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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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 박소영 / 창비
제1회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beliciabooks #도서협찬

쳇바퀴는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내 마음은 부쩍 스노볼에 가까워진다. -28p

스노볼 밖에 사는 사람들은 텔레비전 속 액터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47p

차설 디렉터의 목소리에는 묘한 마력이 깃들어 있다. 그녀에게서 한 번 두 번 해리라고 불릴 때마다 정말로 전초밤이 세상에서 지워져 가는 느낌이다. -90p

드디어 쉴 수 있다는 안도감과 함께 무의식의 세계로 나를 내맡긴다. 오직 나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154p

거울 속의 여자애가 나를 보며 말한다. 이렇게 완벽한 조건은 없어. -207p

그래, 고해리의 인생은 눈부시게 찬란할 것이다. -253p

내가 왜 고해리로 살아요, 난 명소명인데 -356p

이 아이러니한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385p

+

초초초특대형 신인이 나타났다.
미친 흡입력이다. 새벽 한시까지 읽어내려갔다. 자기전에 조금 읽고 자려고 했다가 멈출수 없어서 끝까지 다 읽고 그 다음날 목에 담이 들어버렸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영화감독, 드라마제작PD들의 러브콜이 쇄도할것같다.
아니 벌써 시작되었을수도...
뭐 이런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이 다 있지 ??

평균 기온 영하 41도의 혹한기 미래의 지구 -
추위를 막기 위해 거대한 유리돔으로 된 스노볼이 있고,
스노볼에서 사는 사람과 그 밖에 사는 바깥세상 사람으로 나뉜다.

스노볼이라는 세계는 선택받은 자들이 액터와 디렉터로 살고 있고, 바깥세상에는 스노볼의 전력을 공급해주는 쳇바퀴를 돌리는 사람들이 산다.
그 전력으로 액터는 연기를 하고, 디렉터는 드라마를 만들며 따뜻한 온도의 그곳에서 모든 특권을 누리고 사는 반면, 극한 추위의 바깥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만드는 드라마를 보며 그들을 열광하고 동경하며 살아간다.

마치 트루먼쇼 같은 '리얼리티쇼' -
그 중 가장 인기드라마인 60번 채널의 사랑스러운 옆집 소녀 ‘고해리’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이야기!!!
진짜 나로 살아가기위한 이들을 위한 스토리

한편의 소설이 끝나고 책 뒷부분의 에필로그, 외전, 표지에 쓰인 글자까지 모조리 다 읽었다.

책을 덮어야만 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던 마지막 문장

똑똑.
그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454p

#까악

[해당도서는 @changbi_insta 출판사로부터 소중한 책을 서평단으로써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스노볼 #박소영 #창비 #창비사전서평단 #영어덜트소설 #장르소설 #카카오페이지 #서평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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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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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 사와무라이치 / arte

#beliciabooks

#도서협찬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저주의 근원은 끊는 것이다. 원흉을 박살내는 것이다. 답은 그것밖에 없다.그 이외의 답은 있을 수 없다. -14p


그날 이후, 우리 반 아이들은 나를 사다코라고 불렀다. -121p


굉장히 무서웠어. 고마워. 지금은 이 말 밖에 쓸 수 없어. 그정도로 무서웠어. 마음이 정리되면 다시 쓸께. 리이 -129p


나는 계속 인형이었다. 부모의 노리개였다. 자식이라는 이름의 장난감이었다. 지금은 저주의 인형이다. 나 자신이 즈우노메 인형이 되었다. -280p


+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무서워하는 나는 덜덜 떨면서 읽은 것 같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것만 같은 으악스러움 때문에,,,

하지만 스릴넘치고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과 반전으로 도중에 멈출수가 없었다. 공포보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 많아 훨씬 더 무섭다고 느낀 것 같다 -


이 책은 마감을 앞두고 연락이 끊긴 작가 유미즈씨의 집에서 발견된 눈이 없는 시신과 불에 타다 만 원고로부터 시작된다. 이 원고가 원흉이고, 이 원고를 일으면 즈우노메 인형에 저주를 받아 살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저주받은 도시전설을 기반으로 줄거리가 이어나가고 존재하는 원고 속의 이야기 그리고 결말에 다가갈수록 밝혀지는 실체!! 으아아악!!! 


