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워킷 (Just walkit) - 2025 문학나눔 선정도서
박송이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울고 싶을 땐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태평소 시나위처럼 실컷 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송이는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조용한 심장',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 등 다양한 시집과 동시집을 발표하며 독창적인 감성과 언어로 사랑받아온 시인입니다. 이번 에세이 시집 "저스트 워킷"은 ‘시를 쓴다는 의미’에 대한 고민과 자책에서 출발해, 일상지상주의자로서의 삶과 시의 태도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시집에서 📌“뜨겁게 작별하기 위해 다만 걷는다”라는 문장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이별과 감정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길 독려합니다. 시인은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삶을 묵묵히 마주하는 태도를 노래하며,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과정을 시의 본질로 삼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은 기쁨과 고통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시집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저스트 워킷"은 삶의 평범한 순간을 시어로 빚어낸 따뜻한 기록입니다. 설거지와 기저귀 갈기, 매미의 울음소리를 닮은 아이의 눈물, 죽음 앞에서의 고요한 반추까지, 시인은 우리가 매일 지나치며 잊어버리는 삶의 조각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이 시집은 단순하게 걷는 행위에서 출발하지만, 그 걷기의 의미는 물리적 이동을 넘어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와 지속하는 삶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시인의 이야기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시가 어떻게 태어나고, 그것이 삶을 어떻게 지탱해주는지 보여줍니다.

📌“걸을 수밖에 없어 길 위에 선 사람을 좋아한다”

'걷기'는 삶의 방식을 은유합니다. 시인은 멈추지 않는 발걸음을 통해 삶의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포용합니다. 독자는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의 무게를 조용히 돌아보게 됩니다. 걷는 동안 시인은 삶의 다양한 결들을 포착합니다. 죽음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매미처럼 울음을 통해 체기를 뚫는 아이들,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태양처럼 성실히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걷기의 가치를 되새깁니다.


시인의 시는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순간 속에서 탄생합니다.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다 보면 생기는 삶의 얼룩, 이제 나는 이게 시라고 믿는다”라는 선언처럼, 그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시의 가능성을 찾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아이 기저귀를 갈고 밥벌이하는 삶이 있다면 시는 오게 되어 있다.” 이를테면, 설거지와 밥벌이라는 평범한 일이 시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구절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시는 이처럼 특별한 소재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현실에서 발견된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시인은 고단한 현실과 슬픔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엿봅니다.

📌“죽음을 피하기보다는 어머님의 죽음을 견디고 싶었기 때문."

시집 곳곳에는 상실과 고통을 딛고 선 치유의 흔적이 묻어난다. 특히 가족과의 기억, 죽음을 대면하는 순간들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시인은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며, 이를 언어로 승화한다. 이처럼 솔직하고 담담한 태도는 독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이처럼 혼자가 아닌 함께 걸어가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이웃과 가족,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시를 만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처럼 사소한 갈등을 “마늘 찧는 층간”이라는 표현으로 시로 승화시키며,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울음은 사람의 체기를 뚫는 소화제 같은 것이어서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게 아이들 호주머니에 상비약처럼 챙겨 넣어준다.”

그가 말하는 ‘일상지상주의’는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단한 삶 속에서 스며드는 시적 감각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시인은 감정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울음이 감정의 소화제임을 알려주는 대목은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 현실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시인의 담담한 어조는 강렬한 비극조차 따뜻하게 승화시킵니다. 이는 시집을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의 울림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삶의 얼룩이 곧 시"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고단한 일상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나는 일상지상주의자다.”

그의 시는 특별한 드라마나 극적 전환 없이도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에도 충분히 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일매일 새 옷을 갈아입는 태양”, “때를 지우면서 때를 기다리는 빨래”와 같은 이미지를 통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일깨워줍니다.


시집은 우리가 지나쳐 온 평범한 순간들을 다시금 소중히 바라보게 만들며, 우리의 삶을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저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저스트 워킷"은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같은 책입니다.

걷는다는 행위를 중심으로 삶의 모든 순간을 노래한 이 시집은,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특히, 일상 속에서 진정한 시(詩)를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박송이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우리 삶의 ‘걷기’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매일의 걸음이 쌓여 우리의 삶이 완성된다는 깨달음을 이 시집을 통해 얻을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