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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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 어크로스
#beliciabooks #도서지원

내 세계를 타인에게 보이는 일,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 타인과 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에 고개 돌리지 않는 일. 나에게 읽고 쓰는 과정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었다. -16p

순간을 기록하며 내 일상과 감각에 권위를 준다. 글을 통해 감정을 배운다. 나는 쓰는 사람이다. -26p

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점이 나는 두렵다. 혼자 쓰고 읽는 일기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글이 읽히면 내 한계가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141p

나는 '글이 나오는 삶을 살라'는 말은 평범하게 살지 말라는 말보다는 '일상에서 글을 길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라'에 더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사소한 대화에서도 시대를 엿볼 수 있고, 사소한 감정에서도 구조를 읽을 수 있다. -238p

+
나는 편견투성이의 유리같은 멘탈이며, 온실속 화초, 세상의 부정한 것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은 자로, 정상궤도에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작가님이 언급한, ‘글 제목에서부터 불편한 뉘앙스가 풍기면 읽지도 보지도 않으려 하는 사람’중에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견에 폭력적인 비판은 하지는 않는다. 다만 관심을 두지 않을뿐... #더나쁜거지? )

이 책을 처음 접하고,
‘아 단순 글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자신만의 내밀하고 고유한 세계를 타인에게 내어보이는 일의 글쓰기구나. 아. 읽기 힘들것같아. 어쩌지.??’ 했다.

하지만 차분히 읽은 후 책을 덮고나니,
그런글들이, ‘그의 숨을 막는 말, 한번쯤 꼭 꺼내야 하는 말, 누구보다 그 스스로가 이해하고 싶어 어렵게 꺼낸 말, 쓰는 만큼 마음이 가벼우면서 무거워지는 말, 뒤엉킨 감정들 너머의 이야기들’ 이었음을 깨달았다.

나의 견고한 세계에 자그마한 균열이 생겼다.

나는, 나의 머무르는 시선과 내 삶의 따뜻한 단편의 삶을 기록해봐야겠다. 
작가님이 말한 이 책이 나에게 작은 자유를 선물 하는 하나의 경험이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나의 이야기을 꺼내어 볼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봐야겠다. 

[해당도서는 @across_pub (어크로스출판사)의 어크로스 북클럽 A.B.C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당신이글을쓰면좋겠습니다 #홍승은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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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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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 마르크레비 / 이원희옮김 / 작가정신
#beliciabooks #도서지원

첫 번째는 네가 무조건 거부할 걸 아니까. 좋아, 그럼 말할테니까 들어봐. 너는 슬그머니 조문객들 속에 끼어있다가 장례식이 끝나면 어슬렁 거리면서 시간을 끌어. 설마하니 그 넓은 공간에 숨어있을 만한 구석이야 있겠지. 어두워지면 다시 나와서 유골함을 슬쩍 들고 나오는 거야. 어때. 간단하지? -151p

조문객들이 화려하게 꾸민 뷔페 홀에 모여 있었다. 카미유의 대형 사진이 인조대리석 벽난로 선반에 놓여 있었다. 사진속에 보이는 오십 대의 카미유. 토마는 아버지가 첫눈에 반해 20년 넘게 편지로 사랑을 나눴다는 여자의 얼굴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196p

나는 멋진 인생을 보냈고, 네 인생은 훨씬 근사할 거야. 너를 기다리는 모든 걸 생각해. 너의 연주회, 사랑, 아름다운 아침, 살아 있는 기쁨, 네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살아볼 만한 멋진 인생이잖아. -250p

아버지가 뭐냐는 네 질문에 끝내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못했다는 거 알아. 명쾌한 대답을 찾는 데 왜 그리도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구나. 부끄러움은 꺼지라고하고 내가 꼭 천국으로 갈게, 너를 사랑하니까. 아들아, 아버지라는 건 그런 거였어. 그리고 나는 영원토록 네 아버지로 있을게. -309p

+
아버지 유령의 부탁은, 엄마가 아닌 자신의 연인이었던 카미유의 유골을 훔쳐, 자신의 유골과 함께 섞어서 뿌려달라는 것이었다.
'영원한 결합'을 위한 황당한 임무 #말이됨?