공포 호러 영화로 충분히 나올 것 같은 소설이다.


<보기왕이 온다> 작가인 사와무라 이치의 미스터리 + 호러를 결합한 '메타호러소설', 호러소설 매니아들은 열광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 특유의 공포, 미스터리, 호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제대로 오싹했던 주말 


[해당도서는 @21_arte (아르테출판사)의 책수집가 6기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즈우노메인형 #보기왕이온다 #사와무라이치 #21arte #아르테 #공포 #공포소설 #호러 #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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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이수용 지음 / 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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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 이수용 / 달출판사
#beliciabooks
#도서협찬

아르바이트 첫날, 한가지 다짐을 했다. 무엇이든 못해내겠느냐고, 이전보다 더 찬란한 방황이라면야 얼마든지 -13p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면 스스로를 다독인다. 오늘도 잘 지내보자고, 그리고 하루를 끝마친밤이면 스스로를 쓰다듬어준다. 오늘도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19p


다시 달려나갈 힘은 멈춰 선 시간에서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바로 그 시간들로 충분히 이어간다. - 40p

다음날 나는 양심 없게도 만 원짜리 치즈돈가스를 먹고 전화를 걸어 수제돈가스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카드 사용내역을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채업자에게 보고했다. -63p

소속이 아닌 나만의 이름을 가지고 싶었다. -68p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길을 묻고 또 물어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초행자처럼, 나는 어떤 인간인지 여러 사람에게 물어 나를 완성시킨다. 나도 내가 처음이라서. -86p

서로가 행복한 일을 함께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간신히 찾은 그날의 고마움에 달리 할말이 없었다. 하루를 꽉 채웠던 말.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146p

하지만 오늘도 따뜻한 집을 나와 차디찬 세상으로 나왔다.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해, 인생이 셀프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169p

+
소속이 없는 것, 혼자 인것, 갈 곳이 없는 것, 대학졸업 후 취업준비를 치열하게 하는 것,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나를 어떠한 사람이라고 제멋대로 치부해버리는 것,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오랜시간 속의 방황들, 그 안에서의 인간관개(계X), 걱정과 고민들......

이 책은 20대 청춘들의 방황의 기록한 책이다.

불안을 즐기는 인간, 자신의 쓸모를 찾기위해 방황했던 청춘의 빈칸에 대한 기록을 써내려간 '소속없음' 상태의 이수용 작가님의 산문집 <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요즘 청춘들은 이렇겠구나 -
취업, 꿈, 사랑, 우정 무엇하나 확실하지 않은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으로 불안한 청춘기록.
나도 만물이 푸른 봄철같은 20대 때엔 그랬었지싶다.

지금 찬란한 방황 중인 이름조차도 찬란한 '청춘'들에게 추천하는 책!!
힘든 청춘들이여, 힘을 내어요.
얼마전 읽은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에서 계속되는 숨막히는 쳇바퀴같은 일상을 두고, 이 쳇바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열심을 다했다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20대'의 청춘이 지난 나는, 매일 출퇴근에 답답한 일상이지만 내가 구축한 소중한 ‘나만의 쳇바퀴’를 잘 굴려야겠다.

