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아우슈비츠 집단학살 수용소 내 31구역에는 5백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일명 '상담선생님'으로 불리는 수용자들도 여럿 함께 있었다. 삼엄한 감시며 그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31구역에는 아이들의 비밀도서관이 존재했다.

알베르토 망겔, [밤의 도서관] 중에서

책 사진을 찍는데 자꾸 햇살이 비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어디일까요?

바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 내 가족캠프 31구역내에 있던 8권의 책이 있던 비밀 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의 사서였던 디타 아들러.

그녀는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실제 주인공의 이름은 디타 크라우스

1929년 프라하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1939년 체코가 나치에 점령된 이후에 자신들의 평온했던 집을 떠나 유대인 게토인 '테리지엔슈타트'(테레진) 으로 갔다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수용소'에서의 암울했던 그러나 그 안에서 비추던 희망입니다.

책의 저자인 안토니오 이투르베는 '티타'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용기란 무엇인가?'

'왜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는가?'

'인간은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가?'

'말할수 없는 비밀을 가진 이의 비밀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사랑은 어디까지 위대해질 수 있는가?'

'죽음 앞에 초연하다는 것은?'

'생존이 절대 가치가 될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으로의 존엄을 잃게 되는 것은 타인에 의해서인가? 스스로에 의해서인가?'

'굶주림, 추위, 어떤 고통보다도 인간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생각하게 만드는 가?'

'왜 독재자들은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가?'

자신의 주변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디타.

그런 그녀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저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가치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디타에게 무뚝뚝하지만 자신의 옆자리르 내어주며 함께 사용했던 침대

그들이 먹었던 딱딱한 빵 한조각

그마저도 먹지 못해 굶주려가던 기억들

생생하게 그 모습들을 그려내가는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마음을 울쩍하게 만듭니다.

한편 소설 속에서 깜짝 등장하는 안네의 모습은 처연하기만 합니다. 한편으로 [안네의 일기]라는 유명한 이름은 잘 알고 있었지만 아직 한번도 제대로 [안네의 일기]를 읽어보지는 못했다는 생각에 깜짝놀랐습니다.

(458) 저기 옆옆 침대에는 실제 자매가 있는데, 자매는 발진티푸스에 걸려 이미 삶의 게임에서 거의 져버렸다. 여동생 안네는 자기 침대에서 고열로 떨고 있다. 언니 마고는 상태가 더 좋지 않다. (... 중략 ...)

안네는 언니가 죽은 다음 날 홀로 침대에서 죽는다. 안네는 베르겔벨젠의 거대한 무덤 속에 영원히 묻힐 것이다. 그러나 안네가 한 일이 결국에 작은 기적이 되었다. 후일 안네와 마고의 기억이 자매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책속의 책으로 H.G웰스의 [세계사 산책] 쥘 베른의 [타임머신][지구에서 달까지] 토마스 만 [마의 산]야로슬라브 하세크의 [착한 병사 슈베이크] 등은 이번 책을 읽고 나서 꼭 읽어봐야겠노라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아우슈비츠에 대한 동정의 마음, 측은의 마음을 가지기에 앞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인간의 존엄'을 침해받은 일들은 많이 있습니다.

가까이로는 '군부정권' 당시의 '강제 수용소'였던 '삼청교육대'도 있을 것이며,

일제 시대의 '위안부' 수용소 '강제징용 수용소' 등도 있습니다.

말할 수 있고, 잘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자유, 평화가 있음에 지금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안토니오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며 자문자답을 해봅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른 '가치'일 듯 합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존중의 의미에 대해서..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 #세상에서가장작은도서관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지만 이 작은 책 속에 담겨 있는 생각들은 너무나 크고 위대한 가치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