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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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리코멘드 (@woojoo1ike , @recommendbookkr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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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오래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다.
평소 무심코 하던 말 하나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문장들 말이다. '그건 내 잘못인 것 같아', '걱정하지 마', '할 일이 너무 많아',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평소 아무렇지 않게 내뱉던 말들이 사실은 내 삶의 태도를 드러내는 철학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 책은 지난 날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는 누구나 한 번쯤 입에 올렸던 익숙한 문장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고, 그것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 연결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철학이 이렇게 가까운 것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은 흔들리는 순간마다 나를 붙잡아 주는 생각의 기준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제대로 살아가는 일은 모두가 이룰 수 있지만 오래 사는 일은 아무도 해낼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대로 사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래만 살려고 한다."

요즘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문득 '나는 건강하게 사는 준비는 하고 있지만, 오늘을 제대로 살아갈 준비는 하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철학은 지금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알려주는 나침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가 어려워서 하지 않은 게 아니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도 참 좋았다.
🔖"결국, 우리가 시도할 때마다 걸고 있는 것은 희망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늘 실패를 먼저 떠올렸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시도 자체가 이미 희망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믿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큰 용기를 주었다.

또 오래 생각하게 만든 문장이 있다.
🔖"후회에는 삶을 갉아먹는 독이 숨겨져 있다. 행동할 기회를 놓친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나 자신까지 방해하는 것이다."

후회는 과거에서 끝나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를 붙잡아 두는 감정이라는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나간 일을 계속 붙들고 있는 동안 현재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공감했던 부분은 책임에 대한 이야기였다.
🔖"잘못했다면 명확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건 내 잘못이야'라고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는데, '것 같아'를 붙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평소 무심코 "제 잘못인 것 같아요."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던 것 같다.
별 차이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작은 표현 하나에도 책임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일상에서 바로 실천해 보고 싶은 철학이었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며 뒤처진다는 불안감과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자괴감 속에 살아간다."

요즘 우리의 삶을 너무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할 일은 끝없이 늘어나고, 잠시 쉬는 시간마저 불안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철학은 지금 우리의 삶 한가운데에서 필요한 이야기였다.


🔖"자신을 단 하나뿐인 존재라고 봐야 한다. 우리가 절망하고 싶지 않다면 해야만 하는 일이다. 모두는 각기 하나밖에 없는 독특한 존재다. 사람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부족한 점만 바라보기 쉬운 시대이다. 그런데 철학은 비교를 멈추고 자기 존재 자체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반면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행복만 가득하다"는 상태를 오히려 권태와 무기력으로 연결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행복만 추구하는 삶이 공허해질 수도 있겠지만, 행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행복을 바라보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에도 다양한 결이 있고, 잔잔한 만족도 충분히 가치 있는 감정이라고 느꼈다.

또 🔖"걱정은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걱정이란 예기치 못한 상황을 예측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긴장된 마음의 표현이다."라는 부분 역시 흥미로웠다. 평소 걱정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적당한 걱정은 준비와 책임감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모든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기보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를 스스로 묻게 만든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개된 문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는 지금 벌어지는 일을 오직 한 번, 현재의 방식으로만 경험할 수 있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으며, 지금의 경험을 다시 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은 유일무이하다."

익숙한 하루라고 생각했던 오늘도 사실은 다시 오지 않는 단 한 번의 하루라는 사실. 철학은 평범한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시간을 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철학은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준다. 그래서 읽는 동안 머리 속에 기억하려고 되뇌이는 문장보다 책을 덮은 뒤 계속 떠오르는 질문이 더 많았다.

스무 살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서른, 마흔,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다. 살아가다 방향을 잃는 순간마다 펼쳐 보고 싶은 문장들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철학은 우리가 오늘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와 하루의 선택 속에도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앞으로도 삶은 나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 문장들을 다시 꺼내볼 것 같다.

이렇게 뜻깊은 책의 문장들을 통해 배우며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잘 살아낸 인생'이라는 문장도 어울리는 삶이 되지 않을까.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이런 믿음의 씨앗이 어느새 책을 통해 나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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