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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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파파 -24p


오두막에서 다시 만나자는 파파의 편지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하나님이 편지도 보내나? 그런데 왜 가장 깊은 고통의 상징인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것일까? 하나님이라면 더 나은 장소에서 만날 수 있을 텐데.’ -102p


당신은 스스로 하나님 흉내를 내면서 당신이 두려워하는 악이 실제로 존재하게 될 거라고 상상해요. 그러고는 두려움을 피하기 위한 계획은 짜고 있죠. -236p


내가 당신에게 부탁할 건 그뿐이에요. 당신이 가라앉기 시작할 떄 내가 당신을 구하게 해줘요 -306p


이 모든 건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랍니다.나는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나를 신뢰하고, 나와 당신이 나누고 있는 사랑의 방식대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성장하기만을 바랄 뿐이죠. 그들을 변화시킨다거나 확신시키는 건 당신이 할 일이 아니에요. 당신은 어떤 의무도 없이 자유로이 사랑하면 돼요. -307p


오늘 우리는 너의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는 치유의 길을 나선 거야. 이건 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 오늘우리가 호수에 돌을 던지면 네가 예상치 못했던 곳까지 그 물결이 퍼져 나갈 거야. -384p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곳 <오두막> - 


실제로 하나님을 만난다면? 

그것도 딸을 잃은 그 끔찍한 장소로 기억되는 곳으로 오라고 하는 하나님의 편지를 받았다면? 

맥처럼 용기 낼 수 있었을까?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바보같은 질문들, 예수를 신뢰한다는 것, 교회에 관한 것, 착한 사람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들의 이유,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하만 하는 용기 등등의 궁금하지만 입밖으로 질문할 수 없었던 기본적이고도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많이 들었다. 


삼위일체하나님, 내안에 존재하고 계신 하나님, 항상 나와 함께 동행하는 하나님을 깊이 깨닫는다. 🙏🏻


서로에게 사랑으로 품고 그로인해 완전한 자유함을 얻는 것이 주일에만 가능한 것이 아닌 (매번 대실패하는) 평일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100쇄를 출판 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책이고, 연말연시에 나를 다시 세우고, 믿음과 신앙생활을 다시 담대하게 나아가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마음의 큰 상처로 괴롭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때문에 나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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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푸르셰 지음, 김주경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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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시기도 모두 지나가기 마련이야. 우릴 봐. -130p


“이게 현실이고, 이게 내 삶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나의 날이었다. -201p


너는 희망을 거의 잃어버린 여자야. 모두 잃어버렸지. -320p


+

메마른 시대에 작열하는 일그러진 사랑, <불> - 


서로 다른 결핍과 뒤얽힌 욕망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


<불>은 라클로의 #위험한관계 +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 +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열정 을 이어 금기와 규율을 넘어 생의 심연을 조명해온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한다고 설명한다. 


분노로 가득한 시대의 위태로운 연인을 일인칭과 이인칭의 넘나드는 시점으로 치명적인 불안함을 더 잘 표현했다.

미혼모로서 딸을 키우며 궁핍한 생활의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는 대학교수 ‘로르’, 어릴때 학대받았던 상처로 인해 인간관계에 매번 실패하는 은행가 ‘클레망’


서로를 이해하다가도, 상처때문에 더 큰 상처를 서로에게 남기고 결국 절망적인 상태에 이른다. 


활활 타오르다 소멸하고, 잿더미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기까지. 불은 사랑의 모든 형태를 보여준다. -출간 인터뷰 중에서


불은 작은 따뜻함으로 시작해서 큰 불로 번져 모든 것을 사로잡아 태워버리고, 그 후의 재가 되어 흔적으로 남게 되는데, 그래서 사랑을 불로 표현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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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로 철학하기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효형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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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였을 때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웠는지. 그리고 이제 훌륭한 아이가 되어서 정말 기뻐! -198p

피노키오를 만든 나무는 인류 그 자체다. -216p


피노키오라고 불러야겠군. 이 이름은 얘에게 행운을 가져다줄거야. -226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 <피노키오로 철학하기> 


내가 기억하는 어릴때 읽었던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다. 인형을 만든 할아버지가 후~하고 숨을 불어넣어 인간처럼 살아가면서,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의 나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거짓말은 나빠’를 배웠던 것 같다.

