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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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윌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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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자연을 가장 정확하게 담아내 선사할 것이다.

카메라는 자연의 세밀함과 웅대함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판단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창조의 힘을 발휘하는 일은

예술가들의 몫으로 남겨둘 것이다.

─ 로저 펜턴, 18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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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시대는 경이와 약탈의 시대였다.

제국주의 열강이 지배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모국에서는

신기한 물건, 신기술, 공산품, 본래 맥락에서 떼어낸 특별한 물품들을 전시하려는 취향이 생겨났다.

─ P.30, 「세계박람회」


어두운 방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로 시작하는 카메라는 185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기능을 가진 물건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855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에서 박람회 최초로 사진이 공식 전시되었고, 서로 떨어져 있는 나라의 모습이나 어떤 사건의 순간, 또는 누군가의 모습을 확인하며 제국주의 열강이 서서히 저마다의 지배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역사 채색 전문가이자 디지털 컬러리스트인 마리나 아마랄의 고증을 지킨 컬러링으로 역사적 순간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서 『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는 185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의 서사를 담았다. 인물의 모습이나, 과거의 거리들, 놀라운 발명과 창조의 순간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다가온다. 마리나 아마랄의 복원된 사진과 함께 덧붙여진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역사 크리에이터 댄 존스가 맡았다.


1850년부터 시간 순으로 진행되는 책은 독자에게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다. 얼핏 단편적인 역사들의 묶음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댄 존스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아무리 역사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미세한 연결이 느껴지지 않을까.


역사는 반복된다. 기술의 발전, 새로운 것의 등장은 오래된 과거만이 가지는 특징이 아니다. 하마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매일 같이 방문하고, 새로운 문명을 접하고, 영토를 확장하며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과 다소 양상은 다르지만 여전히 인류는 새로운 것에 열광한다. AI 같은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등장하고, 모두가 관심을 보인다. 이는 전쟁과 유혈사태, 항쟁 등도 반복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나. 책에서는 파리코뮌에서 코뮌 참가자들의 주검 사진이나 남북전쟁 후 들판에 시신이 널브러진 사진마저 아마랄의 기술 덕분에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전쟁이나 유혈사태에 무뎌진 독자라면 사진으로 목격하면서 다시금 평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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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곧잘 정교하게 묘사해야 할 주제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극악함'이다!

─ 알렉산더 가드너, 1866년


선명한 역사의 이야기는 아직 1권이 더 남아있다. 1910년대부터 시작하는 2권에서는 양차 세계대전을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을까. 아직 펴보지 않았지만, 진짜 전쟁을 다룰 거라 생각하니 긴장되는 한편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역사에 이 정도로 호기심이 있었던 적은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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