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
박서련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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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마는 2010년대 후반부터 수도로 공급된 미생물의 별명. 소위 '사랑의 힘' 미생물이라는 그것이다. -22p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주길. 내가 소란을 떨지 않아도, 눈에 띄고 싶어 안달 내지 않아도 조용히 나를 알아봐주길. 혼자이고 싶지 않다는 나의 불안을 나보다 먼저 감지하고 잠재워주길. 가능하면 그게 그 사람이길 -85p

그전까지는 없거나 미미했던 어떤 능력이 별안간 발달했다는 건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 -153p


나 너 때문에 이거 썼다. <사랑의 힘> -

무조건 재밌을 줄 알았다. 👍🏻
박서련작가님 책 3,4권은 읽었다 생각한 자신감이었는데, 완독리스트 찾이보니 #체공녀강주룡 딱 한권만 읽었다. 강력했던 건지, 작가님의 다른 책 제목만으로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건지, 아무튼 이 책 무조건 적으로 재밌을 줄 알았다. 😄

사랑의 미생물 로로무가 있어, 사랑에 빠지면 무언가 하나의 능력치가 생긴다. 사랑에 빠지면 숨겨져있던 능력도 폭발하는 건 맞지만, 작가님의 상상력은 점프력이 좋아진다던지, 귀가 밝아진다던지, 냄새를 잘 맡는다던지, 암기력이 좋아진다. 사랑에 빠진사람은 무슨 능력이 생기는지 부터 궁금해한다. 점프력이라니ㅋㅋㅋ

단편소설 속 주인공들의 주변인물들이 다음 단편에 연작의 주인공이 되어 나와서 더 흥미롭다. 이어가고 이어가는 이야기들이 각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이 받은 로로무효과 능력치가 무언지를 생각하며 읽으면 마치 SF같기도 하다.

진짜 재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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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언어 -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최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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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가, 정원가, 예술가, 기획컨설턴트로 규정한 자신들의 직능이 그들 작업의 폭원을 잘 설명한다. 이러한 다면적인 전문성은 그들이 만드는 공간에 깊이 있는 층위를 더하며, 단순한 외관의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58p

이 지역과 이질적이지 않은 남해돌을 찾는 게 주안점이었어요. 그 노란 호박돌 같은 게 남해돌이에요. 찾는 데 반년이나 걸렸어요 -117p

가장자리가 깔끔하고, 포장이 균질하고, 무언가 엇나간 지점 없이 말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해요. 설계 자체도 중요하지만 마감 완성도가 공간의 질을 좌우하는 순간을 많이 목격했어요. 그래서 마감에 힘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도면만 봤을 때는 별거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땅과 시설물이 만나는 부분, 높이 차가 나는 땅이 연결되는 부분을 깔끔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녹아들어 있어요. 조형 아래 숨은 설계 원리를 은유한 표현이 '보이지 않는 조경'이라 할 수 있겠지요. 화려하지만 마감이 조악한 공간을 지양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설계, 튀지 않지만 클래식한 조형 원리에 입각한 설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195p

✱ 연두빛사람들 조경가 인터뷰집 <풍경의 언어> -

초록색에도 얼마나 많은 스펙트럼이 있던가. 연두, 짙은 녹색, 터키그린, 등등… 흙과 바람, 시간과 손끝으로 써내려간 초록의 언어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내가 사는 세계에는 조경설계, 조경가, 조경업체 존재를 굳이 생각하지않았다. 그저 집 앞에, 호텔앞에, 회사앞에, 리조트앞에 잘 꾸며둔 푸르름만 즐겼을 뿐이다. 그들은 조용히 우리 곁에 있었다. 건축물이 빛을 내고 있을때, 어느새 담담하게 배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조경에 대해서 진심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흙, 나무, 바람, 향, 색에 조화로움에 대해서 이렇게 연구하는 거구나 알게되었다.

건축의 담장을 해결하는 방법, 땅의 성질에 따른 식재, 남해에서 반년 넘게 찾은 돌, 건축주의 요구에 따른 디자인 등 그들의 입으로 듣는 조경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재밌다. 완성된 정원의 사진까지 같이 있으니 이해도 빠르고 이런게 좋은 디자인이구나 배웠다.

