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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평점 :
엘레나는 알고 있다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 비채
#beliciabooks #도서지원
리타는 비가 온 어느 저녁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방 창턱에는 유리로된 바다사자 인형이 놓여 있었는데, 비 오기 직전 공기중의 습도가 100퍼센트에 가까워지면 보라색이 도는 분홍빛으로 변했다. -25p
그녀는 아직도 몸속에 레보도파 약 기운이 돌고 있다는 것이 내심 기쁘다. 그녀는 시계를 본다. 다음 약을 먹으려면 아직 두시간도 더 남았다. -103p
엄마는 내가 방에 가려고 하면 꼭 나를 불러서 발을 가지런히 놓아달라, 이불을 바로 펴달라, 아니면 베개를 똑바로 놓아달라고 한다고. 그렇게 엄마 부탁을 다 들어주고 내 방으로 가려다 낌새가 이상해서 다시 뒤를 돌아보면 오줌 냄새가 코를 찔러. 그동안 피부에 깊숙이 스며들어서 그런지 냄새가 절대 가시지를 않아. -162P
내일 아침 눈을 떠 첫 번째 알약을 먹고나면 알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면 두 번째 알약을 먹고 나서든 어쩌면.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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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선봉 <엘레나는 알고 있다> -
삶과 자유로 나아가는 찬란하고 절박한 하루
중증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엘레나, 그녀를 돌보는 딸 리타, 20년전 리타의 도움으로 낙태가 아닌 출산을 하게 된 이사벨.
어느날 리타는 교회종탑에서 죽음으로 발견되고, 엘레나는 도파민 약이 없이는 펼수도 없는 몸으로 딸의 죽음이 단순자살이 아니고 타살임을 증명하기 위해 하나씩 밝혀낸다.
딸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엘레나는 딸의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처절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추적한다.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얼마나 가혹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아프다.
리타의 죽음을 밝히는 추리소설로 시작했지만, 끝으로 갈 수록 병간호로 인한 돌봄, 아이의 돌봄,
여성으로써의 몸과 돌봄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해당도서는 @drviche (비채출판사)의 #비채1기서포터즈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