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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유전 ㅣ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다정한유전 / 강화길 / arte
#beliciabooks
#도서협찬
그러나 그해. 단 한명이 마을을 떠났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10p
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17p
이 방식으로 우리가, 몰랐던 마음들이 만난다면 그것으로 나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새로운 것을 읽을 수 있겠지. -72p
이 사람들, 외로운 걸까.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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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의 '작은책' 시리즈의 8번째 책-
강화길 작가님의 신간소설 [다정한 유전]을 읽었다.
[음복] 이후의 강화길 작가님의 두번째 만남이다.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자신만의 생각을 담담하게 펼치는 작가다.
아르테 작은책 시리즈는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라서 출퇴근길에 미니백에 쏙 넣어다니며 지하철에서 읽으니 너무 좋았다. (이렇게 작고 가벼운 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
지도에서조차 사라진 작은 ‘해인’이라는 산골마을에서 사는 소녀들 중 한 소녀가 먼저 마을을 떠나면서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키게 나와 처음에 너무 헷갈려서 인물들의 이름을 쓰고 특징들을 옆에 적으며 읽어야 했다.
마을을 떠나는 기회를 얻을수 있는 백일장을 두고 소녀들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여기서 뽑히는 사람만이 백일장에 나갈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로 한다.
같은 소재로 소녀들이 써내는 글이 교차하는 콜라주형태의 소설이다.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서로 사랑하는 여자들이며, 서로를 쓰고 서로를 읽는다. 그들은 폭력, 고통, 기분, 수치심, 모멸감등을 기록한다. 그들은 불안하고 아파하고, 슬프고, 그리워 하고 또 서로 다정하다.
누군가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 분명 내 주변의 이야기여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들 -
이렇게 복잡한 마음으로 세상을 견디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어주는 강화길 작가님의 작품이 감사하다.
이유영 배우님의 목소리로 읽은 오디오북도 있다고 하니, 이 소설과 목소리가 잘 어울릴 것 같아 꼭 들어봐야겠다. 요즘에는 출판사와 오디오북플랫폼에서 제작되는 좋은 소리책들이 많아져서 참 고마운 시대 인 것 같다.
[해당도서는 아르테출판사로부터 사전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