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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파산 - AI 시대, 편리함에 갇혀 버린 사람들
한소원 지음 / 바다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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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바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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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처음 세상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때, 그러니까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국을 했을 당시를 돌이켜보면 그땐 이렇게까지 인간에 영향 끼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 인공지능으로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보자. 미술이나 음악, 글쓰기 같은 창작 영역은 이미 AI를 안 쓰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고, 로봇은 감정이 없다는 게 정설이었더니 지금은 정동 노동(?) 마저 척척 수행해낸다. AI가 내놓는 답들이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떠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과 함께 '편리한, 너무나 편리한' AI에 자꾸만 손이 가는 모순적인 문제는 나만이 겪는 문제는 아니리라.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게 자리한 AI,
이 전례 없는 시대를 인간이 그저 누려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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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며 심리학을 가르치던 한소원 교수도 교육 현장에서 이 시대의 오류를 포착했다. 이러한 발견을 엮은 책이 지난 7월 바다출판사에서 출간된 『지능 파산』이다.
교수가 AI 시대에 찾아낸 오류들은 IQ의 하락, 무너지는 정신 건강, 중독의 설계, 사유의 외주화, 아동 발달의 위기 등의 인간적인 기능의 붕괴였다. 지능 검사가 발명된 이후 IQ는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지난 2026년 처음 IQ가 하락된 것이 보고되었고, 스켑틱 46호에서도 지적했듯 아첨하는 AI가 우리의 사회적 능력을 약하게 만든다고. 그렇게나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라더니, AI가 주는 가짜 공감에 우리는 자발적 고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저자가 보여주는 AI 시대의 빨간약은 평소 AI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었다면 충격을, AI에 다소 의심을 하고 있었다면 공감할 것이다.
책은 이 시대의 문제만을 전시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해 일상 속에 스며든 디지털 기기와 AI로부터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독자를 다시 사유하는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훈련도 제시한다. 어디서든 접근 가능했던 AI에서 잠시 벗어나 만약 당신이 이 책을 찾았다면, 무기력하게 만드는 AI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을 얻을 첫걸음을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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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작업을 AI라는 도구에 넘겨주기 시작하면
어디까지가 내 능력이고 어디부터가 도구의 능력인지 경계가 흐려진다.
─ P.23, 「퇴화하는 인간: IQ가 떨어진다」 中
인간은 예로부터 도구를 잘 쓰는 동물이었다. 이토록 편리한 시대에 AI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지식인들의 견해도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완전한 비판에서 경고를 곁들인 타협이라는 중도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AI의 달콤한 아첨[阿諂]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는 선생의 쓰디쓴 고언[苦言]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므로 더 건강하고 이로운 AI 사용을 위해 세상과 나의 위치를 재점검하는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소원 교수의 『지능 파산』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