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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영수증 - 슈퍼리치 전문 세무사가 1,000만 건의 데이터에서 분석한 억만장자들의 돈 사용법
모리타 다카코 지음, 지소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8월
평점 :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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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얼마짜리 집과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했는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자연스럽게 절약, 저축, 투자, 재테크 같은 단어를 예상하게 된다.
돈을 버는 방법과 투자하는 방법은 수없이 이야기되지만,
정작 돈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다. 소비는 너무 일상적이어서 특별한 의사결정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결제를 하나씩 들여다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피 한 잔, 책 한 권, 병원비, 식비, 여행비, 교육비, 인간관계를 위한 식사, 취미를 위한 비용….
이 모든 지출에는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조금씩 묻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돈을 통해 선택한 삶의 기록인지도 모른다.
영수증은 너무 평범해서 평소에는 거의 눈여겨보지 않는 종이 한 장이다.
사람이 살아가며 지불한 수많은 선택의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평범한 기록을 통해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읽어낸다.
생각해 보면 꽤 정확한 관찰이다.
말로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작 건강에는 아무 돈도 쓰지 않을 수 있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책이나 교육에는 늘 돈을 아까워할 수도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에는 쉽게 지갑을 열면서 자신의 성장이나 미래를 위한 지출에는 인색할 수도 있다.
영수증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기록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지금 가진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롭게 느껴진 것은 지출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소비에는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이 있었다.
모든 소비를 무조건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지출은 그 순간 사라지지만 어떤 지출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형태의 가치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책을 한 권 샀다고 해서 그 책값이 그대로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얻은 지식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이 행동의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운동이나 건강관리도 마찬가지다.
당장 통장 잔액만 보면 병원비나 운동비, 좋은 신발에 쓰는 돈은 ‘지출’이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더 오랫동안 일하고, 더 많이 움직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돈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쓰는 시간과 비용 역시 그렇다.
좋은 사람과 식사를 하고, 누군가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뢰와 좋은 관계는 필요할 때 갑자기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쌓인다는 점에서 일종의 장기적인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절약’이라는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아니라,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위해 돈을 남겨두고, 그 중요한 것에는 제대로 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재정 관리일 수 있다. 특히 오래 생각하게 만든 것은 ‘인적 자본’에 대한 이야기였다.
🔖“곧바로 돈이나 커리어와 직결되지 않아도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은 반드시 무언가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이 문장은 배움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꾸게 한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배울 때 너무 빨리 결과를 확인하려 한다.
이것을 배우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 자격증을 따면 급여가 오르는지,
이 공부가 당장 돈이 되는지를 먼저 계산한다.
물론 현실에서 경제적인 효율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배움이 즉각적인 수익으로 환산되어야 한다면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의 상당 부분은 불필요한 것이 되고 만다.
여행에서 얻은 감각, 책을 읽으며 생긴 생각,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지식, 전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생긴 관점은 당장 통장에 숫자로 찍히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이 되고, 선택의 기준이 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알아보는 능력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배움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간에 대한 관점이다.
🔖“빠른 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긴 성장을 뒷받침하는 '관계'에 투자하는 것이 인생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올려 준다.”
그리고 책에서는 시간을 하나의 자산처럼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돈은 잃어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구매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돈을 쓸 때보다 시간을 쓸 때 훨씬 무계획적인 경우가 많다.
몇 천 원을 쓰는 것에는 고민하면서도 몇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일에는 무감각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역시 일종의 영수증처럼 기록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는지,
무엇을 포기하기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지.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미래의 나를 결정한다.
그래서 부유한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따라 해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과 돈을 모두 한정된 자원으로 바라보는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회사원과 부유층의 가장 큰 차이는 사고방식이다. 나는 '회사원 뇌'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어떤 일이나 상황이 내 일이냐 아니냐 하는 생각이다.”
이 문장은 직업의 우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읽기보다는 자신의 경제생활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 돈인데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월급이 들어오고 세금이 빠져나가고 보험료가 공제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돈의 흐름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는지,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내가 가진 자산과 부채가 무엇인지, 현재의 소비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면 돈이 많아지는 것만으로 경제적인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란 내 돈의 흐름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상태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소비에 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비싼 물건을 산다고 무조건 나쁜 소비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저렴한 물건을 샀다고 반드시 현명한 소비인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소비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는가일 것이다.
🔖“언뜻 보면 그냥 소비처럼 보여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기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침대가 사치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일의 수면을 위해 필요한 투자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소비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구매한다면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좋은 소비에는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부자들이 산다는 것, 유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왜 이것을 원하는가’를 생각하는 것.
《부자의 영수증》을 읽고 난 후 여운은 돈을 통해 삶의 선택권을 넓히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돈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으면 하기 싫은 일을 무조건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여지가 생기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쓸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할 여유도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돈은 목적이라기보다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이야기하는 ‘부’는 무엇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된다.
나도 모르게 가방 주머니 속에 영수증을 한 번쯤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을 샀는지보다 그 소비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가 가진 돈으로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많이 버는 사람과 잘 쓰는 사람은 다를 수 있다.
많이 가진 사람과 풍요로운 사람도 다를 수 있다.
돈은 쓰는 순간 사라지지만, 어떤 지출은 지식이 되고, 건강이 되고, 경험이 되고, 관계가 되고, 자신감이 되어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앞으로 영수증을 볼 때 ‘이 지출은 내 삶에 무엇을 남겼지?’
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내가 쓰는 작은 돈 하나하나가 쌓여 나라는 사람의 ‘영수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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