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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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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연한 추리소설을 잘쓰는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해 잘 알게 되는게 이번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가 간호사이면서 약제사였다는것. 그녀는 세계대전 당시 병원의 조제실에서 약제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인지 애거서가 쓴 66권의 장편 소설 가운데 살인, 살인미수, 자살과 직접 연관되어 독약이 등장하는 작품은 무려 41권에 달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약이 등장하는 것은 <카리브해의 비밀>로 21가지의 약물이 나옵니다. 애거서는 "독약의 여왕"이라는 별칭도 얻는 데요, 적확하고 전문적으로 같은 약이라도 이롭게 쓰이는 것과 해롭게 쓰이는 것 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시대상과 연결해보더라도 "신약 발견의 황금기"라고 불릴 만큼 약학 분야의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1,2차 대전이라는 비극적 현실속에서 신약개발은 수많은 병사와 국민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이때의 대표적인 신약이 인슐린과 페니실린입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은 자본주의의 생리에 부합하여 약에 관련된 유행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데요 애거서는 이 현실을 소설 속 이야기로 정확하게 꼬집어 냅니다. 이로운 약과 독약의 모호한 경계, 약에 대한 의존이 인간에게 가져올 폐해 등의 우려를 담아 이야기로 풀어낸 애거서입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