게다가 토마가 있는 곳은 프랑스인데 샌프란시스코의 장례식에 가서 유골함을 훔쳐야 한다!!
결국 토마는 미션성공을 하고, 그 과정에서 카미유의 딸 마농과의 사랑까지 찾았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았고,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아버지로써의 역할의 성찰, 아들로써의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빠른 전개로 몰입도가 매우 높으며, 중간중간 책에 삽입되어 있는 일러스트는 작가의 아내 폴린 레베크의 작품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인터뷰가 있으니 끝까지 놓치지말기 :)

[해당도서는 @jakkajungsin (작가정신출판사)의 서포터즈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고스트인러브 #마르크레비 #이원희옮김 #작가정신 #소설 #프랑스 #장편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신간소설 #신간 #신간도서 #장편 #뉴욕 #휴먼로맨스 #로맨스 #이해 #위로 #감동 #책추천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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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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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beliciabooks #도서지원 


나보고 떠오르는 것들을 모두 메모하라고 했던 가이거도 메모를 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 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어쩌면 단어들은 실과 같아서, 잡아당기다 보면 기억속에 감추어진 모든 것이 딸려 나올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39p


엄마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오니, 애야.” 아빠는 내 손을 찾아서 살짝 쥐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단 말인가! 그 순간이 내가 기억하는 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105p


가이거는 나의 생물학적 연령이 대략 서른 살이라고 했다. 액체 질소 속에서 나는 거의 늙지 않은 것 같았다. -173p


내가 살아서 돌아올 때까지 살아 있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는 행복했다. 나는 기저귀를 접어서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248p


그녀에게는 봄의 정원이 있지만, 내 가슴속에는 이런 심연이 있다. 나는 삶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안다.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한다. -357p


+
책을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기억을 잃은 주인공 ‘인노켄티 페트로비치’처럼 나도 어리둥절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어떻게 된거지? 


일단 의사가 기억에 나는대로 모두 다 적으라고 하였으니 인노켄티는 일기를 계속 썼고, 나도 그 일기를 마냥 읽었다. 
남기고 있는 일기를 읽다보면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하며...


인노켄티는 1900년에 태어나 30살 즈음에 냉동되어, 1999년에 해동된 사람이다. 
그는 1900년대 초 혁명의 상황을 경험한 사람이며 자레츠키의 사망하는 사건 때문에 비극이 시작되고, 솔로베츠키 제도의 섬에서 강제수용되어 노역을 하다 세키르나야산의 징벌방에 있다가 스탈린에 의해 라자리라는 냉동 실험 재료가 되어 냉동이 된다. 그후 60년만에 기적적으로 해동되어 살아난다.


생물학적 나이 30세의 인노켄티가 93세가 된 옛 연인 아나스타샤를 그리워하고 찾아가는 장면을 꽤나 천천히 읽었다. 병원에 찾아가 첫 만남으로 한 행동이 이틀동안 갈지않은 기저귀갈이였지만, 매우 아름다웠다. 


- 1부에서는 인노켄티 혼자 일기를 쓰지만,
- 2부에서는 인노켄티, 가이거 (의사), 나스챠 (아나스타샤의 손녀, 인노켄티의 새연인)이 함께 일기를 써서 한 사건을 입체적으로 담는다. 


가령 예를 들자면, 냉동식품 회사의 광고를 찍은 날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러시아의 SF소설인데 매우 실제처럼 읽혔다. 읽히는 속도는 느렸지만 책을 자주 펴고 (점심시간, 출퇴근지하철, 저녁식사후 잠들기전) 꾸준히 읽을 정도로 내용이 궁금했다. 


