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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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7월 서평단 책으로 받은 스터디 위드 X..

책을 받고 책 뒷표지를 보는데 "학교 괴담집"이라고 써있습니다.

이런.. 공포물을 싫어해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귀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귀신 이야기 정말 무서워합니다...)

괴담집이라니... ...

어떻게 봐야 하나 하는 걱정 한가득... 그래도 봐야하니까.. 책장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이야기들은 길게 풀어내는 스토리가 아니라 짧은 단편소설들 6편이 엮여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괴담이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이거 공포소설에 대한 모욕일까요?)

귀신에 대한 공포보다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주제들은 지금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입시부담 #교우관계 #카카오톡대화방 #성적 #집단따돌림 #성상품화

아직은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고, 아이도 아닌 청소년이라는 어중간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고민일수도 있습니다.

이유리 작가의 [스터디 위드 미]는 어찌보면 가장 공포물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스터디브이로그를 찍는 전교 1등이라니.. 독하게 공부하는 그녀이지만... 공부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보다 '유명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요즘 시대에 '인플루언서' (소위 말하는 유명인)이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일까요? 공부만 잘해서는 소용없다는 말이..과거와는 달라진 현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만 중시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긴 것은 좋은 데 그 방법이라는 것이 단순히 '유명세'를 가지는 것이라는 점은 어딘가 아쉽습니다.

조진주 작가의 [그런 애]에서도 그렇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자질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것들만을 내세우다보니.. 실제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은 묻혀버리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연예인을 희망하고, 유명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것.. 이 모든 일들의 이면에 숨겨진 자신의 모습이 있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야 겠습니다.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서 무모한 활동들을 이어간다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수 없게 될테니까요.. 권여름 작가의 [영고 1830]은 또 다른 유명세와 관련됩니다. 모두가 부정적 시각으로, 비관적 시각으로 누군가를 지켜볼 때에 그 사람이 가지게 되는 심적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왜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되는지..타인의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고 1830]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문제가 되는 1학년 8반 30번이라면 그 번호 자체를 결번으로 하면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성적순으로 학년 번호를 매기는 행동 자체를 왜 문제시 삼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윤치규 작가의 [카톡 감옥]은 조금 섬뜩한 이야기입니다. 도대체 강병세는 왜 정준우를 그렇게 괴롭힌 것인지.. 이유도 나와 있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준우는 왜 당하고만 있었는가도 생각하게 됩니다. 나푸름 작가의 [하수구 아이] 또한 집단괴롭힘,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한 한 가지 때문에, 잘못된 소문 때문에 '한 사람'을 모욕하고, 모두의 적으로 삼는 행위가 벌어지는 것... 한때 아이들의 철없는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가 되는 그 일..

사실 왕따와 관련한 글을 읽으면 저 또한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고, 일부러 거친 말을 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루는 그 상대방 친구가 저에게 찾아와 '자신을 왜 싫어하냐고, 너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날 이후, 그 친구와 친구가 되어 더이상 따돌림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제가 그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실에 들어서면 "재수없다"고 이야기하던 반 친구들.. 얼마전까지 같이 식사하며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인데...

다행히 학년이 끝나가던 시기였고, 새학기가 되면서 다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 악몽같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었고, 악의도 없었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일까요?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의가 아닌 악의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잠시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책 [스터디 위드 X]

무더위가 한참인 시간에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히면서 읽기에 좋은 소설입니다.

#스터디위드X #창비교육 #권여름 #나푸름 #이유리 #윤치규 #은모든 #조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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