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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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처럼 그를 바라봐주면 된단다. -154p

그들은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와 센강을 건넜다. 4월이 싹을 틔우고 있었기에 필르리 공원 풀밭에 녹아든 파리 시민들이 대화를 나누거나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사방에 봄의 음악이 감돌았다. -266p

작품을 갖고 장난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모나 자신은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이미지를 보게 된 걸까? -386p



파리 3대 미술관의 명화들 사이를 거닐며 배운 진정한 예술의 의미, 상실과 성장, 사랑의 힘 <모나의 눈> - 🖍️

나의 인생버킷리스트중 파리, 뮌헨, 런던, 암스테르담 등의 도시에 작은 방 하나를 빌려 길~~게 (한달, 세달 또는 일년쯤) 보금자리를 만들고, 미술관으로 매일 아침 출근해서 하루에 한 작품만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삶이 있다.

이 책은 눈의 빛을 잃어가는 손녀를 위해, 나중에 눈이 안보였을때 붙잡고 살아갈 희망의 기억을 심어주기로 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다. 파리의 미술관에 하루에 딱 한 작품씩을 10분동안 보고 서로의 감상을 나눈다. 할아버지는 그림의 기법, 배경의 역사, 화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고, 그림에 대한 교훈을 하나씩 남겨준다.

모나리자를 통해 ‘행복할 것‘을 가르치고, 보티첼리의 그림으로 ‘받을 줄 알기’, 모네의 생라자르역 그림으로 ‘모든 것은 흘러간다‘를 알려준다.

나이가 들어 잊어버리게 되는 인생의 기본이 되는 원칙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

하루에 한그림씩 모나외 함께 힐링하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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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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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사제는 그 말에 담긴 아이러니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는 거기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놀라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죠. 그녀를 볼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는 점만 제외한다면야. -47p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관습과 계급의 장벽이 파놓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을 한 걸음에 건너뛰면서. 비올라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 았다. 그 누구도 말한 적 없는 위업이자 말 없는 혁명. -103p

그대는 오랜 세월 동안 연구했지만 다 헛된 거였어. 예술로, 진짜 예술로 만드는 것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여기서 설명이 될 수 없으니까. 예술가 그 자신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 르기 때문이지. -312p

나이가 들어 몸의 유연성을 잃고 흰 머리카락이 생기고 마침내, 마침내, 무언가를 망각할 수 있게 되어서 은밀한 기쁨을 느끼며. -560p


✱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 <그녀를 지키다> -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 수상 🏆

🪨 왜소증이 있는 천재 석공 미모와 🪽 자유를 꿈꾸는 오르시니 가문의 딸 비올라 이 두 영혼의 피에타에 숨겨진 비밀

몇 년 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갔을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맞이하고 얼마나 경이로운 순간이었던지 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는 첫 순간에 떠오른 그 경이로움을 배경삼아 읽으니 더 재미있었다. 주인공도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로, 우리가 아는 그 #미켈란젤로_디로도비코_부오나로티_시모니 가 떠오를수 밖에 없다. 🇮🇹 #이름참기네

이탈리아의 사크라 수도원 지하에 숨겨진 조각상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품에 안은 그 조각상처럼, 이 소설은 부서진 존재를 품고, 어루만지려 애쓴다.

미모는 소멸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한 사람을 끝까지 지키려 한다.

그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며, 이탈리아의 풍경을 보고, 역사를 이해하게 되고, 길고 긴 굴곡진 삶속의 아름다운 영혼을 보게 된다. 미스테리한 상황 설정에 궁금해지는 스토리텔링으로 두꺼운 책이지만 손에 놓기 어렵다.

천재적 두뇌를 소유했지만 여자라는 한계에 묶인 비올라가 너무 안타까웠고, 왜소증으로 태어난 천재 석공 미모도 너무 안쓰러웠다. 이 둘사이의 조각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깨달으며 경이로은 비애, 그리고 작은 기도 같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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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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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양귀비를 키우는 사람들은 절대로 봄에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44p

밤 향기를 풍기는 옅은 색 꽃들은 나방을 끌어당기지만, 이 소박한 꽃다발은 오직 달빛하고만 이야기를 나눈다. -93p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화가들의 꽃> -

꽃을 좋아한다. 꽃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꽃 그림을 벽에 거는 것을 좋아한다. 꽃을 담은 책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 이 책은 완벽한 책!

48일의 화가들의 108가지 꽃그림과 함께 그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페이지 가득한 큰 꽃 그림은 당장에 책의 페이지를 찢어 코팅해서 내 방 벽면에 붙여놓고 싶지만, 너무 아까워 그러지 못한다. 알고있는 화가의 꽃그림과 몰랐던 너무 예쁜 꽃 그림으로 눈이 너무 행복해진다.

