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푸르셰 지음, 김주경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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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한 시기도 모두 지나가기 마련이야. 우릴 봐. -130p


“이게 현실이고, 이게 내 삶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나의 날이었다. -201p


너는 희망을 거의 잃어버린 여자야. 모두 잃어버렸지.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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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시대에 작열하는 일그러진 사랑, <불> - 


서로 다른 결핍과 뒤얽힌 욕망으로 파국을 맞이하는 연인의 이야기


<불>은 라클로의 #위험한관계 +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보바리 +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열정 을 이어 금기와 규율을 넘어 생의 심연을 조명해온 프랑스 문학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한다고 설명한다. 


분노로 가득한 시대의 위태로운 연인을 일인칭과 이인칭의 넘나드는 시점으로 치명적인 불안함을 더 잘 표현했다.

미혼모로서 딸을 키우며 궁핍한 생활의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는 대학교수 ‘로르’, 어릴때 학대받았던 상처로 인해 인간관계에 매번 실패하는 은행가 ‘클레망’


서로를 이해하다가도, 상처때문에 더 큰 상처를 서로에게 남기고 결국 절망적인 상태에 이른다. 


활활 타오르다 소멸하고, 잿더미 속에서 새롭게 발견되기까지. 불은 사랑의 모든 형태를 보여준다. -출간 인터뷰 중에서


불은 작은 따뜻함으로 시작해서 큰 불로 번져 모든 것을 사로잡아 태워버리고, 그 후의 재가 되어 흔적으로 남게 되는데, 그래서 사랑을 불로 표현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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