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라고 생각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당연히 토끼와 거북이? 사자와 여우? 당나귀그 모든 아이들이 함께 담겨있는 '이솝우화 전집'입니다. 어릴적부터 워낙 많이 보았던 이야기들이라 크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그러나 어릴적 동화책에서 보았던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더 단순하기도 하고, 직설적이라는 거 알고 계시나요?그리고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솝우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상은 이솝우화였다는 거..바로 금도끼 은도끼입니다.동화책에는 우리나라 전통 복장의 나무꾼과 산신이 등장하길래 당연히 우리나라 설화? 라고 생각했는데..헐~~ 아니었습니다.산신령은 바로 헤르메스.. 원제는 나무꾼과 헤르메스.정직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똑같은데 산신령이 헤르메스로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느낌이 뭔가 생소합니다.이 책의 매력포인트..분명 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이지만 삽입되어 있는 클래식 일러스트 88장이 예술입니다.그알못(그림 알지 못해요)인 제가 보기에도 색감이나 섬세한 펜터치가 예술입니다. 책은 우화 한편과 그 우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는데..사실 그 교훈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이 되는 것도 있지만 굳이? 혹은 왜?? 하는 반문이 들때도 있습니다.특히 교훈이 없다. 라고 해설되어 있는 부분은 아마도 텍스트로 사용한 1927년 에밀 샹브리의 Esope Fables, texte Etabli et Traduit par emile chambry 판본에서부터 색인이 없었기 때문일 듯 합니다.실제 이솝 우화는 그 수가 확정되어 있지 않고, 수십개에서 600개로 추정된다고 합니다.책 자체를 보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1) 이솝 우화를 베드타임 동화로 읽어주고자 하는 부모님.. (분량이 짧아서..읽기 편할 듯.. 근데 짧아도 너무 짧음)2)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삽화의 퀄리티도 중요시 여기는 분들 ...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이깅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영국에서 활동한 '3대 일러스트'의 한 명인 아서 래컴의 고퀄 그림을 감상하실 수 있을 듯)3) 현대 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보며 흐뭇해 하실 분 (진초록 표지가 아주 예술.. 참고로 전 4권 가지고 있음둥)이런 분들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1) 삽화 따위 관심없다. 스토리 오직 스토리가 중요.. (이미 다 들어본 이야기라.. 재미 없을 거임)2) 어른이 무슨 우화 동화냐!! (... 그럼 안 읽으면 되지요..)개인적으로는 그림 형제 동화전집과 안데르센 동화전집까지 볼 예정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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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집단학살 수용소 내 31구역에는 5백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일명 '상담선생님'으로 불리는 수용자들도 여럿 함께 있었다. 삼엄한 감시며 그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31구역에는 아이들의 비밀도서관이 존재했다. 알베르토 망겔, [밤의 도서관] 중에서
아우슈비츠 집단학살 수용소 내 31구역에는 5백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일명 '상담선생님'으로 불리는 수용자들도 여럿 함께 있었다. 삼엄한 감시며 그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31구역에는 아이들의 비밀도서관이 존재했다.
알베르토 망겔, [밤의 도서관] 중에서
책 사진을 찍는데 자꾸 햇살이 비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어디일까요?
바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 내 가족캠프 31구역내에 있던 8권의 책이 있던 비밀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의 사서였던 디타 아들러.
그녀는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실제 주인공의 이름은 디타 크라우스
1929년 프라하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1939년 체코가 나치에 점령된 이후에 자신들의 평온했던 집을 떠나 유대인 게토인 '테리지엔슈타트'(테레진) 으로 갔다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수용소'에서의 암울했던 그러나 그 안에서 비추던 희망입니다.
책의 저자인 안토니오 이투르베는 '티타'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용기란 무엇인가?'
'왜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는가?'
'인간은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가?'
'말할수 없는 비밀을 가진 이의 비밀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사랑은 어디까지 위대해질 수 있는가?'
'죽음 앞에 초연하다는 것은?'
'생존이 절대 가치가 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으로의 존엄을 잃게 되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인가? 스스로에 의해서인가?'
'굶주림, 추위, 어떤 고통보다도 인간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생각하게 만드는 가?'
'왜 독재자들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가?'
자신의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디타.
그런 그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저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가치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디타에게 무뚝뚝하지만 자신의 옆자리르 내어주며 함께 사용했던 침대
그들이 먹었던 딱딱한 빵 한조각
그마저도 먹지 못해 굶주려가던 기억들
생생하게 그 모습들을 그려내가는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마음을 울쩍하게 만듭니다.
한편 소설 속에서 깜짝 등장하는 안네의 모습은 처연하기만 합니다. 한편으로 [안네의 일기]라는 유명한 이름은 잘 알고 있었지만 아직 한번도 제대로 [안네의 일기]를 읽어보지는 못했다는 생각에 깜짝놀랐습니다.
(458) 저기 옆옆 침대에는 실제 자매가 있는데, 자매는 발진티푸스에 걸려 이미 삶의 게임에서 거의 져버렸다. 여동생 안네는 자기 침대에서 고열로 떨고 있다. 언니 마고는 상태가 더 좋지 않다. (... 중략 ...)안네는 언니가 죽은 다음 날 홀로 침대에서 죽는다. 안네는 베르겔벨젠의 거대한 무덤 속에 영원히 묻힐 것이다. 그러나 안네가 한 일이 결국에 작은 기적이 되었다. 후일 안네와 마고의 기억이 자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458) 저기 옆옆 침대에는 실제 자매가 있는데, 자매는 발진티푸스에 걸려 이미 삶의 게임에서 거의 져버렸다. 여동생 안네는 자기 침대에서 고열로 떨고 있다. 언니 마고는 상태가 더 좋지 않다. (... 중략 ...)
안네는 언니가 죽은 다음 날 홀로 침대에서 죽는다. 안네는 베르겔벨젠의 거대한 무덤 속에 영원히 묻힐 것이다. 그러나 안네가 한 일이 결국에 작은 기적이 되었다. 후일 안네와 마고의 기억이 자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책속의 책으로 H.G웰스의 [세계사 산책] 쥘 베른의 [타임머신][지구에서 달까지] 토마스 만 [마의 산]야로슬라브 하세크의 [착한 병사 슈베이크] 등은 이번 책을 읽고 나서 꼭 읽어봐야겠노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아우슈비츠에 대한 동정의 마음, 측은의 마음을 가지기에 앞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인간의 존엄'을 침해받은 일들은 많이 있습니다.
가까이로는 '군부정권' 당시의 '강제 수용소'였던 '삼청교육대'도 있을 것이며,
일제 시대의 '위안부' 수용소 '강제징용 수용소' 등도 있습니다.
말할 수 있고, 잘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자유, 평화가 있음에 지금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안토니오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며 자문자답을 해봅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른 '가치'일 듯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존중의 의미에 대해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 #세상에서가장작은도서관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 작은 책 속에 담겨 있는 생각들은 너무나 크고 위대한 가치들입니다.
정말 누가 나의 인생을 함부로 논할 수 있는가?
과연 니체가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초인적 삶의 모습은 어떠할까?
궁금궁금 고독이 정말 딱 좋을수 있는 순간은 언제일까요?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자가 아니었나요?
어떤 점에서 쇼펜하우어를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