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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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 임경선 / 한겨례출판
#beliciabooks
#도서협찬

베란다 타일 바닥과 해먹 위에는 나무와 새가, 바람과 햇살이 서로 포개어진 흔적들이 새겨졌다가 사라졌다. -11p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표정 변화 하나 없이도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을 자신이 정한 대로 조용히 밀고 나가는 사람. -25p

마치 잠시라도 침묵이 생기면 그대로 수진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46p

그러니까 이 아이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라는 것이 없었다. 마치 단 한 번도 무언가에 덴 적이 없는 사람처럼. -52p

어릴 적부터 수진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그러고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렇게 하면 우려했던 대로 나쁜일이 일어난다 해도 결코 최악까진 가지 않았다. -115p

저녁 식사 전에 수진은 녹색 간판을 단 오래된 동네서점 '돈트북스'에 들르곤 했다. 작은 대학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곳의 윤이 나는 오크나무 바닥은 걸을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났다. -129p

겨울정원은 삶의 기운을 안으로 품고서 가만히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고요히 쉬는 것만 같앗다. -152p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을 이루는 바람과 공기와 비의 냄새 사이에서 불현듯 어떤 익숙한 감각들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210p


내가 이럴줄알았다 -
남은 페이지가 얇아져 가는게 아쉬워서 책장 넘기기가 싫어 이해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놓친 문장, 단어, 느낌, 감정선이 없었는지 괜히 다시 몇줄 뒤로 돌아가 다시 읽게되는 그런 책.
작가의 글 말미에 ‘이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행복했다.’ 처럼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무나도 행복했다.

도대체 마음을 어떻게 정갈하게 해야 이렇게 예쁜 문장들을 쓸수 있는 걸까?
단어하나하나 문장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막힘없이 훌훌 읽히고, 머리속에 장면이 그려지며, 글 안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절절하게 전달된다.

기끔 어떤 소설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책을 덮고도 감정이 계속 남아있을때가 있다. 이 책도 그러해서 오디오클립에서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고 있음 -
그리고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소설속 배경이 되었던 곳의 내용이 있는 피드를 찾아보며 다시 혁범, 수진, 한솔의 감정을 되새기고 있다.

[해당도서는 @hanibook 출판사로부터 사전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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