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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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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남성성의 핵심을 설파하며 이상적인 영국인으로 등장한 탐정 셜록 홈스 (아.. 베네딕트가 연출한 셜록은 진짜 .. 최고)
그런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작한 에르퀼 푸아로와는 셜록홈스와는 완전 다른 탐정입니다.
우선 영국인이 아닌 벨기에인, 즉 외국인이고
길고 야윈 얼굴에 날카롭고 예리한 인상을 준 셜록에 비해 푸아로는 달걀모양의 머리에 165cm의 키, 이상하게 살이 찐, "희극에 나오는 이발사 같은 모습" 입니다. 쉽게 말해 동네 푸근한 아저씨 같은 모습이라고 할까요?
완벽해 보이는 셜록에 비해 어딘가 이상하고 결점투성이인 존재로 보입니다.
설혜심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일부러 반영웅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가 추리소설의 황금기로 "셜록 홈스와 결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30) 전쟁의 폐허속에서 심신이 망가진 남성들에게 셜록 홈스 같은 완벽한 영웅상을 대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젠 거친 바깥 세상이 아니라 안락한 가정을 무대로 삼아 차갑고 논리적인 남성성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성을 내세우는 '코지(cozy) 미스터리' 물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유행하는 작품의 스타일을 보더라도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작품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시의 추리물은 전쟁 후 피폐해진 일상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탈출구를 제공해주었노라고 말합니다. 혼탁한 사회에서 종국적으로 도덕성이 회복되고 악인이 처벌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 또한 제공합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