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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6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유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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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우주님이 모집하신 #우주서평단 과
이화북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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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지식은 단순한 의견을 넘어야 한다.
즉, 생각할 수 있고 이성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진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큼 탄탄한 근거를 가져야 한다.
플라톤에 따르면 그것이 바로 철학이 추구하는 바다.
─ 플라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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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싸움을 좋아한다.
서로 모일 경우 그들은 협력하기보다 조롱하고 이용하려 들 뿐이다.
세상이 드물게라도 질서 있는 사회를 이루고 폭력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인다면
그것은 인간에게 타고난 사회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리어 인간 본성의 야만성을 억누르는 절대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홉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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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우주의 가벼운 바람에도 쓰러지는 약한 갈대지만, 생각하는 갈대다.
우리는 비참한 존재지만 적어도 우리가 비참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나무도, 허리케인도, 별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안다.
무한한 우주는 손쉽게 우리를 파괴할 수 있지만
지적 자각, 즉 자기 인식의 능력만큼은 빼앗을 수 없다.
─ 파스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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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가 밥 굶는 학과라는 인식이 만연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철학'이라는 단어나 철학자의 이름을 마주치는 일이 익숙해진지도 오래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로 시작해서 소크라테스까지 온 세상에 철학이 넘치고 사랑받는 요즘, 철학이 삶의 자세를 배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학문이라는 건 대충 알겠는데… 조금 더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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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그게 뭐지?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여기 기원전부터 20세기까지, 2500년을 넘는 방대한 역사 속의 철학 이야기를 한 권으로 압축한 책이 하나 있다. 이화북스의 '누구나 교양 시리즈'의 6번째, 페르난도 사바테르의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가 바로 그 책.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2019년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올 8월경에 대폭 수정된 개정판이 나왔는데, 시리즈 자체가 청소년으로 분류되어 있기도 하고, '누구나'라는 키워드답게 거의 모든 교양의 시작을 도와주는 책인 만큼 전반적인 철학의 이해를 이 책으로 권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고 알찼다.
책은 철학의 정의부터 시작한다. 질문을 하고 사유하는 우리 인간의 습성을 짚으며, 쉽고 간단한 질문에서 심오한 질문으로 넘어가는 서술을 통해 철학의 정의를 설명한다. 철학은 진리를 찾고 오류나 거짓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철학이 인간의 사고로부터 비롯된 만큼 정의를 이해시킨 다음은 철학자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철학의 시작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부터 비트겐슈타인과 한나 아렌트를 포함한 현대 철학자까지. 50명이 넘는 철학자들을 짧게 다루는데 이렇게 가볍게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철학자를 찾고 본격적인 탐구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서점 매대에서 쇼펜하우어와 니체만이 거대한 목소리를 내는 와중에 나는 이 책에서 파스칼과 홉스라는 철학자를 다시 발견하고 이들의 철학에 매료되었다. 제목만 얼핏 들어본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파스칼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탐구는 어떤 생각을 낳았는지에 대한 서술로 더 깊은 탐구로 넘어가고 싶어졌다. 저마다의 시대에서 인간 본성에 대해 지적하는 철학의 텍스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의성을 가지니 그냥 넘어가버릴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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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꽤나 근본 없이 책을 읽어왔다. 입문을 도와주는 좋은 책을 마주칠 때마다 참 기쁘고 반갑다. 이 책도 그랬다. 주위에 청소년이 있었다면 꼭 권장했겠지만…, 없으니 나나 일단 실컷 읽기로 했다.
다음에 읽을 '누구나 교양 시리즈'는?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