장미, 백일홍, 양귀비, 백합, 아네모네, 팬지, 수련 등등을 화려한 색감과 구도로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20년간 다작을 하다가 5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에드아르 마네도 생애 말미에 그린 그림들이 꽃 그림이었다고 하니, 생의 마지막에는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자연스럽게 완벽한 균형으로, 굳이 꾸며낸 물감으로 만들지 않아도 피어날때 부터 가진 수려한 색의 꽃들을 보며 삶을 기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앙리마티스가 말한, 장미꽃을 그리기 위해서는 지금껏 그려진 모든 장미를 잊어야 장미한송이를 잘 그릴 수 있다고 하니, 꽃잎 하나하나, 색감 하나하나, 아름다운 자태를 그려낸 화가들에게 감사하다. 나는 이렇게 행복하게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꽃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할 꽃그림 천지인 ‘화가들의 꽃‘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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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노아 차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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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미술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가장 극적인 순간을 추구하며, 종종 연극성과 게삼트쿤스트베르크 방법을 활용한다. 또한 관람자들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의 경험이 달라 진다는 인식을 활용한다. -135p

오늘날의 보존 전문가들은 직접 붓을 들어 작품에 덧칠하는 방식이 아니라 헨트 제단화처럼 이전의 복원 전문가들이 해놓은 작업이나 함부로 덧칠한 부분을 벗겨내고 원래 미술가의 의도가 드러나도록 작업한다. -235p

최고가의 미술품 거래에는 오랜 친구를 만나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소더비 경매가 열리는 밀라노를 찾고, 생트로페의 풀 사이드에서 최근 구입한 미술품에 대해 수다를 떨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으스대며 소장품을 빌려주는 일 같은 사회적인 요소가 작동한다. -285p



세상에서 가장 쉬운 미술 기초체력수업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 🎨

소설책도 아닌데, 책을 덮을 수가 없다!

너무 재미있는 미대교수님 수업 듣는 느낌 🤓

책으로 읽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미술사수업이다.

지금 내 머리속의 오합지졸하게 분산축적되어있는 미술지식들을 하나로 꿰어주는 책이다. 미술매체와 문화의 방대한 목록들이 차곡차곡 있어야할 카테고리로 정리되었다.

선사시대부터 초기르네상스를 거쳐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장황하지 않고 간단하게 짚어줘서, 방대한 설명과 자료에 지쳐 중간에 지겨워 멈추지 않고 흐름을 잡을 수가 있다. #이런거너무필요했다

대학때 수업으로 1독, 교양으로 2독 했던 #곰브리치서양미술사 를 다시 읽어보려고 했지만, 깨알같은 글자와 벽돌두께로 번번히 실패하기 일수였는데, 짧게 후루룩 미술사 전체를 훑어줘서 너무 좋았다. 📝

너무 흥미로웠던 미술범죄 이야기는 쫄깃하게 만드는 소설 같았다. 단연코 가장 재미있었던 주분은 미술작품 복원 이야기, 그리고 미술 경매도 관심리스트에 있었는데 알려주는 꿀팁으로 천천히 발을 들여놔 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

이 책은 미술입문서이면서 미술복습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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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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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볼 때 초심자와 전문가는 형태와 색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 초심자들은 무엇이 표현되어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작은 영역에 주의를 기울이고, 전문가들은 그림의 스타일과 전체적인 구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55p


관람객들마다 그림 앞에 머무르는 시간이 달랐는데, 48퍼센트의 관람객들은 각 그림에서 대략 10초 정도만 머물렀고, 35퍼센트는 30초가량을, 나머지 17퍼센트 가량은 40초 이상을 머물렀다. -64p


밀레의 그림은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었다. 박수근은 이 그림을 보고 자신도 밀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147p


후기 인상주의 이후 등장한 야수파 화가들은 더욱 과감하게 색을 사용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색이 형태로부터 해 방되었다"라고 표현한다. -176p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감상의 심리학> - 


근대와 현대,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그림 감상의 법칙 심리학 실험으로 예술 감상의 비밀을 밝힌다. 


"감상은 미술 작품 앞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심리 행동이다.”

예술심리학의 흥미로운 실험과 결론을 소개하면서, 예술가와 예술 작품의 뒷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낸다.

고전미술, 현대미술 작품을 볼 때, 너무 좋은데 왜 좋은지 모르겠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난해한 작품을 볼 때가 있다. 옆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감격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아 좋은건가 하고 나도 괜히 따라 한참을 바라본다. 


나의 부족한 미술지식을 탓하기만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감상이란 감상자가 주인공이 되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에 집중하면 된다고 한다. 미술감상 참 쉽쬬잉~ 


작품하나를 보며 눈과 뇌에서 수많은 처리과정이 있고, 작품을 더 오래볼지, 다음 그림으로 넘어갈지, 재감상을 하러 다시 올지를 판단하게 된다. 작품중심감상, 미술시적감상, 예술적감정과 공감각, 그림의 크기, 색의 사용과 기법, 질감등으로 그리을 다양하게 느낀다. 


그저 그림 보는 것이 좋고 미술관의 냄새와 소리가 좋아했지, 나의 모든 지식과 감각과 기분을 총 동원한 심리행동이 그림감상이었다니 더 매력적이다. 

감상의 원리와 감상전략을 설명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모네 고흐 세잔 쇠라등의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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