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 안개, 절벽, 그리고 내면의 불꽃
짐 콜린스 지음, 고영훈.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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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필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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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젠가 누구에게나 '절벽'을 준비한다.
중요한 것은 절벽이 찾아오지 않는 삶이 아니라,
그 이후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쯤 멈춰 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목표들.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면 또 다른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성공하는 방법 뿐 아니라,
성공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이어가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짐 콜린스의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는 바로 그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책이었다. 그동안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과 리더를 연구한 저자로 기억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업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연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10년 동안 34명의 삶을 추적하며 공통점을 찾아냈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성공한 사람들조차 번아웃과 상실, 방향을 잃는 시간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큰 위로가 되었다.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이다."

흔히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뒤로 미루곤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의 순서를 바꿔 놓는다.
성취보다 방향이, 결과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았던 것은 '절벽'과 '안개'라는 표현이었다. 절벽은 예상하지 못한 상실과 실패, 번아웃처럼 삶을 한순간에 뒤흔드는 사건이고, 안개는 그 이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의미한다. 저자는 그 안개 속에서는 멀리 내다보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보이는 한 걸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날 안개 속에서 혼란과 방향 상실을 겪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는 문장은 오래 곱씹게 되었다. 힘든 시기에는 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스스로를 더 괴롭히곤 했는데, 안개는 원래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특히🔖"안개 속에서 단계적 발걸음을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명료함을 발견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라는 문장은 조급함 때문에 스스로를 몰아붙이던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장 흥미로웠던 개념은 '인코딩(Encoding)'이었다.

🎈하나의 큰일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
1. 인코딩(타고난 성향)을 발견하고 활용했다.
2. 돈의 방향을 뒤집었다.
3. 내면의 불꽃에 집중했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는 이미 자신만의 성향과 강점이 존재하며, 그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생각은 무척 위로가 되었다. 내가 부족해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아직 내 안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하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164쪽에서 말하는 "'하는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공감됐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 매일 글을 쓰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 운동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는 메시지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삶의 원칙처럼 느껴졌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때 내면의 불꽃도 오래 타오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삶의 이른 시절 심어둔 씨앗에 다시 물을 주는 이 회귀의 패턴은… 오래전에 심어졌지만 돌보지 못한 씨앗이 있는가?"라는 대목에서는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일,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살았던 꿈,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새로운 삶은 오래전 내 안에 있었던 불씨를 다시 발견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더라도 당신이 기꺼이 떠안을 책임은 무엇인가?"

평소에는 인정받는 일에만 의미를 두기 쉬운데, 이 질문은 삶의 중심이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람을 오래 움직이게 하는 힘은 스스로 선택한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운에 대한 시각 또한 흥미로웠다.
성공한 사람은 운이 좋았다고 쉽게 말하지만, 저자는 중요한 것은
운의 양이 아니라 그 기회를 어떻게 연결했는지라고 이야기한다.

☆🔖'나탈리의 순간(Not All Time In Life Equal)'이라는 개념은
인생의 모든 시간이 같은 무게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어떤 선택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꾸기도 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하루를 조금 더 소중히 바라보게 되었다.

책에는 캐서린 그레이엄, 마이클 J. 폭스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등장한다. 특히 228쪽에서 마이클 J. 폭스가 병을 받아들이며 통제할 수 있는 것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구분해 나가는 과정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는 짐 콜린스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스톡데일 패러독스'와도 맞닿아 있었다.
현실은 냉정하게 인정하되 결국에는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 자세. 위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현실적인 조언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오래 사랑할 수 있는가'
'무엇을 위해 기꺼이 책임질 수 있는가'
'안개 속에서도 오늘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가'

절벽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나이도, 직업도, 지금의 성공도 그것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중요한 것은 안개 속에서도 한 걸음씩 걸어가는 용기다.
하지만 안개를 통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내면의 불꽃을 발견하는 일.


이 책은 그 고된 시간을 견디는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507쪽에 이르는 두꺼운 분량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두께만큼이나 오래 남을 질문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다.
안개 속에서도 한 걸음을 내딛고, 다시 내면의 불꽃을 지펴가는 사람.
이 책을 읽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져 본다.


이 책을 덮으며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지만, 책은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려준다.
삶은 완벽한 계획 속에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도 오늘의 한 걸음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조금씩 길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사람보다, 지금 자신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인생책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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