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백선 백화점

신의주 백선 백화점 ㅣ YA 역사소설
진저 박 지음, 천미나 옮김 / 안녕로빈 / 2024년 7월

"신의주 백선 백화점"은 진저 박 작가가 해방 전후 한반도의 혼란을 몸소 겪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 신의주에서 백화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미옥의 성장 과정을 그립니다. 독특한 설정과 섬세한 감성으로 당시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신의주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호화로운 백화점을 운영하는 가족이라는 독특한 설정입니다. 이는 기존의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을 다룬 소설들과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또한, 북쪽의 항구 도시 신의주라는 배경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설정 덕분에 이야기는 신선하고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주인공 미옥은 10대 소녀의 섬세한 감성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자신이 겪는 충격과 혼란을 통해 성장합니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 독자들은 일제의 억압과 부역자의 배신, 그리고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미옥의 감정이 일어나고 증폭되는 지점을 작가는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아, 독자들은 그녀의 성장 과정을 따라가며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정서가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헌신, 신뢰, 나눔, 사려 깊음 등 한국적인 가치관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계절의 변화와 음식의 맛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따뜻함과 차분함을 선사하며, 더욱 깊이 있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이 책은 억압과 폭력이 만연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주인공 미옥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인간이 지녀야 할 본질적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서, 깊이 있는 역사적 통찰을 제공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신의주 백선 백화점"은 독특한 설정과 섬세한 감성,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 역사적 사실과 인간의 존엄성을 담은 아름다운 서정 소설입니다. 진저 박 작가는 10대 소녀의 시선을 통해 혼란과 반목의 시대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싶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한국의 아름다운 정서에 스며들고 싶은 모든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미옥의 성장을 따라가며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세상의 선과 악을 이해하며, 인간의 어리석고도 아름다운 이중성을 배워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따뜻한 빛을 비추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