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터
이지은 지음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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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열림원출판사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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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는 과연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아마도 그 답은 점수가 아니라, 살아온 시간 속에서 천천히 쌓인 마음의 무게일 것이다.



《하터》는 설정만 보면 디스토피아 청소년 소설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입시'가 아니라 '사랑을 증명해야만 존재를 인정받는 아이들'의 외로움이었다. 작가는 '인성을 점수로 측정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장치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얼마나 쉽게 사람을 숫자로 평가하는지를 날카롭게 비춘다. 성적, 스펙, 봉사 시간, 생활기록부처럼 보이지 않는 기준들 속에서 사람의 가치마저 계량하려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하트가 많아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경쟁 구조를 비틀어 보여 주는 강력한 은유처럼 느껴졌다. 사랑과 배려조차 평가 대상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진심보다 '착한 척'을 배우게 된다.

'좋은 사람이란 과연 누가 정하는가?'

주인공 이여섬은 전교 1등이지만 하트는 겨우 0.2그램이다.
사회는 그녀를 인성이 부족한 아이라고 규정하지만, 악한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였다. 그래서 더욱 안쓰러웠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다음 구절이다.
🔖"여섬은 조금씩 멋있게 자라고 싶었는데,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것 같았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사람인데, 사람들은 여섬을 다 안다는 듯 말했다."

이 문장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는 누군가를 너무 쉽게 판단하고, 한 번 본 모습으로 그 사람 전체를 정의해 버린다. 하지만 사람은 계속 변하고 성장하는 존재다. 아직 미완성인 사람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사회가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 주는 문장이라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따뜻했던 존재는 김 화였다.
그는 여섬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곁에서 묵묵히 손을 잡아 준다.
🔖"그 고요한 지지가 그리웠다는 걸 여섬은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이 문장을 읽으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충고가 아니라 끝까지 곁을 지켜 주는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 장면이라 오래 기억에 남는다.

또한 🔖"세상의 모든 귀가 닫히고 비난하는 입만 있는 것 같은 순간에, 김 화가 가진 커다란 귀는 참 위로가 되었다." 라는 문장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는 조언하는 사람보다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한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태도가 얼마나 큰 사랑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문장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핵심은
🔖"꿀벌 한 마리의 평생이 7그램이듯, 네 인생도 그렇다.", 그리고 🔖"누가 보면 고작 7그램이지만, 꿀벌한테는 자기 인생을 다 걸고 열심히 산 증명인 셈이지. 하찮고 말고를 누가 판단해. 넘치면 어떻고 모자라면 어때." 라는 대사다.

이 문장은 소설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 자체였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성취처럼 보여도, 그 사람에게는 삶 전체를 담아낸 결과일 수 있다. 우리는 자꾸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살아왔느냐일 것이다.

🧐사람의 삶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으며,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이는 노력도 그 사람에게는 삶 전체를 담은 무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일깨워 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을 붙든 문장은
🔖"난 그냥 내가 좋아지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더라." 였다.

우리는 늘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나은 성과를 목표로 살아가지만, 정작 ⁉️'내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자주 잊고 산다.

이어지는 🔖"그래, 뭐가 꼭 되려고 하거나 뭐를 꼭 달성하지 않으면 어때. 사는 건 이대로도 괜찮지."라는 문장은 성취보다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이 말은 여섬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문장일 것이다.


작가의 말 역시 소설 못지않게 인상 깊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만난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사랑은 얼마나 필요할까', '결핍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 라는 질문을 품었다는 고백은
이 작품이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탄생한 작품임을 보여 준다.

특히 🔖"실수하고 실패하지만, 스스로 고민하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래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라는 작가의 말은 작품 전체의 의미처럼 느껴졌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강요하는 것이 어른들의 조급함일 수 있다는 작가의 성찰은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터》는 사랑을 점수로 환산하는 세상을 그리지만, 결국 숫자로는 결코 잴 수 없는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조금씩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청소년뿐 아니라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평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사람을 평가하는지, 타인의 마음을 점수처럼 계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스스로에게조차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좋은 사람'이란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의 성장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자신을 사랑하는 일도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그래서 《하터》는 숫자가 아닌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것은 하트의 무게가 아니라,
누군가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김 화의 따뜻한 마음과,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여섬의 성장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내 하트는 몇 그램일까?'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 것이다.
🎈'나는 오늘, 어제보다 조금 더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하터》는 오래 기억에 남는 성장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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