방대한 범위의 한권에 담아낸 한 세기에 걸친 러시아의 근현대사가 한권에 담겨있는 듯한 책이었다 - 


[해당도서는 @ehbook_ (은행나무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비행사 #예브게니보돌라스킨 #승주연옮김 #은행나무 #러시아문학 #장편소설#2016빅북어워드수상 #2018클리오역사문학상수상 #2019북스타문학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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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복작복작 -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라정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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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복작복작 / 라정진 / 효형출판

#beliciabooks #도서지원 


알베르토와 그의 가족에게 집은 가족의 연대기나 다름없다. -62p


가구들도마치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것처럼 오래되었다. 하지만 긴 세월을 견뎌 낸 단단함이 배어 있어 그런지 초라하거나 낡아 보이지는 않는다. -67p


포르투갈을 떠나 있을 때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도 바로 아침 식탁 풍경이다. (중략) 오늘은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나누며 떠들석하게 설레는 것도 좋다. -109p


계절과일이 남아 있다. 알비토 집에서는 여름에는 멜론과 무화과, 가을쯤에는 포도와 사과, 겨울과 봄 사이에는 오렌지를 맛볼 수 있다. -113p


이렇게 일상의 공간 속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며, 감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즐거움과 감사함이 어우려져 일상이 따스하게 다가오는 곳. 알비토는 그런 곳이다. -223p


+

무척 오래되었지만 구석구석 가족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담긴 오래된 150년된 알비토 집. 

19세기 후반에 터를 닦아 지은 집에, 여러대에게 물림받아 지금은 알베르토에게 물려준 집이다. 


마을 중심가에서 차로 3분거리의 작고 아담한집. 


집안에는 진품명품이 찍고 갈만한 유서깊은 물건들이 아주 많다. 

- 풍차방앗간이 문을 닫을때 들고왔다는 커다란 맷돌

- 19세기 말의 옛날식 스토브 

- 100년 이상된 풍자화가의 작품 

- 낡은 카메라와 1900년대 초반의 사진과 엽서 

- 밀가루 생산 조합 포스터 

- 와인발효 항아리 등등


나도 모르게 알비토의 집을 그려보고 상상하고, 페이지에 있는 사진으로 집안 곳곳 그 안을 들여다 본다. 


포르투갈 오래된 집의 공간과 사람이 함께 주고받는 상호작용과 다정함을 느끼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안에서의 추억과 기억의 흔적을 남기며 집과 함께 살아간다. 모두가 집에서 오늘 같은 내일의 삶을 이어나가고, 소담한 일상의 이야기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잠시 포르투칼의 한 집에 초대받아 일상을 훔쳐보고 온 느낌이다. 


[해당도서는 @hyohyungbook (효형출판사) 에서 도서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느릿느릿복작복작 #라정진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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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국 교수의 자유론
민경국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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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국교수의 자유론 / 민경국 / 북코리아
#beliciabooks

인류 역사에서 도덕론자들이 거의 모두 찬양한 자유란 무엇인가?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물었다. “자유란 아름다운 말이야! 하지만 이를 누가 옳게 이해한단 말인가! 자유로부터 무엇을 원하는가?” 가장 자유로운 사람의 자유란 무엇인가? 수많은 철학자가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혼란만 야기했을 뿐 그런 질문에 대한 참된 답을 주지 못한 것이 우리의 지성사다. 세상은 한번도 자유라는 말에 대한 훌륭한 정의를 가진 적이 없다.”라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개탄한 것도 그래서였다. -24p

+
자유 시장 경제학의 학자 민경국 교수의 신간, <민경국 교수의 자유론> -

민경국교수는 <경제사상사 여행>, <국가란 무엇인가>, <자유주의란 무엇인가>, <하이에크 자유주의 사상연구> 등의 30여권의 책을 집필하며 자유주의 경제학파의 부지런하고 꾸준한 연구를 지속하는 자유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이다.

자유경제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법철학, 윤리학, 정치철학, 인식론등에서의 자유주의 시장질서를 다루는 책이다.

1부 / 참된자유를 찾아서 - 수많은 자유의 개념을 검토하고 우리가 원하는 자유의 개념을 찾아내고,
2부 / 자유와 질서 - 자유로움안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질서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3부 / 자유와 도덕 - 자유의 윤리학적 요소를 다루고,
4부 / 자유와 법- 개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법의 제도를 검토한다.
5부 / 자유와 정치 - 자유와 민주주의, 삼권분립의 실패등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자유론이 제시하는 자유주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이를 한국에 적용하여 연속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그려본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자유경제, 자유주의,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지적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민경국교수의자유론 #민경국 #북코리아 #경제학 #자유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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