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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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이 호텔과 리츠 호텔. 사실 문학 작품속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호텔 이름들입니다. 그래서 그냥 막연히 고급 호텔을 대표하나보다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들에도 숨겨진 역사가 있었습니다.
먼저 사보이 호텔 . 애거서의 소설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며 상류층의 계급성을 대변하는 미장센으로 원래는 사보이 궁전이 있던 자리에 호텔을 세운 후 이름을 사보이 호텔로 명명합니다.
이 곳은 헨리 3세의 왕비 프로방스의 엘레아노르가 결혼 후 외삼촌 사보이 백작 피터를 영국으로 불러들이며 템스강 인근에 사보이 궁전을 세웁니다. 1864년 화재로 궁전은 소실되고 황폐한 부지로 남아있던 것을 1870년대 공연제작자 리처드 도일리 카트가 궁전 부지에 극장을 지으며 "사보이 극장"으로 명명합니다. 극장의 흥행으로 사보이 극장 옆에 현대식 호텔을 짓기로 결심한 카트. 그는 이 호텔을 운영할 전문가로 호텔리어 세자르 리츠를 총괄 매니저로 요리사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를 주방장으로 임명하고 영국 굴지의 호텔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보이 호텔의 일등공신이었단 리츠와 에스코트가 1897년 뇌물 수수 등의 사유로 해고를 당하게 되고, 이들은 억만장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며 파리의 방동광장에 호텔 리츠를 개장, 이후 1906년 런던 피카딜리에 리츠 호텔을 세우게 됩니다.

"사보이 아니면 리츠?"라는 말은 런던을 방문하는 외국의 유명인사라면 누구나 도착하자마자 인사처럼 받게 되는 질문이자 관용구가 됩니다.

그런데 애거서의 작품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호텔은 사보이도, 리츠도 아닌 [버트램 호텔]입니다. 사실 현실에는 없는 호텔인데 "브랑누스 호텔"과 플레밍스 호텔"이 서로 자신들의 호텔을 모델로 삼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호텔의 특징은 사보이와 리츠가 현대화된 설비를 자랑한 것과 반대로 100년전쯤의 과거식 설비를 자랑합니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곳과 같은 고풍스런 버트램 호텔. 만일 영국 여행을 하게 된다면 실제 이 버트램 호텔에 한번 머물고 싶습니다. 버트램 호텔이 등장하는 것은 <버트램 호텔에서>로 마치 주인공처럼 호텔이 등장합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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