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니까 희망이다 리얼시리즈 7
우경하 외 지음 / 등(도서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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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생활 20년차..

단 한번도 직장을 떠나본 적이 없습니다.

5년차, 10년차, 15년차, 16년차, 17년차, 18년차, 19년차, 20년차..

이제는 매 순간 순간 '관둘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실제 실행에는 못 옮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대한민국 사장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책 [사장이니까 희망이다]를 보면서

이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해 봅니다.

[나연구소]의 우경하 대표가 " 다른 사장들은 어떤 희로애락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겨서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야기를 엮은 책 [사장이니까 희망이다]에는 총 14명의 사장님들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장도 다양합니다.

1인 사장에서부터 수백명의 직원이 있는 CEO급의 사장님도 있습니다.

요식업, 인테리어업, 커피, 출판, 체육관, HR 아웃소싱기업 까지 분야도 다양합니다.

이들이 들려주는 사장님 이야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일을 관두고 싶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들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금 들뜬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책의 출간을 담당한 우경하 사장님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고,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며 살고 싶고, 될 수 있는 최고의 내가 되어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꿈을 실천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과연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 있나?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과연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인생'이라는 것이 가능은 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자신의 고객을 대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는 모든 사업의 기본 마인드이자, 글쓰기의 핵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 또한 원하고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한 돈을 쓰듯이 그들 또한 마찬가지다. 힘들게 번 귀한 돈을 꼭 필요하고 가치 있는 곳에 쓴다. 내가 관심을 두고 에너지를 써야 하는 곳은 내 고객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정말 필요하고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끔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선하는 것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답답하고 화가 난다면 그 이유는 고객이 아니라 나의 무지다.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존재가 세상과 그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고 가치있는 존재인지 더욱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p.21)

요새 글을 쓰면서 과연 '나의 글은 누구를 위한 글'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문장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그냥 뚝딱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연구하고 공부해야만 답이 나올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속에 등장하는 14명의 작가님들의 공통점을 알았습니다. 바로 Just do it! 입니다. 고민만 하고 생각만 해서는 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사장이 되기 위해 행동했기에, '사장님'이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사장님의 글이 인상적입니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민혜는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 먹어봐야 안다.'라고 말씀하신다. 웃기게도 정말 반박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이다. 나는 고 생각한다. 내가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정신 상태와 체력, 능력을 가진 채로 도전했고, 그 도전의 결과는 확신할 수 없으며 왔다갔다 하기에 버티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하고, 버티고 나면 극복하여 더 상승시키도록 노력도 해야 한다."(p.66)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과정도 중요하고 사업 계획도 빠질 수 없는 하나이지만,라는 말을 역으로 해주고 싶다. 나 또한 그랬었고, 우리는 항상 생각만 할 뿐 두려워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거나 도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꼭 '생각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p.119)

이렇게 직접 부딪쳐 봐야 알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사장님들은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사장이기에 이런 나를 여과 없이 바라보게 되고 여러 상황에서 나의 맨 얼굴이 나온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고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좋게 바꿀 수 있는 건 바꾸려고 노력하고, 문제가 되는 행동은 고치려고 다시 마음을 먹는다."(p.91)

나의 맨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 있어서도 사장님 되기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해봐야 할 일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p.103)

사장님은 사업을 한다는 것을 폭풍 한가운데이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는데 글을 읽으면서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부하들을 이끌고 전진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사장'인 듯 합니다.

사장에 대한 정의도 다 다르고, 개념도 다 다르지만 14명의 사장님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사장이니까 희망이다'라는 목소리입니다. 이들에게 사장으로의 길은 쉽지 않은 길이고, 고난의 길이었으나 지금 그들의 삶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고, 온전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지인의 책 선물로 알게 된 책 [사장이니까 희망이다] 잘 읽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사업'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신 분

  2. 직장생활에 지쳐서 '창업'을 생각하고자 하시는 분

  3. 1인 사업가를 꿈꾸고 있으신 분

  4. 사장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

  5. 세상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둘러 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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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비 교차로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현숙 옮김 / B612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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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교차로가 무엇인지.. 철도를 주제로 찰스 디킨스와 그의 친구들이 만들어낸 세계가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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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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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생각했던 빛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찌보면 새로운 시선으로 자연을 대할 수 있게끔 만들어줄 책으로 기대되네요. .특히 심해에 대해서 너무나 궁금했는데 그 일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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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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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7월 서평단 책으로 받은 스터디 위드 X..

책을 받고 책 뒷표지를 보는데 "학교 괴담집"이라고 써있습니다.

이런.. 공포물을 싫어해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귀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귀신 이야기 정말 무서워합니다...)

괴담집이라니... ...

어떻게 봐야 하나 하는 걱정 한가득... 그래도 봐야하니까.. 책장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이야기들은 길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아니라 짧은 단편소설들 6편이 엮여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괴담이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이거 공포소설에 대한 모욕일까요?)

귀신에 대한 공포보다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주제들은 지금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입시부담 #교우관계 #카카오톡대화방 #성적 #집단따돌림 #성상품화

아직은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고, 아이도 아닌 청소년이라는 어중간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고민일수도 있습니다.

이유리 작가의 [스터디 위드 미]는 어찌보면 가장 공포물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스터디브이로그를 찍는 전교 1등이라니.. 독하게 공부하는 그녀이지만... 공부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유명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요즘 시대에 '인플루언서' (소위 말하는 유명인)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일까요? 공부만 잘해서는 소용없다는 말이..과거와는 달라진 현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만 중시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긴 것은 좋은 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명세'를 가지는 것이라는 점은 어딘가 아쉽습니다.

