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게시물은 #단맘 (@gbb_mom ) , #르온서평단 을 통해
#오팬하우스 (@ofanhouse.official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_

-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노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 '나에게도 이런 과자점이 나타난다면 어떤 과자를 집어 들게 될까?'
- '어쩌면 과자가 없어도 이미 답은 내 마음속에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오렌지빛 노을과 제등이 비추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이름만으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신비한 과자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낸 힐링 판타지였다. 읽는 내내 과자의 신비한 힘보다도 그 과자를 먹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배경인 '땅거미 상점가'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길을 잃었을 때 닿고 싶은 마음속 쉼터처럼 느껴졌다. 고민이 깊어진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정은 현실에서도 마음이 가장 힘들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바라보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

우리는 삶에서 수많은 가면을 쓴다. 남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본심을 숨기거나, 스스로의 결점을 과도하게 의식해 자격지심에 빠지곤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카나가 느꼈던 자격지심이나, 유이가 친구들에게 진심을 털어놓지 못했던 모습은 사실 모두가 매일 겪는 고뇌이기도 하다.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과자점의 신비로운 마법이 결코 전지전능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과자는 그저 계기일 뿐, 진실한 대화와 스스로에 대한 인정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열쇠임을 일깨워 준다.

​카나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사실 이 별사탕은 그런 마음으로 먹어야 했다. 정말 좋은 일이 생길까, 하는 기대만으로도 신이 나서 그 자체를 '소소하게 좋은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말이다.” 라는 대목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카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더 큰 행운을 욕심내지만, 오히려 그 욕심 때문에 현재의 행복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그러다 별사탕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행복은 독차지할수록 커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때 더욱 커진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또한 유이가 깨달았듯, 상대를 향해 먼저 진심을 보여줄 때 비로소 타인의 진심도 마주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손님은 이 과자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먼저 진심을 보여주면 상대도 진심을 보여주기 마련이죠.” 라는 고게쓰 씨의 말처럼, 결국 관계를 바꾸고 마음을 트게 만드는 것은 신비한 효능이 아닌 본인의 용기였다.

실제 '숨길 수 없는 밤모나카' 에피소드에서 친구 유이가 나눠준 모나카에는 아무런 효력이 들어있지 않았음에도, 친구들이 솔직한 마음을 터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유이가 먼저 다가가 진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외모 콤플렉스를 다룬 이야기 역시 현실적이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걱정하지만, 정작 가장 엄격하게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 경우가 많다.


🔖“내 외모를 가장 신경 쓰고 있었던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적어도 난 자네 외모가 별로라고 생각한 적 없어.”
🔖“어느 것 하나 자연스럽지 못한 내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게 나다. 나를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면 되지 않을까.”

이 문장들처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우면서도 중요한지를 담담하게 전한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작은 변화가 더 큰 용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붉은 제등이 켜진 땅거미 상점가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용법과 용량에 주의해 드시길 바랍니다”라던 점장의 다정한 경고가 마음에 맴돈다. 과자의 마법은 삶을 단번에 바꾸어 주는 만능열쇠가 아니라, 내 안에 감춰두었던 용기와 진짜 소원을 꺼내 주는 자그마한 불씨에 불과했다.

하루하루 타인의 눈치를 보며 정작 자신의 목소리를 잊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정답은 이미 네 안에 있다”고 나지막이 일깨워 주는 달콤쌉싸름하고 포근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고게쓰 씨의 금빛 눈동자와 오렌지빛 노을에 잠긴 거리의 풍경이 오래도록 마음에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른다. 특히 🔖“사람의 마음도 이렇게 투명하게 보이면 좋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는 고게쓰 씨의 질문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 안달 났던 주인공들이 깨달은 것은, 과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어쩐지 처음으로 나 자신이 좋아질 것만 같은 예감”을 품는 순간 삶의 모든 기적이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느낀 점은 기적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힘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계기라는 것이다. 등장하는 과자들은 모두 신비로운 힘을 지녔지만, 인물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지는 않는다. 대신 자신의 욕심을 돌아보게 하고, 용기를 내게 하고, 진심을 말하게 만들 뿐이다. 이 소설은 과자의 마법보다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기적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말하지 못한 고민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만약 내 앞에도 '고하쿠 기묘한 과자점'이 나타난다면 어떤 과자를 고를까 잠시 상상해 보게 된다. ​세상의 소음과 타인의 시선에 치여 마음에 과부하가 걸린 날, 이 책은 잃어버렸던 나의 속마음과 대면하게 만드는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고백의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루 끝에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작은 여유와 따뜻한 과자 한 입 같은 위로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나만의 ‘진심’을 가만히 꺼내어 다정하게 안아주고 싶어진다.

-

#땅거미상점가속마음과자점 #구리스히요코 #모모
#땅거미상점가시리즈 #속마음과자점 #모모출판사
#판타지소설 #일본소설 #소설 #소설책 #소설책추천 #힐링소설
#신간 #신간소개 #신간소설 #신간도서 #신간도서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