[해당도서는 @dalpublishers (달출판사)의 청춘기록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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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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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유전 / 강화길 / arte

#beliciabooks
#도서협찬

그러나 그해. 단 한명이 마을을 떠났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10p

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17p

이 방식으로 우리가, 몰랐던 마음들이 만난다면 그것으로 나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새로운 것을 읽을 수 있겠지. -72p

이 사람들, 외로운 걸까. -112p

+

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의 8번째 책-
강화길 작가님의 신간소설 [다정한 유전]을 읽었다.
[음복] 이후의 강화길 작가님의 두번째 만남이다.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자신만의 생각을 담담하게 펼치는 작가다.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라서 출퇴근길에 미니백에 쏙 넣어다니며 지하철에서 읽으니 너무 좋았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

지도에서조차 사라진 작은 ‘해인’이라는 산골마을에서 사는 소녀들 중 한 소녀가 먼저 마을을 떠나면서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게 나와 처음에 너무 헷갈려서 인물들의 이름을 쓰고 특징들을 옆에 적으며 읽어야 했다.

마을을 떠나는 기회를 얻을수 있는 백일장을 두고 소녀들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여기서 뽑히는 사람만이 백일장에 나갈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로 한다.
같은 소재로 소녀들이 써내는 글이 교차하는 콜라주형태의 소설이다.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는 여자들이며, 서로를 쓰고 서로를 읽는다. 그들은 폭력, 고통, 기분, 수치심, 모멸감등을 기록한다. 그들은 불안하고 아파하고, 슬프고, 그리워 하고 또 서로 다정하다.

누군가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 분명 내 주변의 이야기여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들 - 
이렇게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어주는 강화길 작가님의 작품이 감사하다.

이유영 배우님의 목소리로 읽은 오디오북도 있다고 하니, 이 소설과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 같아 꼭 들어봐야겠다. 요즘에는 출판사와 오디오북플랫폼에서 제작되는 좋은 소리책들이 많아져서 참 고마운 시대 인 것 같다.

[해당도서는 아르테출판사로부터 사전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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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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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 임경선 / 한겨례출판
#beliciabooks
#도서협찬

베란다 타일 바닥과 해먹 위에는 나무와 새가, 바람과 햇살이 서로 포개어진 흔적들이 새겨졌다가 사라졌다. -11p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표정 변화 하나 없이도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을 자신이 정한 대로 조용히 밀고 나가는 사람. -25p

마치 잠시라도 침묵이 생기면 그대로 수진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46p

그러니까 이 아이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라는 것이 없었다. 마치 단 한 번도 무언가에 덴 적이 없는 사람처럼. -52p

어릴 적부터 수진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그러고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렇게 하면 우려했던 대로 나쁜일이 일어난다 해도 결코 최악까진 가지 않았다. -115p

저녁 식사 전에 수진은 녹색 간판을 단 오래된 동네서점 '돈트북스'에 들르곤 했다. 작은 대학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곳의 윤이 나는 오크나무 바닥은 걸을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났다. -129p

겨울정원은 삶의 기운을 안으로 품고서 가만히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고요히 쉬는 것만 같앗다. -152p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을 이루는 바람과 공기와 비의 냄새 사이에서 불현듯 어떤 익숙한 감각들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210p


내가 이럴줄알았다 -
남은 페이지가 얇아져 가는게 아쉬워서 책장 넘기기가 싫어 이해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놓친 문장, 단어, 느낌, 감정선이 없었는지 괜히 다시 몇줄 뒤로 돌아가 다시 읽게되는 그런 책.
작가의 글 말미에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처럼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나도 행복했다.

도대체 마음을 어떻게 정갈하게 해야 이렇게 예쁜 문장들을 쓸수 있는 걸까?
단어하나하나 문장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막힘없이 훌훌 읽히고, 머리속에 장면이 그려지며, 글 안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절절하게 전달된다.

기끔 어떤 소설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책을 덮고도 감정이 계속 남아있을때가 있다. 이 책도 그러해서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고 있음 -
그리고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소설속 배경이 되었던 곳의 내용이 있는 피드를 찾아보며 다시 혁범, 수진, 한솔의 감정을 되새기고 있다.

[해당도서는 @hanibook 출판사로부터 사전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가만히부르는이름 #임경선 #임경선작가 #한겨례출판 #신간소설 #로맨스 #로맨스소설 #소설 #서평단 #사전서평단 #책리뷰 #예약판매 #10월12일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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