으로의 후속편들 역시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탐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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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 - 근대 미술사가 지운 여성 예술가와 그림을 만나는 시간
마르틴 라카 지음, 김지현 옮김 / 페리버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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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라카의 "우리가 잊은 어떤 화가들"은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그들의 예술적 업적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연구서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 이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의 기간 동안 활동한 여성 화가들의 작품 110점을 소개하며, 미술사에서 잊히거나 과소평가된 이들의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발굴해낸다는 점입니다. 라카는 박물관의 한구석에 있거나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는지, 그리고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여성 화가들의 예술적 성취가 결코 남성 화가들에 뒤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카는 여성 화가들을 단순히 예술적 표현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예술계에서 창조적 주체로 활동한 인물로 조명합니다. 이는 여성 화가들이 단지 후원자나 모델로서가 아니라,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작품을 통해 세상을 표현했음을 강조합니다. 여성 화가들은 종종 남성 화가들보다 더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는 당시 사회적, 제도적, 경제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성취입니다.


여성 화가들이 잊힌 이유는 단순히 성별 때문만은 아닙니다. 라카는 그들이 처했던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며, 그들이 왜 잊히게 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여성 화가들이 살롱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이 미술사에서 사라진 이유는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와 미술 시장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여성 화가들은 생전에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업적이 의도적으로 삭제되거나 평가절하된 것입니다.


여성 화가들은 외부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살롱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능숙하게 드러내거나, 사설 미술 시장에서 자신을 홍보하며 재정적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그들의 끈기와 투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경매를 통해 작품을 판매한 최초의 화가가 되는 등, 여성 화가들은 예술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라카는 여성 화가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탐구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수잔 발라동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남성 누드를 탐구하며, 자연과 신체 사이의 에너지를 표현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별에 따른 예술적 표현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들은 현대 미술사에서 다시 평가받아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책은 미술사에서 잊힌 여성 화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라카는 여성 화가들이 예술계에서 창조적 주체로 활동했음을 강조하며, 그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이 책은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과 도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잊혀진 여성 화가들을 기리며, 그들의 예술적 성취가 다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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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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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연작소설집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여섯 종의 해양 생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날카롭게 들여다봅니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와 '나'와 '위원장님', 그리고 검은 양복의 남자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공포와 현실의 경계를 흐리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해양 생물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와 같은 생물들이 각각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외계 생물의 형상으로 나타나 인간과 소통하며 현대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높입니다.


정보라 작가의 다른 작품들보다 기괴함은 덜하지만, 이 책이 주는 현실적인 공포는 훨씬 큽니다. 예를 들어, <문어>에서는 강사법 개정으로 인해 대량 해고된 강사들의 농성 장면이 등장합니다. 문어를 삶아 먹는 위원장님의 행동은 현실의 부조리와 맞물리며 기괴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는 현실의 문제를 기괴한 상황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책 속의 각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해양 생물과 결합하여 다룹니다. <대게>는 러시아의 가스관 건설로 인한 해양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고발합니다. <상어>는 남편의 암 재발과 어머니의 병원 입원이라는 개인적 위기를 다루면서도, 신약 개발과 바이오 산업의 문제를 언급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가 사회적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어>는 강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작가가 직접 겪은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고, 독자가 이야기 속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개복치>에서는 주인공의 조카인 선우와 개복치의 만남을 통해 남들과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따뜻하게 전합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환경 문제, 노동 문제, 국제적 갈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마지막 <고래>에서는 원전 폐수 방류로 인한 해양 오염 문제를 다루며,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강조합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는 해양 생물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 작품입니다. 정보라 작가는 현실과 공포, 기괴함과 희망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현실의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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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유 어게인
김지윤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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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작가의 신작 소설 "씨 유 어게인"은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힐링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혜화동의 작은 도시락 가게 ‘맛나 도시락’을 중심으로, 그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진정한 어른의 품을 느끼게 해줍니다. 소설의 중심에는 도시락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전하는 주인공 정금남 여사가 있습니다.


정금남 여사는 그저 평범한 노인이 아닌,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삶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화가로서의 꿈을 꾸며 딸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고, 패션과 여유를 즐기는 세련된 시니어입니다. 그녀의 매력은 단순히 외적인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매일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과 함께 손수 쓴 쪽지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모습은 진정한 어른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녀의 오지랖은 자기 과시가 아닌 진심 어린 공감과 도움의 손길로 가득합니다.


소설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중2 손흥민, 30대 간호사 해영, 마성의 보이스를 지닌 달걀장수 은석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맛나 도시락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특히 흥민과 해영의 우정은 나이와 상관없이 형성된 진정한 인간관계를 보여줍니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쪽지 속 메시지는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도시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정금남 여사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매개체입니다. 그녀는 매일 쪽지에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 도시락에 숨겨 놓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와 “씨 유 어게인”이라는 인사말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줍니다. 도시락을 받는 사람들은 그 메시지로 인해 하루를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갈등과 혐오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금남 여사와 혜화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잊고 살았던 따뜻한 감정과 인간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서로의 일상을 돌보고, 아픔을 보듬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잃어버린 감정의 색체를 되찾고, 보고 싶은 이들과의 만남을 갈망하게 만듭니다.


김지윤 작가의 "씨 유 어게인"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제공합니다. 정금남 여사의 따뜻한 마음과 그녀의 도시락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지,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다시 한번 세상의 따뜻함과 다정함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더욱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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