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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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무진 작가의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는 환경오염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SF 형식으로 다룬 흥미로운 작품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이 작품이 판타지와 모험, 그리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전달한다고 하여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환경 문제와 인간의 무책임함을 엉뚱하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번 작품도 이전의 "엄마는 좀비"처럼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짜릿함과 반전을 제공하면서도, 심각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작품은 2073년을 배경으로, 해양오염과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를 다룹니다. 주인공 슬옹은 마린 포지 바이러스라는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인해 엄마를 잃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국보급 피아노를 부수는 사고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 대가로 그는 외딴섬 가파도에서 1년을 보내게 되고, 그곳에서 외계인 판달마루와 만나 친구가 됩니다. 판달마루는 지구를 관찰하기 위해 파견된 외계인이며, 그가 속한 외계 행성은 돌고래 개체 수를 기준으로 지구의 환경을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환경 오염은 이미 극에 달해 바다는 쓰레기장으로 변했고, 돌고래와 같은 해양 생물은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주인공 슬옹과 외계인 판달마루는 우정을 쌓아가며 지구를 구하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결국, 슬옹과 판달마루는 지구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행동에 나서게 됩니다.


차무진은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상실과 회복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우정과 연대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작가는 판달마루라는 무해한 외계인과 슬옹의 브로맨스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마린 포지 바이러스라는 설정은 실제 우리가 경험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현실감 있게 다가왔고,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

"지구인이 더는 이 행성을 보호하고 가꾸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거." (p.165)
이 문장은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무책임함을 꼬집는다. 작가는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지구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슬옹이는 고개를 돌려 판달마루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지구인을 죽이러 왔어.
지구를 접수하려고." (p.228)

판달마루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며, 우정과 연대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암시해주는 중요한 문장입니다.

"강해져야 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이 강하면 이겨내고 더 열심히 살 수 있단다." (p.222)

슬옹의 엄마가 남긴 메시지로, 슬옹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됩니다. 상실의 아픔을 겪는 슬옹에게는 이 문장이 위안이 되며, 독자들에게는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슬옹과 판달마루의 관계였습니다. 그들은 처음엔 서로를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친구가 되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협력하게 됩니다. 두 캐릭터의 유대감은 단순히 인간과 외계인의 우정을 넘어,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인간과 AI, 자연과 기술이라는 주제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슬옹의 아버지가 AI로 변해버린 설정은 기술 발전과 인간성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버지가 AI가 되어 슬옹을 돌보지만, 슬옹은 그런 아버지를 통해 인간다운 존재란 무엇인지?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슬옹의 개인적 상처 치유의 이야기를 넘어서, 기술의 발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복합적 고민을 다루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됩니다.

가슴에 남는 문장은 “슬옹이는 지구인을 죽이러 왔다는 판달마루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 무슨 애니메이션 같은 소린가.”(p.228) 이다. 이 대사는 무심코 웃어넘길 수 있지만, 사실 슬옹과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생각하면 매우 무거운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우리가 스스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돌고래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이 지구 멸망의 신호다.”라는 설정은 환경 문제의 상징성을 잘 드러내며, 자연이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는 재미있으면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놓치지 않은, 잘 짜인 청소년 SF 소설입니다. 주인공들의 우정과 모험을 통해 독자들은 지구의 미래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는 감동과 유머를 절묘하게 섞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청소년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냈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는 오늘날, 책은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 그리고 반전이 담긴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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