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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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열린책들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본 서평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의 1권, 『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피 잭 하비스트 캠프에서 박수도들의 공격을 받고 코너, 리사 그리고 레비에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변화가 생긴다. 코너는 한쪽 팔을 잃어 언와인드된 롤런드에게 이식받고, 리사는 척추가 박살이 나 휠체어 신세가 되었으며, 레비는 박수도였음에도 박수를 치지 않고 사람을 구했다는 이유로 메시아가 되었다. 그리고 제독은 쇠약해져 애리조나주의 묘지를 떠났고, 미성숙한 아이들은 이기적인 어른들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이 세 사람의 운명을 흔들어놓기 위해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황새 배달된 상당한 문제아로 언와인드가 예정되어 있었던 메이슨 스타키, 오빠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미라콜리나 로젤리, 그리고 인조적으로 태어난 완벽한 인조인간이자 최초의 리와인드, 카뮈 콤프리. 이 세 캐릭터는 코너, 레비, 그리고 리사와 엮이며 또 다른 시너지를 낸다. 그 시너지들이 전부 좋은 방향은 아니지만….


1권에서 한 언와인드로부터 뇌를 이식받아 원치 않는 행동을 하던 사이러스 핀치를 기억하는가. 2권에서도 매력적이지만 슬픈 운명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인조적으로 태어난 카뮈 콤프리는 독자에게 더욱 복잡한 질문을 던진다. 언와인드라는 제도를 싫어했던 리사는 카뮈를 첫 대면부터 너무도 싫어한다. 하지만, 카뮈가 직접적으로 물어보자 리사는 그에 대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한다.


「네가 왜 나를 싫어하는지 알아야겠어.」 그가 말한다.

「나는 너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넌 심지어 날 알지도 못해.

그런데도 날 싫어하지. 왜 그런 거야?」

「난 네가 싫은 게 아니야.」 리사가 인정한다.

「싫어할 <너>가 없으니까.」
─ P.396


많은 언와인드들의 뛰어난 부분을 이식받은 카뮈를 우리는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단 한 사람의 뇌를 이식받았던 아이도 고통스러워했는데, 이제 막 태어난 카뮈는 앞으로 자신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헤쳐 나갈까? 완벽하게 태어난 만큼 이 제도에 대해 새로운 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2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또 한 명의 캐릭터가 있는데 코너에게 반격당했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실직한 전직 청소년 전담 경찰 넬슨이 있다. 넬슨은 전설이 된 코너에 분노를 느끼며, 암시장에 무단이탈자를 판매하는 장기 해적이 되었고, 비열한 방식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암시장에 판매한다. 넬슨 역시 얼마나 코너의, 그리고 많은 언와인드들을 어떤 식으로 방해할 복병일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저마다의 생존 본능에 충실할 뿐인 이야기겠지만, 말도 안 되면서도 이해는 가는 제도가 부조리한 상황들을 연출해 내는 부분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1권의 서평을 썼을 때, 작가 닐 셔스터먼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썼나 싶었는데, 실제 발행된 기사나 글들을 인용하며 언와인드 세계관의 근거를 보탠다. 작중에서는 질풍노도 시기의 아이들의 품행이 종종 중절의 이유가 되어 주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런 연령대에 대한 설정에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후드의 10대를 악마화 한 매스컴의 기사를 가져온다.


이처럼 탄탄한 설정도 계속해서 책을 읽게 만들지만 2권은 특히나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이었다. 이런 이야기꾼이었다니, 『수확자』도 안 읽어볼 수가 없고, 앞으로 있을 3권, 4권 뿐만 아니라 드라마까지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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