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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ㅣ 어떻게 해요? 1
고정욱 지음, 온링꽃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평점 :
고정욱 작가의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정에서의 갈등과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감정적인 혼란과 어려움을 다루며, 특히 가족 내에서 생길 수 있는 미움과 반항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인공 정빈이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낡고 좁은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기대와 다른 현실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부모님이 자주 다투고 자신을 학원에 강제로 보내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낍니다. 그 과정에서 정빈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점점 고립되며, 처음으로 부모님께 반항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이런 감정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빈이의 시선을 통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와 혼란을 잘 보여줍니다. 서울에서 작은 도시로 이사 온 후, 좁고 허름한 집에 실망하고, 사업이 힘든 부모님의 잦은 다툼을 목격하며 정빈이는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가정 내의 갈등과, 그러한 갈등이 어린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정빈이는 처음으로 엄마, 아빠에게 크게 반항하기 시작하는데……"라는 대목에서 정빈이가 겪는 감정적 혼란이 드러납니다 . 아이들이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느끼는 반항심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정빈이처럼 그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반항을 통해 정빈이는 단순히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니다. “정빈이는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싸움만 하는 엄마, 아빠가 미워졌습니다.”(p.35)라는 부분처럼,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지만, 그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책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가족 갈등을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정빈이가 느끼는 불안과 혼란은 부모님의 경제적 어려움과 잦은 싸움, 그리고 자신에게 강요된 학원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됩니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알려주기보다는, 정빈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내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책이 일방적인 교훈을 주기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가장 큰 주제는 '대화의 중요성'입니다. 작중에서 정빈이는 부모님에게 직접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로 인해 점점 더 부모님과의 갈등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정빈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이해하려는 어른들이 등장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특히 영양사 선생님은 "외롭고 쓸쓸한 건 안 좋은 거지만 그걸 남한테 말하지 않고, 가슴속에 품고 있는 건 더 안 좋은 거야"라는 말을 통해 정빈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러줍니다 . 이처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부모와 아이 간의 갈등은 흔히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정빈이 역시 부모님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며, 그로 인해 반항심을 키워갑니다. 부모님은 나름의 방식으로 정빈이를 타이르려 하지만, 정빈이의 내면에 쌓인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정빈이는 부모님에게 반항하고 피시방에 가거나 학교를 빠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지만, 결국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부모님과의 갈등을 해소합니다. 책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매우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독자들에게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방법을 간접적으로 전달합니다.
정빈이는 단순히 엄마, 아빠가 미운 것이 아니라, 변화된 환경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혼란과 두려움을 겪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빈이가 피시방에 가고, 학교를 빠지며 부모님께 반항하는 장면은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잘 나타냅니다. 정빈이의 성장통은 "집은 더 이상 안락한 곳이 아니었다"는 표현에서 잘 드러나며, 아이들이 자신의 공간에서조차 불편함을 느낄 때 얼마나 큰 심리적 혼란을 겪는지를 보여줍니다 .
부모들도 정빈이의 감정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의 결정이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부모와 아이 간의 '소통'과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단순한 충고나 훈계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갈등이 해소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정빈이의 이야기는 예비 초등학생과 초등 저학년을 위한 필독서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적 어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의 소통을 도와주는 유용한 가이드북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책에 등장하는 정빈이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는 아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부모와 아이 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정빈이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은 어린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