생명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철학으로 꼭두각시를 사유하고 문학으로 인간의 조건을 되묻다. 


앞은 조르조 아감벤의 <피노키오로 철학하기>이고, 뒤는 원작 소설인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모험>이 있다. 나는 피노키오의 모험을 먼저 읽었다. #다잊었기때문 #아니처음읽는것같았다


피노키오책이 이렇게 두꺼웠던가? 나무인형 피노키오를 통해 인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나를 더 ‘나’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피노키오로철학하기 #조르조아감벤 #박문정옮김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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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페이지터너스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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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 / 페이지터너스 / 이사벨 아옌데 / 조영실옮김 / 빛소굴



비올레타는 19새기 초에 최초의 공화국 독립 깃발 문장을 수놓은 외증조모의 고명하신 이름이었다. -18p


태어날 때 부터 길이 정해진 자신의 통제된 삶에서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58p


인생의 여정은 한 걸음 한걸음, 하루하루, 충격적인 일 하나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지만, 그 여정에서 일어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기억에 새겨진다. (중략) 나처럼 오래 산 존재 안에는 잊을 수 없는 사람들과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 깃들어 있다. -179p


나를 슬프게 하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가 나를 기억하는 한 나는 어떤 식으로든 너와 함께할 거다. -474p


+

20세기를 대표하는 고전이 등장했다 <비올레타> - 


비올레타는 스페인 독감 팬데믹 (1920년)에 태어나 코로나19 팬데믹 (2020년) 때 눈을 감은 100년 한세기를 산 칠레의 여성이다.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집> 읽을때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흡입력이 강했는데, <비올레타> 역시 대단했다.

비올레타가 100년간을 살면서 하나둘씩 먼저 떠나가는 가족들,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 만나고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1931년생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났다.

예쁘고 사랑스럽게 태어난 한 집안의 여자아기가 자라고 자라 노인이 되기까지의 삶 속에서 삶 자체의 시간은 매우 느리지만 그 촘촘한 시간속에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의 시간들이 쌓여 시대의 역사안의 한 인간의 역사를 이룬다. 

한권의 책으로 담을 수 없는 인간의 100세 삶이 꽤 여운이 길다.


젊은 날의 소망을 잊지 말고 끝없이 전진하라- 심윤경작가님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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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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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꼭 땅 밑에만 있는 게 아니야. 이 세상 어디에나 있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각각 존재하고 있지. 평범하게 사는 사람의 바로 옆에 지옥에 떨어진 망자들이 있는 거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14p


거룩하고도 심오한 노랫소리였다. 그런데 그 안에는 악마적인 느낌을 주는, 벌의 날갯짓 같은 소리가 섞여 있었다. 본래의 목소리에 그림자처럼 딱 달라붙어 있는 배음이다. 한 사람이 동시에 내는 목소리일까? -169p


현대 호러 일인자의 공포를 극대화한 기담집 <가을비 이야기> - 


작품 하나하나에 들이는 공이 커서 과하게 작업하시는 것으로 유명한 기시 유스케 작가의 신간이다. 


유독 추워지는 날씨라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그 온도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스산한 추움과 싸늘함의 온도가 같은 숫자의 온도라도 느낌이 사뭇 다르다.


가을비 이야기는 비가 내리는 가을의 스산한 날씨를 배경으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공포스럽게 그려내었다.


4가지 기담집중 <#백조의노래> 가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린 사가 헤이타로의 유일한 즐거움은 미쓰코 존스의 노래를 듣는 것인데, 너무 감동한 나머지 탐정을 고용해 사건을 조사하며 무명 가수가 남긴 노래에 숨겨진 비밀속 절망을 알게되는데 그 과정에서의 공포를 담았다.


“진짜 지옥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야”


살인과 피흘리는 귀신이 난무하는 공포보다 현실에 가까운 지옥의 삶이 더 처절하게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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