숨어있던 조경가들의 소리를 끌어내 준 책이다. 도시의 틈새에서 녹색을 실험하는 이들이라는 표현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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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송아람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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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작가는 작품이 명함이죠 -76p

작가가 작품으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게 가장 행복한 일 아닌가? -154p

이 노래 그사람이랑은 듣지마 -371p

이렇게 얘기하니까 되게 오래전 일 같네. 그땐 진짜 세상에 나랑 도일씨 둘만 있는 것 같았는데 -499p


20대 청춘들의 연애 <자꾸 생각나> -

2-30대의 꿈을 찾아가는 답답한 여정과 거기에 더해 무모한 사랑까지 첩첩산중에서 물없이 고구마 까 먹는 이야기.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마음가는데로 행하는 연애, 모두 그 나이니까 가능한 것, 연애의 시작이 잘못되어 끝이 휜히 보이지만 마음껏 하고싶은데로 살아보기를 응원하게 되는 장미래와 최도일. 👩‍❤️‍👨

만화인데, 넷플릭스 드라마같다. 연속되는 장면의 그림과 탄탄한 감정이 담긴 대화가 좋았다. 주인공 만화가의 고충과 애환이 있어 그저 쉽게 읽었다기보다 글에만 담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에까지 담아야하는 만화가도 어려운 직업이구나 싶다. 뭐하나 쉬운 일은 없다! 그래서 더 재밌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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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미술관 -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강민지 지음 / 아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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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녁 무렵과 모두가 잠든 깊은 밤, 그리고 해가 떠오르기 전의 이른새벽 풍경을 자주 그렸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그윽한 달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바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지요. 1867년에 완성한 「달빛 아래 휫비 항구」는 그 달빛 풍경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223p

그 그림 앞에서 우리는 아무런 계산 없이, 명상적이고 몽환 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꿈과 상상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지요. 그것이야말로 미술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의미이자 선물 아닐까요? -261p


화가들이 사랑한 자연, 그 치유의 풍경 <초록색 미술관> -

16~20세기 화가 열다섯 명이 남긴 초록빛 예술을 따라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치유의 감각을 풀어내는 예술 에세이다.

초록초록을 좋아하는데, 요새 내 삶이 노출콘크리트에 빠져있는 삶이다보니, 초록그림만 모아 보니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너무 평온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창작의 예술을 끈질기게 지켜온 화가들의 삶의 여정을 들으며, 나도 다시 단단해진다.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에는 초록색을 바라봐요” 첫 문장에서 부터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자연의 청량하고 순수한 멋을 담은 초록색 그림을 보면 마음을 치유하게 해주었다. 읽는 페이지마다 심겨있는 힐링이 되는 청초한 초록빛 자연의 싱그러움이 매일의 선물그림이었다.

2025년 적응하기 바빴던 시기를 지나 지금의 연말에 쉼표를 잘 찍어야, 내년을 더 잘 준비하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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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건축 2.0 - 건축가에게 꼭 필요한 고민과 실천의 기록들
국형걸 지음 / 효형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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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결과물은 도시의 일부로 많은 대중에게 상시 노출되고 장기간 영향을 주기에 다른 어떠한 시각예술보다 사람들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 즉 '인지'의 영역이 매우 중요하다. -76p

뛰어난 건축가는 재료의 감성을 가장 잘 느끼고, 소통하며,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96p

우리는 형태 또는 공간이 그 재료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을 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낀다. -98p

건축가는 개인과 사회의 미래를 꿈꾸고, 그리고, 구현한다. 이것이 건축 분야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이자 잠재력이다. -130p



건축가에게 꼭 필요한 고민과 실천의 기록들 <요즈음 건축 2.0> - 🏗️

외관상 사용상 멋진 것이 건축의 모든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잡하고 복합적인 계산되는 숫자들로 이루어지고, 그것들이 하나라도 틀어지는 순간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 건축이란 예술, 수학, 과학, 인문의 모든 총체였다.

책의 부제가 #건축가에게꼭필요한고민과실천의기록들 이다. 짧은 기간동안 타이트하게 임하고 있는 건축이라는 분야에, 짧게 스쳤던 의문과 질문들이 건축가들이 매우 고민하는 부분이었음에, 왠지 나도 어깨를 견줄 순 없어도 발꼬락 하나는 들이 밀 수 있는 건축가가 된 것 같았다.

#통합심의 를 통해 제한되고 변질되어가는 #디자인, 무턱대고 비싼 #공사비,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모르는 티 내고 싶지않아 몰래 검색하고 이런걸 왜하지 궁금했던 #수의시담, 나도 #스케치업 좀 깔고 내 손으로 만져보자 해서 알아보니 비쌌던 프로그램비용 등등등등 -

예전 같으면 알아듣지 못해 덮어버렸을 책인데,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게 된 책이다. 건축에 대해 처음 접히거나, 나처럼 시작하거나, 누군가처럼 건축에 오래 몸담은 사람 모두가 다시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초석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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