조진주 작가의 [그런 애]에서도 그렇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자질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것들만을 내세우다보니.. 실제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은 묻혀버리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연예인을 희망하고, 유명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것.. 이 모든 일들의 이면에 숨겨진 자신의 모습이 있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서 무모한 활동들을 이어간다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수 없게 될테니까요.. 권여름 작가의 [영고 1830]은 또 다른 유명세와 관련됩니다. 모두가 부정적 시각으로, 비관적 시각으로 누군가를 지켜볼 때에 그 사람이 가지게 되는 심적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왜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되는지..타인의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고 1830]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문제가 되는 1학년 8반 30번이라면 그 번호 자체를 결번으로 하면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성적순으로 학년 번호를 매기는 행동 자체를 왜 문제시 삼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윤치규 작가의 [카톡 감옥]은 조금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강병세는 왜 정준우를 그렇게 괴롭힌 것인지.. 이유도 나와 있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준우는 왜 당하고만 있었는가도 생각하게 됩니다. 나푸름 작가의 [하수구 아이] 또한 집단괴롭힘,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 한 가지 때문에, 잘못된 소문 때문에 '한 사람'을 모욕하고, 모두의 적으로 삼는 행위가 벌어지는 것... 한때 아이들의 철없는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되는 그 일..

사실 왕따와 관련한 글을 읽으면 저 또한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고, 일부러 거친 말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루는 그 상대방 친구가 저에게 찾아와 '자신을 왜 싫어하냐고, 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날 이후, 그 친구와 친구가 되어 더이상 따돌림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제가 그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실에 들어서면 "재수없다"고 이야기하던 반 친구들.. 얼마전까지 같이 식사하며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인데...

다행히 학년이 끝나가던 시기였고, 새학기가 되면서 다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 악몽같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악의도 없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일까요?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의가 아닌 악의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잠시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책 [스터디 위드 X]

무더위가 한참인 시간에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스터디위드X #창비교육 #권여름 #나푸름 #이유리 #윤치규 #은모든 #조진주

#공포소설 #학교괴담 #스터디위드미 #카톡감옥 #벗어나고싶어서 #영고1830 #그런애 #하수구아이 #청소년소설 #창비 #창비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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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일기 - 시간 죽이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2
송승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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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렇게 게임들이 많다고..

그리고 정말 이걸 다 해본 사람이 있다고..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습니다. 제가 하는 게임이라고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하는 "농장게임"이나 "퍼즐 맞추기"가 전부인데..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게임의 세계라니...

우선 그 게임의 세계에서 압도당했습니다. 특히, 8시간 투손과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일직선의 사막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게임 [사막버스]라는 게임은.. 왜 이런 게임이 있는 것이며,, 그걸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인지..이는 시간 죽이기의 끝판왕이 아닌가 싶습니다.

(30) 앉은자리에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 죽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그 모두가 좋은 일이고 시간을 죽여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그것들은 일종의 신적 권능이다. 그러한 권능을 통해 무수한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에서는 전생과도 같은 게 아닐까. 그 때문에라도 저 '과도한 리얼'을 향한 여정은 계속될 것 같다.

과도한 리얼을 구사하는 것.. 아마도 게임 덕후들은 그 끝판왕을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묘사에 있어서의 리얼,.. 그리고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스토리의 구성까지.. 이렇게 다양한 게임의 세계가 있는 줄 몰랐던 저로서는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미 게임덕후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최근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조금씩 세계관을 이해해가고 있었는데.. 게임에서도 그러한 세계들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37) 우리가 어떠한 시뮬레이터를 즐기면서 현실을 체험하듯이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스토리가 없거나, 주연에게 부여하는 개성이 적어 주연 캐릭터가 곧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또 흥미롭게 본 것이 낚시게임입니다. 현실에서도 낚시는 시간 죽이는 레저 활동의 하나인데.. 이를 게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54) 낚시는 바로 시간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시간이라니, 그야말로 무자비한 상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흔히들 낚시를 두고 "시간을 낚는 일"이라고 한다. 이 말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낚시는 우리 인생에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강바닥에 버리고 오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낚시 게임의 최대 장점이 발현된다. 무거운 짐을 챙긴 뒤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고생 없이, 방 안에 편히 앉아 - 혹은 누워 = 강바닥에 시간을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낚시 게임을 통해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 없이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을 버릴 수 있다.

저자의 두번째 시간 죽이기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저는 만화 자체는 좋아하는데 '애니메이션'은 잘 보지 않았습니다. 영상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향때문이기도 한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이거 한번 봐야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애니메이션 중 '기동전사 건담'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건담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캐릭터인데. .실제 본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처럼 그 내용을 줄줄이 깨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상태까지 이해할 정도가 될려면 얼마나 봐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118) 전쟁 속에서 선과 악은 분명하게 나뉠 수 없었고, 어린 주인공들은 악을 뿌리 뽑는 정의의 사도이기보다는 원치 않는 전투에 떠밀리는 전쟁의 피해자였다. 로봇들은천하무적이 아니었고, 인가과 똑같이 쉽게 부서지고 터져 나갔다.

(122)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전쟁을 다룬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전쟁이 그려내는 반전의 메시지는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모순이 생긴다는 점이다. 건담 시리지는 전쟁의 끔찍함을 주제로 내세우지만, 이 참혹한 전쟁은 작품을 통해 멋지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진지하고 참혹하게 그릴수록 아름다워지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몸이 찢어지지 않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전쟁이란 그저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망원경을 들고 전쟁을 구경하러 나왔던 사람들의 일화처럼 말이다.

저에게 송승언님의 덕후 일기는 생소한 삶의 한편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임 덕후나 애니메이션 덕후에 대해서 어떠한 반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아예 모르고 살았던 영역인데.. 이번 일기를 통해 그 세계의 방대함을 느꼈으며, 어떠한 일이든 정말 덕후가 된다는 것은 쉬이 될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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